은혜제일교회 행복한 우리동네 북콘서트
▲전상훈 박사 왼쪽의 증명사진은 AI의 작품이다. 전 박사는 “제 사진 20장을 AI에 업로드 했더니 30장이 나왔고, 그중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사진을 골랐다. 제 운전면허증 사진으로도 올라가 있는 공인을 받은 사진”이라며 “그것이 바로 AI가 우리 실생활에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IT 융합 공학박사이자 미래전략가인 전상훈 박사는 “인공지능(AI) 시대에는 기존 경제, 사회, 교육 등 전반적인 시스템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며 “이 시대에는 암기와 정답을 맞히는 기술이 아닌, 다방향의 사고력과 표현하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훈 박사는 지난 26일 서울 상봉동 은혜제일교회(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 최원호 담임목사)에서 열린 ‘행복한 우리동네 북콘서트’(매·마·토·2)에서 챗GPT를 비롯한 다양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발전과 확산으로 급변하는 세상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 박사는 공학박사, 미래전략가 외에도 유튜브 추천알고리즘 분석가, 드론지도조종자, 비지트(BeGT) 공동대표로서, 미국 뉴욕에서 유학하며 데이터와 미래 트렌드 흐름에 일찍이 눈을 떠 미래 생존 전략을 연구해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인재 양성, 기업 디지털 트랜포메이션 전략, 유튜브 등 뉴미디어 채널의 추천 알고리즘 권력화 연구 등을 하면서 전국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서 인공지능과 미래전략 등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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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훈 박사가 은혜제일교회 북콘서트에서 ‘챗GPT와 미래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지희 기자

현재 한국정보통신네트워크협회 교육/미디어 콘텐츠 위원장,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 글로벌인재교육원 원장, 한세드론아카데미 드론전임강사 및 드론지도교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는 전상훈, 최서연 공저 ‘유튜브 떡상의 비밀: 알고리즘 파도 타는 9가지 기술’,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이 있다.

전 박사는 이날 ‘챗GPT와 미래전략’(인공지능 시대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챗GPT는 결국 인문학의 부활 시대를 알렸고, 우리는 가상현실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라며 “특히 기존 교육 시스템으로 양성된 아이들은 인공지능과 협업이 어려울 것”이라며 미래세대는 물론 이들을 키우는 앞선 세대도 전반적인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에 전환이 필요함을 알렸다.

전상훈 박사는 “챗GPT는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 기반으로 학습된 생성형 AI이며,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 등 기존 데이터를 비교 학습하여 새로운 결과를 생성한다”며 “챗GPT는 아직 고도화된 데이터 학습이 안 돼 있지만, 앞으로 70억이 넘는 인구가 데이터를 입력하는 순간 바로 그 데이터가 업데이트되어 사람을 뛰어넘는 지능을 갖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라고 말했다.

