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아픔과 상처, 무능력, 실패를 직면하고 인정하는 일은 고통스럽고 힘들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큰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그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전에 보이지 않던 치유와 회복, 성장의 길이 열린다.
25년간 상담전문가이자 인성교육전문가, 대학교수로 많은 청춘을 만나 온 최원호 박사(국제청소년문화교류협회 이사장·사진)가 상처받은 청춘들의 영혼을 치유하는 회복 심리 교과서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를 펴냈다.
저자는 이 시대 많은 청춘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 지나친 자기 비하, 완벽주의, 과도한 비교의식, 열등감과 무기력함에 빠진 것을 보아 왔다. 최근 서울대 1학년 학생의 창의적 사고 역량 점수는 70~80점대이지만, 자존감 점수는 30점대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직장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 위기, 승진 경쟁, 과도한 업무량, 상사와 후배와의 관계, 업무에 대한 책임감, 조직 내 모호한 위치 등으로 70% 이상이 우울증에 시달렸다. 상사에게 혼난 신입 사원들이 자존감이 무너져 다음날 갑자기 출근하지 않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최 박사는 이럴 때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자신이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를 알고 자기의 상처를 알면, 더는 아픔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고 아픔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을 얻는다. 심리학적 용어로는 ‘자기 개념’ ‘자존감’ ‘자기 효능감’ ‘자기 수용’ ‘자기 복잡성’ ‘자기 인내’ ‘자기 결정성’ 등으로 표현하는데, 이것이 치유의 과정이자 원리라는 것이다.
“당신이 내내 불안하고 방황하는 이유는 아직 당신의 참모습을 솔직하게 직면하고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최 박사는 마음에 대한 통찰과 치유의 내공을 담아 자존감 회복, 열등감 극복, 좌절과 분노, 불안, 우울, 무기력, 자괴감을 이겨내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전한다. 특히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일을 겪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으로는 ‘감정 드러내기, 표현하기, 털어놓기’라며 “아픔은 가능한 한 빨리 털어놓고 때로는 넋 놓고 울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최 박사는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랑’임을 강조한다. “그 본질을 잊어버리고 부담감, 죄책감, 경제적 무능 같은 표면만 보게 되니 마음이 무거워지고, 자꾸 도피하고 싶어진다”며 “마음속 사랑을 일깨운다면 같은 하루를 살더라도 그 깊이와 실천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터널 속에 계속 갇히고 만다”며 “자신이 먼저 일어서야 주변 사람들도 힘을 실어주고 동기를 부여해 주며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최원호 박사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신학, 심리학을 공부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Ph. D) 학위를 취득했다. 열등감 전문가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연구해 왔으며 25년간 신학과 심리학의 경계를 오가며 자존감 속에 숨겨진 열등감의 치유를 위해 청소년 진로 상담 및 부모 교육, 기업 교육 등 강의 활동과 서적을 펴냈다. 최근에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목회자(은혜제일교회 담임)의 길을 걷고 있다.
저서로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열등감 부모》 《인사이드 아웃》 《인성경영 질문》 《인성코칭》《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명문대로 가는 인성 진로 코칭》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