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기독교연합회
▲원기연 직전 회장 정덕균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원주시기독교연합회
지난 6일 삼천감리교회에서 열린 원주시기독교연합회(원기연) 정기총회에서 설를 전한 원기연 직전 회장 정덕균 목사(원주중앙성결교회)는 “원기연 신임 회장 우광성 목사님을 중심으로 원주시 각 연합단체가 하나 되어 원주시를 ‘교회의 도시’가 되게 하자”며 “특히 내년부터 시작되는 원주성시화운동본부를 통해 원주시를 성시화하는 데 온 교회가 힘을 보태자”고 당부했다.

정덕균 목사는 ‘다시금 부흥이 필요합니다’(합 3:2)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우려하고, 이러한 때에 믿음의 백성들이 부흥을 갈망하고 기도할 뿐 아니라 진심으로 회개하고, 나부터 진정한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정 목사는 “대통령 선거와 지역단체장 선거가 끝났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 있고 각종 사건과 사고로 안타까운 일을 겪고 있다”며 “여전히 좌우 이념 논쟁에 빠져 있으며, 동서로 갈린 지역감정,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세대 차이, 시대착오적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남녀갈등, 갈수록 벌어지는 빈부의 격차 등 수많은 사회갈등 요소가 대한민국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목사는 특히 “지금 국회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이른바 평등법과 건강가정기본법이 발의되었다”라며 “(이는)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고, 가정을 해체하며 윤리와 도덕을 파괴하고 무질서한 사회를 조장할 것이기에 반대한다. 또 고소와 고발을 난무하게 만들 수 있고, 대한민국을 세우는데 앞장서 왔던 기독교를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기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표명했다.

정 목사는 이와 함께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과정에 편파적인 내용들이 수록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국교회가 이 중차대한 일에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믿음 안에서 수많은 애국선열과 순교자들이 나라와 민족, 복음의 진리를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바쳐 일궈낸 대한민국의 위상과 그 정신을 이제는 한국교회가 계승해 지켜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다시 순교자적 마음으로 예수님을 잘 믿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덕균 목사는 “하박국 선지자가 활동한 B.C 610년경 고대 근동 지역은 신흥 제국 바벨론과 북부 지역 패권국 앗수르 제국, 근동 남부 지역의 강국 애굽이라는 강대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유대 민족이 위기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전심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정신 차리지 못하고 영적, 도덕적 타락이 극에 달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그때 하박국 선지자가 기도하자, 하나님은 완전히 멸망한 유대 민족을 다시 일으켜 회복시키시고, 저들을 통해 온 세상에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백성이 넘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라며 “앞서 풀리지 않는 의문과 섭섭함을 토로하는 기도를 드렸던 하박국 선지자는 오늘 본문,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흥의 역사를 위해 3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첫째, 부흥을 갈망하고 기도해야 한다. 하박국은 무엇보다도 부흥을 간구했다”며 “주의 일을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해달라는 말은 단순히 숫자를 늘려달라는 말이 아니다.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을 다시 살리는 것이고, 망해버린 나라를 다시 살리는 것”이라며 “죽어서 소망이 없게 된 것을 살릴 때 부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목사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를 통해 언론은 신천지에 이어 한국교회를 초기 확산의 주범으로 몰아갔다. 많은 국민이 ‘교회발’이라는 언론 기사에 분노했다”며 “교회에 대한 외부적인 시선이 좋을 리 없었고, 급기야 한국교회 신뢰도가 2022년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정 결과 18%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 교회 내적으로도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위축되고, 코로나19 초기 전도, 교제, 성경공부 등 교회의 기본 사역이 극히 미비해졌고, 주일 현장 예배를 최소한 드리고 충분한 고민과 준비 없이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덕균 목사는 “문화인류학자 칼레르보 오베르그의 ‘문화충격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접했을 때 처음에는 큰 스트레스를 받다가 6개월을 기점으로 점차 적응하고, 1~2년의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적응하게 된다고 한다”며 “올해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에 실시한 개신교회 교회 출석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후 현장 예배에 가겠다는 사람이 코로나19 이전의 70%밖에 되지 않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차츰 현실에 적응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열정도, 모이는 일과 기도하는 일, 예배하는 일도 점점 식어가고 있다. 교회에 가지 않고, 예배에 참여하지 못해도 당연하다는 듯 생활하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표현이 무색해져 간다. 그냥 종교인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흥은 개인을 변화시키고, 가정을 변화시키고, 공동체와 교회, 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킨다”라며 “진정한 부흥은 죽었던 영혼이 살아나고, 절망 중에 있던 자들이 희망을 찾고, 이기적인 자들이 사랑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또 돈의 노예로 살던 자들이 하나님의 청지기가 되어 베풀고 나누는 삶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목사는 또 “둘째, 진심으로 회개할 때 부흥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탁월한 평신도 저술가 C.S. 루이스는 ‘타락한 시대에서는 죄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몸부림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교회에서도 자신의 죄 때문에 고민하고 아파하다가 눈물을 흘리면서 몸부림하는 사람들을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바라보며, 또 희망의 빛을 상실한 채 어두워져만 가는 현실을 바라보며 하박국의 기도가 우리의 심장에서 터져 나와야 한다”며 “구석구석 병든 채 신음하는 민족을, 침체와 분열과 갈등으로 허덕이는 한국교회를, 세속적 가치로 병들어 있는 교우들을, 생명을 잃고 죽어가는 영혼을 바라보면서 하박국의 기도를 쏟아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정 목사는 “셋째, 진정한 부흥이 나부터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이러한 사례로 과테말라 산악 지대의 인구 2만여 명의 작은 도시 ‘알모릉가’를 소개했다. 알모릉가는 30여 년 전에는 기독교 인구가 0%에 가깝고, 우상을 섬기며 폭력이 난무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많았다. 그러나 갈보리교회의 마리아노 목회자의 간절한 기도로 지금은 98%가 예수를 믿고, 대부분의 술집이 사라지고, 늘 만원이던 교도소는 폐쇄돼 주말 행사나 결혼식 피로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또 5천여 명의 사역자가 신앙훈련을 받고 있는 등 지금은 ‘교회의 도시’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 목사는 “우리 모두 가정과 교회를 지키고, 원주시와 대한민국을 지키자”며 “원주시를 교회의 도시가 되게 하고, 원주시를 성시화하는 데 온 교회가 힘을 보태자. 하나님께서 우리 원주시를 과테말라 알모릉가처럼 ‘교회의 도시’가 되게 하실 줄로 믿으며, 우리들이 알모릉가 갈보리교회 마리아노 목사님처럼 뜨겁게 기도하고, 성령의 강한 능력으로 교회들이 크게 부흥되고 회복되기를 축원한다”며 설교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