물론 챗GPT의 한계도 있다. 전 박사는 “무료버전인 챗GPT-3.5는 2021년 8월까지의 데이터이고, 유료버전인 챗GPT 플러스는 2022년 8월까지의 데이터로, 최신 데이터가 아니다. 또 부적절한 질문에 대답하는 편향성과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는 환각 현상이 있어, 반드시 재확인이 필요하다”며 “구글 인공지능 챗봇 ‘바드’의 경우 구글의 최신 데이터뿐 아니라 유튜브의 섬네일, 댓글 등 모든 자료를 학습하여 활용하는 것이 챗GPT와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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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가 지난 12일 챗GPT를 활용하여 펴낸 신간 ‘삼성 이병철 회장과 챗GPT의 대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챗GPT에 질문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전 박사는 △목적을 잘 정립하고 모든 키워드를 포함하여 질문하며 △한국어보다 영어로 질문하고(프롬프트 지니 혹은 번역기 이용) △같은 질문을 다른 표현으로 2번 이상 하고 △맥락 이해가 가능하도록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정확한 용어 표현과 철자, 문법적 오류를 피하고 △답변을 활용하여 또 다른 결과물을 얻도록 나의 생각을 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챗GPT 질문 시 주의 사항으로는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거나 비윤리적인 부적절한 질문을 하지 않고, 중요한 기밀정보도 질문하지 않아야 한다. 또 잘못된 정보 입력도 훈련되므로 주의하고, 인공지능의 답변을 그대로 쓸 경우 저작권 이슈나 표절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의 답변 저작권은 아직 법제화되어 있진 않으나 조만간 법제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상훈 박사는 “이제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싱귤래러티(singularity, 특이점) 시대에 접어들었다. 2005년 미래학자 커즈와일은 2029년에 인간과 인공지능이 1대 1 정도 수준이 되고, 2045년에는 최소 수백 배에서 많으면 수십만 배가 되는 인공지능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저는 챗GPT로 인해 최소 10년 이상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인공지능을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AI 전쟁은 국제질서와 국제관계학도 바꾸는 시대로, AI가 지금까지 단절된 각 영역을 연결해 주니 경계의 파괴가 이뤄지고 있고, 전문 영역도 파괴되어 전문가의 대중화 시대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보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유리하다. 인문학적 소양과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AI에 질문을 잘 던지면 화가, 작가, 작곡가, 광고 제작자도 될 수 있다”며 “직업과 취미의 파괴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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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훈 박사가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전 박사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암기식 지식, 현장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지식 시대는 끝났다. 이제 가치를 더해 지혜가 된 지식이 되어야 하고,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성장 중심의 평생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이 외에도 데이터를 활용해 창출한 부가가치를 기여도에 따라 배당으로 환원하는 ‘데이터 배당’ 제도가 시행되고, 기계 같은 인간과 인간 같은 기계가 나오면서 감정 소모 없는 로봇의 매력으로 인해 ‘인간과 기계의 경계’도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함께 직업군의 재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전 박사는 “위기의 직업은 하위 지식군의 직업군이나 보조 역할을 하는 직업, 생성형 AI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직업군”이라며 단순 사무직, 보조 작가, 보조 시나리오 작가, 단조로운 일을 담당하는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 기획자, 컨설턴트, 보조교사, 단순 번역가, 고객 안내 도우미, 콜센터 직원, 비숙련 지식업 등을 언급했다.

반대로 “기회의 직업은 AI와 협업이 가능한 고지식군의 직업군과 사람과 소통하는 직업군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AI를 다루는 의사, 놀이 교사, 간호사(조무사), 사회복지사/요양사,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PM 역할 프로그램 개발자 등을 꼽았다. 그러나 “현재 기회의 직업도 5년 후는 장담 못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훈 박사는 미래 생존 전략으로 ‘질문 능력’을 꼽았다. 전 박사는 “질문을 통해 문제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필요한 지식을 결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챗GPT를 활용해야 한다”며 “이제 암기와 정답을 맞히는 기술이 아닌, 질문을 잘하기 위한 생각하는 기술, 표현하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식의 정의와 평가에 대한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며 “암기식 지식, 현장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지식 시대는 끝났다. 이제 ‘가치를 더해 지혜가 된 지식’으로 바뀌어야 하고, 그래서 정규교육에서 평생교육으로 넘어가 항상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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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교회정보기술연구원 원장(가운데)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또한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 박사는 “프롬프트(명령어)를 어떤 식으로 결합해서 직무와 연계 문제 해결점을 찾느냐가 핵심”이라며 “답변을 잘 끌어낼 수 있는 언어적 능력과 소통 능력이 부각되고, 창의력을 확장해 주는 글쓰기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독서, 토론, 발표, 비판적 사고 및 분석 등을 통한 표현력을 향상시키고, 한국어와 영어 등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하도록 하며,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성장 중심의 평생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간 ‘삼성 이병철 회장과 챗GPT의 대화’(종합출판범우)를 출판한 최원호 박사는 “아이들이 이미 중학교 수업 시간 중 챗GPT를 사용해 발표한다. 아이들 각자 상황에 맞게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정보의 고도화를 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지원하여 인공지능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동현 교회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은 “교회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질문’이며, 10~20가지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본질을 깨우치게 할 수 있다”며 “자녀들에게 질문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대답하는 교육이 먼저 이뤄지고, 그다음 가이드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인공지능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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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자 팬하임오케스트라 대표가 팬파이프로 찬양을 연주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북콘서트는 문혜민 Art.p 예술심리연구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팬파이프 윤세자 팬하임오케스트라 대표가 팬파이프 특유의 청량하고 따뜻한 음색으로 찬양을 연주하여 감동을 전했다.

은혜제일교회 매·마·토·2는 9월 23일 ‘요들 언니’ 이은경 회장, 10월 28일 탤런트 하희라 권사를 초청하여 특강을 진행하며, 11월 25일에는 ‘풀꽃’ 나태주 시인의 앵콜 특강, 12월 23일에는 김정택 단장과 예술단의 크리스마스 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으며, 전화(02-433-0697)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