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일어날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학자들은 먼저 ‘부족함의 충족’을 그 첫째 원인으로 듭니다. 대표적인 예가 인구 팽창과 그로 인한 자원 부족의 문제입니다. 1960년대의 과학자들은 지구 인구의 포화점을 60억 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식량 및 자원과 환경문제 등을 그 이유로 들었는데, 유엔은 1999년 10월 지구 인구가 60억 명이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1900년에 15억 명이던 인구가 두 배인 30억 명이 되는 데는 60년이 걸렸고 그 두 배인 60억 명이 되는 데는 불과 39년이 걸린 것입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이런 추세로 가면 2050년에는 전 세계인구가 120억 명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이미 전 세계 인구의 20%가 기아와 식수 부족에 놓인 상태라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부족의 문제’는 전쟁 앞에 인류를 세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는 그동안 ‘이런 류의 문제들을 인간은 전쟁으로 해결하였다’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의견은 경제적 문제, 즉 전쟁으로 인한 무기의 대량소비와 전쟁 후 복구작업 등을 통한 경기부양 등을 도모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다소 자의적이기는 하지만 일본이 한국전쟁을 통해 세계 굴지의 나라로 일어선 과거를 보거나, 지금 서방이 엄청난 무기를 거의 무상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것을 볼 때 그 의견이 터무니없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 등으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지금, 만일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세계 경제에 큰 유익이 된다는 의견은 슬프지만 신빙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각종 ‘이데올로기 문제’나 ‘정치집단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전쟁이 일어난다는 의견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목사인 제가 전쟁의 일어날 이유로 생각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성도의 성도다움, 교회의 교회다움의 상실 때문입니다. 성경을 볼 때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거나 그 백성들이 악을 행할 때 하나님은 전쟁을 통해 당신의 백성들을 경고하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심히 노하사… 이스라엘의 온 족속을 버리사… 노략꾼의 손에 넘기시고… 이스라엘 자손이… 모든 죄를 따라 행하여 거기서 떠나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을 그 앞에서 내쫓으신지라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사로잡혀 가서…”(열왕기하 17:18~23)
위의 본문은 이스라엘이 앗수르와의 전쟁에서 망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전쟁의 배후에 하나님의 의지가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를 비롯한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전쟁을 통해 심판하고 또 경고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누구이겠습니까?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가 아니겠습니까?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어버린다면, 지금 이 시대에도 하나님이 전쟁을 통해서도 경고하고 또 심판하시는 것이 성경적인 것이 아니겠습니까? 작금의 조국 교회가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데에 반대의견을 가진 분이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 인구 팽창이나 자원의 고갈, 이데올로기와 경제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 조국교회와 성도들의 무력함과 죄악이 이 땅에 다시 전쟁을 가져올 중요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심각한 국론분열의 모습입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정치권의 분열뿐 아니라 갈기갈기 찢어진 나라의 전 방위적인 국민 분열은, 성경에 의하면 우리를 전쟁의 입구에 세우는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분열’은 전쟁을 비롯한 멸망과 심판 앞에 나라를 세우기 때문입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라디아서 5:15)
우리의 조국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땅의 성도들이,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조국의 전쟁 발발이 우리의 책임인 줄 알고, 우리가 하나님께 빌고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에 들도록 힘써 사역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전쟁의 상대방이 될지도 모를 북녘의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동참하는 것은 조국의 전쟁을 막는 가장 강력한 영적 사역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영우 목사(혜림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