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국 미접촉종족 160여 개, 현재 21개 남아
미접촉종족 대부분이 란창강-메콩강 유역에 거주
2015년 중국 사역자 첫 팀이 미전도종족에 파송
이후 130개 중국 단체와 가정이 미접촉종족에 들어가
2018년 해외 사역자들부터 떠나, 코로나 이후 대부분 철수

중국교회가 펼쳐온 메콩강 지역 미접촉종족 선교 사역이 중국어문선교회가 매월 발행하는 웹진 ‘중국을주께로’ 10월호에 특집으로 소개됐다.

류융취안 선교사는 ‘중국의 관점에서 본 메콩강 지역과 선교’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중국교회의 미전도종족, 미접촉종족 선교 역사와 중국 미접촉종족의 대부분이 거주하는 메콩강 지역 선교 전략 및 사례, 성찰 등을 다뤘다.

여호수아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78억 명 중 17,000천여 개의 종족이 존재한다. 이 중 복음화율이 2% 미만인 미전도종족(UPG, Unreached People Group)이 약 7,400개이고, 이는 전 세계 인구의 47%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서도 최우선적으로 복음이 전해져야 할 미접촉(Unengaged, 비개척) 미전도종족은 약 3,000여 개이며, 사역자가 전혀 없는 미접촉 종족도 110여 종족으로 파악되고 있다.

류 선교사는 “중국에는 약 540개 언어종족이 있는데, 그중 140개가 미전도종족”이라며 “이들 미전도종족 중 320개 종족이 중국의 서남지역에 분포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란창강-메콩강 지도. 중국 미전도·미접촉종족 대부분이 란창강-메콩강 유역에 있다.
▲란창강-메콩강 지도. 중국 미전도·미접촉종족 대부분이 란창강-메콩강 유역에 있다.
중국교회는 2013년부터 중국의 해외기구인 CUP(China Unreached Unengaged People’s Partnership)가 중국미접촉종족파트너십 회의를 열고 있으며, 2015년에는 중외 합작 CUP 회의가 시작되면서 T-CUP, Buyi-CUP가 세워졌다. 류 선교사는 “그때 중국에는 160개의 미접촉종족이 있었다”라며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미접촉종족은 (거주지가) 란창강과 메콩강 유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중국 사역자의 첫 번째 팀이 미전도종족에 파송된 이후 130개 이상의 중국 단체와 가정이 미접촉종족 안으로 들어가 현재는 21개의 미접촉종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8년 해외 사역자들이 잇따라 미접촉종족을 떠나고,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거의 모든 사역자가 중국을 떠나면서 다시 미접촉종족 목록이 늘어났다. 류 선교사는 “중국의 미접촉종족 사역은 이때부터 중국 사역자들을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중국이 해외의 미접촉종족을 대상으로 파송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중국뿐 아니라 메콩강 유역의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현지교회들도 이미 2006년부터 메콩강 지역 미접촉종족에 관심을 쏟고 있고, 몇몇 나라는 자국 미접촉종족으로 나아갔다고 알렸다.

현재 중국교회의 메콩강 지역 미접촉종족 선교전략은 ‘협력의 일반 원칙’을 따라 협조하되 통제하지 않고, 필요시 교회와 파송단체, 훈련학교, 사역자 등을 도와 전략적으로 사역자를 미접촉종족에 파송한다고 전했다. 또 ‘공통점’을 찾아 서로를 끌어안으면서도,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사,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술 등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미접촉종족을 얻는 ‘일치된 목표’를 가지고, 모두 ‘하나님 나라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 선교사는 이 외에도 일부 사역 사례에서 겪은 어려움을 소개했다. △선교사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교회가 지도층의 갈등으로 분열을 겪으며 후원을 포기하자, 선교사가 다른 교회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경우 △파송단체의 지도자와 사역자의 모 교회 사이의 갈등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파송단체를 찾고자 했으나 적합한 단체를 찾지 못한 경우 △파송단체가 선교사 부모 돌봄, 충분한 경제적 지원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파송단체 지도자들이 전방 사역자의 선교 방법과 전략을 통제하면서 현지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경우 △5년 전 타문화 사역지에 들어갔지만, 교회의 말을 듣지 않고 현지에 농업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후원이 중단된 경우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난제에 직면한 경우 △선교대학원에서 3년 동안 풀타임으로 공부했으나 타문화 현장에서 5년이 지난 지금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경우 등이었다.

류 선교사는 반성해야 할 점으로는 △특수한 외부 환경 속에 있는 중국교회가 큰 변동성(가변성)을 가지고 있는데, 파송을 어떻게 지속할지의 문제 △신학적 발전 과정에서 분열을 일으킨 교회들의 수입이 지출을 따르지 못해 교역자들의 경제와 생활 지원 유지가 어려운 문제 △파송단체 간 갈등, 교회와의 갈등과 긴장에서 사역자들을 지속적으로 돕는 문제 △선교사 대부분이 청년이고 교회 지도자층은 세대 간 소통과 사고방식이 너무 다른 연장자여서 지도자의 리더십 개발이 시대적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이 교회의 파송을 받고 나오지만 오히려 사역지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고, ‘말을 안 듣는 사람’들이 사역을 활발히 펼치는 문제 등을 꼽았다.

류융취안 선교사는 이와 함께 세계교회와 중국교회, 세계선교가 발전한 과정을 정리하면서 선교중국의 변천과 현주소를 소개했다. ‘세계교회’는 초대교회가 핍박받는 속에 형성된 작은 교회 형태(세계교회 1.0)에서 구조화, 조직화한 지교회가 있는 형태(세계교회 2.0)를 지나 지금은 초대형교회에 대한 성찰을 거쳐 소형교회 형태로 능동적으로 돌아온 형태(세계교회 3.0)라는 것이다. 류 선교사는 “이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발전과 부합해 관계, 진실, 다원, 과정을 중시하는 특징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중국교회’도 핍박하는 환경 속에 형성된 가정 단위로 모이는 형태(중국교회 1.0)에서 도시 가정교회가 부흥하고, 사회가 어느 정도 개방되면서 교회가 사무용 건물로 들어가 일부 공개 모임을 가지는 형태(중국교회 2.0)를 거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발전한 온라인과 현장의 융합, 흩어져 모이는 ‘단순한 교회, 복잡한 네트워크’ 형태(중국교회 3.0 초기 형태)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세계선교’는 교회 지도자와 성직자들이 주로 선교를 진행하는 시대(세계선교 1.0)를 지나 교회 성장을 거쳐 직업(전문인) 선교사를 파송하여 선교하는 시대(세계선교 2.0)가 되었으며, 이는 오늘날 대부분 교회가 선교하는 주요 방식이라고 했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선교하는 시대(세계선교 3.0)가 되었음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선교중국’은 대략 1978년부터 2005년까지 ‘교회 1.0+선교 2.0’ 시대,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교회 2.0+선교 2.0’ 시대, 2018년부터 현재까지 ‘교회 3.0+선교 2.0’ 시대이며, ‘교회 3.0+선교 3.0’ 시대는 곧 시작될 것으로 봤다.

류 선교사는 “전 세계가 선교하는 큰 흐름은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이다”라며 “거의 모든 미전도종족은 성숙한 교회 근처에 있으며, ‘각자 자기 집 앞의 눈을 쓸다’라는 말처럼 지리적으로 절대다수의 미전도종족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타문화 파송을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전 세계가 협력해야 미전도종족을 ‘전방위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