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목사는 흔히 말하는 ‘자존감’이 중요한 만큼이나, 내 안에 숨겨진 ‘열등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를 사로잡고 있는 열등감을 잘 들여다보고 인정하고, 그 열등감을 끄집어내서 펼칠 때 오히려 더 나은 단계로 성장하는 추진력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열등감을 꼭꼭 숨기고 덮으려 할수록 힘들어지고, 나와 다른 사람을 파괴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최원호 목사가 “열등감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성공의 디딤돌일 수도 있고 실패의 걸림돌일 수도 있다”라며 “내 열등감을 내가 인정하고 펼치면 인생이 아름다워진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물론 약육강식의 무한경쟁 시대에 열등감을 끄집어내 펼치는 일은 상당히 어렵고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 목사는 그러므로 “예수님께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그 엄청난 사랑을 깨닫고, 인간의 존재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어진 둘도 없는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우리의 열등감을 하나님이 해결해주실 수 있음을 믿고, 또 기도해야 한다. 그렇게 열등감을 펼칠 뿐 아니라 열등감을 벗어던지고, 더 노력하며 분발하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마치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열등감으로 가득했을 열두 제자가 예수님을 만난 뒤 위대한 열두 사도가 된 것처럼 말이다.
대학 강단에서 신학과 심리학의 경계를 오가며 후학을 양성하고, 상담심리전문가로서 다음세대와 부모들을 만나면서 열등감 치유 문제가 시급하다고 진단한 최 목사는 긴 세월 열등감 극복 방안을 연구하면서 이미 ‘열등감 부모’,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관련 서적을 출판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면 열등감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 기도하고 연구한 그동안의 축적된 결과물로, 특히 각기 다른 유형의 열등감을 가졌던 열두 제자의 삶에 주목했다.
또 철저하게 계산적인 강박에서 오는 열등감에도 신중하고 결단력 있는 제자가 된 ‘빌립’, 지역적 편견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열등감이 있었으나 순전한 마음을 지닌 제자 ‘바돌로매’,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의심이 가득한 열등감의 소유자였지만 질문을 잘하는 제자 ‘도마’, 세리라는 직업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지만 세관을 박차고 나와 주님을 따른 제자 ‘마태’가 있었다.
그리고 작은 키와 미미한 활동으로 인한 열등감에도 꼭 필요했던 제자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성경에서 이름마저 불리지 못한 투명인간의 열등감이 있었겠지만 이름도 빛도 없이 주님을 섬겼던 제자 ‘가룟이 아닌 유다(야고보의 아들 다대오)’, 극단적이고 열광적이지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열등감에 쌓여있었을, 그러나 민족애의 열망을 주께 바친 제자 ‘가나안 사람 시몬’, 마지막으로 돈에 대한 환상을 품었던 노예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끝까지 구원받지 못하고 실족한 제자 ‘가룟 유다’가 있었다.
또 “오병이어의 기적 사건에서 안드레는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정직하게 말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예수께서 하실 것을 구분한 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준비한 뒤에 예수께서 기적을 베푸시리라 기대하는 믿음을 보인 것”이라며 “‘나는 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 주께서는 하실 수 있다’라는 이 믿음이 열등감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원호 목사는 주님의 열두 제자와 같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열등감을 떨쳐내고 성공적인 인생을 열어가려면 먼저 예수님을 따르고, 배우고,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지명하여 불렀기에 예수님을 따라야 하고, 예수님을 바라보고 배우며, 보고 들은 것을 전하는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에는 열등감 극복하기 12가지,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기도, 참고 성구를 정리해 주고, 열등감으로 가득 찬 ‘나를 위한 기도’를 적을 수 있도록 기도 노트 공간도 함께 담았다.
◇최원호 목사 “열등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승화시켜야”
지난달 25일 은혜제일교회에서 열린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출판감사예배에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설립자이자 3년 전 최원호 목사에게 목사 안수 기도를 한 박조준 목사(세계지도력개발원 원장)를 비롯하여 교계 주요 인사들과 성도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박조준 목사는 ‘달리면서 읽게 하라’(하박국 2:1~8)는 주제의 설교에서 “긴급성을 가지고 명백하고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어야 하고, 들은 대로 말하여서 하나님의 백성을 깨우쳐야 한다”며 “하나님의 말씀은 보편성이 있으므로 누구에게나 힘과 빛이 된다”고 말했다.
또 “하박국은 악인이 의인을 괴롭히는 문제, 이런 현실적 모순을 끝까지 하나님께 묻는데, 하나님은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고,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새기라’고 하시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 그대로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라며 “이는 민족과 국가가 위기에 직면해 있을 때, 또 위기와 공포 가운데 싸여있는 교회에 희망을 주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박조준 목사는 이날 신간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와 관련해 “열등감을 말하자면 예수님 이상 열등감을 가질 분이 없지만, 이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셨다”라며 “한국 기독교를 봐도 제일 약한 사람, 열등한 사람이 예수를 믿었다. 열등한 것을 통해 우등한 것으로 바꿔놓는 것이 기독교”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최 목사님의 책이 달리면서도 읽게 하는, (그래서) 많은 사람이 보고 용기와 확신을 갖는 놀라운 열매를 맺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와 함께 “목회자가 된 이후에는 어떻게 하면 교인이 시험에 들지 않고, 성도들과 함께 행복한 삶, 행복한 목회를 할지 생각하다가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님을 보게 되었다”라며 “나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 앞에 두 손을 들고나올 때, 주님이 나의 연약함을 도우시고 내게 큰 은혜를 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날 신간 판매 수익금 100만 원 전액을 튀르키예 지진 복구 성금으로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