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직목협, 대표회장 손윤탁 목사)가 주최하고, 직목협 교육원이 주관한 이번 컨퍼런스는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라는 주제 아래 진행됐다. 특별히 우리나라 직장선교의 출발점이 된 제중원교회가 발전한 남대문교회에서 열린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약 1백여 명의 직장선교 지도목사가 참석해 흩어지는 교회이자 땅끝 사역 현장인 직장선교를 위해 부르심의 사명을 재다짐하며 위로와 새 힘을 얻었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무장하여 흩어져 복음 전해야”
컨퍼런스 준비위원장 김윤규 목사의 사회로 직목협 사무총장 김금자 목사의 찬양 인도에 이어 오전 영성 훈련 시간에는 김운성 영락교회 담임목사가 ‘바위(시대)를 깨는 계란’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김운성 목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는 사도행전 2~3장에 나오는 것처럼 성령 충만과 능력이 있고, 매일 새신자가 들어오고, 병든 자가 일어나고, 간증과 초청 집회에 엄청나게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라며 “그러다가 교회가 커지고 목회자가 이름이 나면 부패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영광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주님의 교회가 개인의 전유물같이 되며, 큰 영적 문제들이 나타나 교회가 세상에서 조롱받는 상황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도행전 4장 이후에 나오는 교회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며,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4장부터 핍박과 환란이 있고, 흩어지는 성도와 교회가 나오며, 예루살렘에 큰 박해가 일어나 예루살렘교회가 위축되지만 진정한 능력은 위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목사님들이 코로나가 끝났는데도 (성도들이) 모이지 않는 것이 큰 고민거리로, 흩어지는 것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런데 초대교회는 흩어지는 교회다. 흩어지는 것이 이상하고 잘못된 것이 아니라, 교회가 가져야 될 당연한 속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말하려면 흩어질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며 “흩어질 때 오히려 교회의 복음이 사방으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운성 목사는 “모여 있으면 능력이 있고 행복하고 잘 되는 것 같고, 흩어지면 다 불이 꺼지고 끝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흩어져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주시는 감동은 모였을 때만 불이 붙는 성도는 잘못된 성도라는 것이었다”며 “장작이 함께 모여야 불이 잘 붙지만, 진짜 제대로 된 성도라면 하나를 빼내서 따로 놔도 불이 꺼지지 않고 세상의 횃불이 된다. 흩어져도 복음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는 성도가 되도록 만들면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장선교는 흩어지는 선교”라며 “각자 흩어져 있는 곳에서 복음의 불씨를 밝힐 수 있다면 한국교회에 모이는 숫자가 줄어든다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복음이 아래에서부터 우리나라 전체로 퍼져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숙제는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키워낼 수 있느냐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운성 목사는 더 나아가 “다 흩어놔도 각자 있는 곳에서 예수님만이 생명의 구주임을 고백하며 복음을 전도하는 사람을 가정과 직장에서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한국교회가 능력 있는 교회가 될 것”이라며 “이 전략, 저 전략도 안 될 때 마지막 전략은 하나님 그분 자신이다. 살아계신 하나님,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이길 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운성 목사는 “결국은 우리도 하나님의 성령으로 무장해서 권능을 받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가나안 성도가 빠르게 늘어나는데, 가나안 성도의 마음에 있는 작은 믿음의 씨앗이 완전히 죽어버리기 전에 그들의 가슴에 다시 불을 붙여야 하고,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되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든 흩어져도 빌립같은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성도들에게) 확실한 복음을 심어주고, 하나님의 성령께서 역사하시도록 키워낼 수 있다면 우리에게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면 흩어졌던 사람들도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의 마지막 소망은 살아계시는 하나님이시고 능력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복음의 증인된 사명을 감당해야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우리의 부끄러운 것을 회개하면서 인내하고, 교회와 사역 현장이 어려워도 인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그 인내가 눈물의 기도가 되고, 눈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힘을 주실 줄로 믿는다”라며 “예레미야처럼 아무도 내가 전하는 말을 듣지 않는다 할지라도 마지막까지 예수님만이 생명의 구주임을 전하겠다는 각오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컨퍼런스를 통해 동역자들이 다짐과 용기를 새롭게 하고, 초대 예루살렘교회에 역사하시던 성령께서 흩어지는 시대를 사는 우리 안에 역사하셔서 큰 은혜를 허락해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점심시간 이후에는 갓페라 가수 김민석 교수의 찬양, 성서국악예술대학교 총장 유명해 목사의 워십, 직목협 김수생 목사의 트럼펫 연주와 찬양으로 참석자들에게 풍성한 은혜를 선사했다.
◇“교회는 직장선교 훈련의 장, 축도는 직장으로 보내는 의식”
직목협 대표회장 손윤탁 남대문교회 담임목사는 ‘와 지도자 훈련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손 목사는 “등산하다 길을 잃으면 다시 산꼭대기로 올라가라고 한다”며 “한국교회의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데, 원론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령님은 선교하는 영이시고, 그분이 임하셔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손 목사는 또 4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전하며 “누가에 의해 강조되는 증인 사역은 성령의 임재와 함께 시작된다. 동시에 교회는 그 존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수단임을 밝힌다”며 “사도 요한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낸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 20:21)는 선언과 함께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 말씀을 근거로 선교가 바로 성령의 사역임을 명시한다”고 설명했다.
손윤탁 목사는 이어 땅끝 사역으로서의 선교 현장인 에 대해 소개했다. “사도들은 모두 직장인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물을 손질하다가 부름 받은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은 어부였고, 마태는 세관공무원으로 일하다 부름 받았다”라며 “그들은 단순한 직장인에 불과하였으나 3년 동안 주님을 따르며 3단계의 TOT(Training of Trainer, 1단계 경건훈련과 개인전도, 2단계 팀 전도 훈련, 3단계 지도자 과정)를 이수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이들은 오순절 역사를 통해 성령님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게 되자 더 이상 단순한 어부나 세리와 같은 직장인이 아니었다”며 “담대하게 주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로서 기록을 남겼는데, 그것을 ‘사도행전’이라 부른다. 성령행전이라 부르는 사도행전은 교회의 역사이므로 28장에서 끝날 수 없고 끝나게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도행전 29장을 기록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사역의 현장이 직장일 수밖에 없는 것은 산업화 시대 이후 직장 개념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손 목사는 ‘선교의 시작과 끝은 교회’라며 “오늘의 교회가 기도와 찬송, 말씀과 교제, 떡을 나누고 감사하며 봉사를 실천하는 ‘예루살렘교회’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최초로 얻게 된 선교하는 교회인 ‘안디옥교회’를 모두 닮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바울의 선교전략이 인구가 많고 번화한 지역 몇 군데를 거점으로 삼고, 동역자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융통성 있게 선교하며, 교회 설립이 최종 목적이었던 것을 소개하면서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가 의 훈련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예배 시간마다 강복선언(축도)이 직장으로 보내는 의식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교회나 선교 현장, 사역 현장인 직장까지도 지도자로서 교육과 훈련은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목사는 이 외에도 선교 지도자로서의 모델로 모세를 소개하며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오직 능력에 있다(고전 4:20)는 말씀처럼 능력의 지팡이를 가지고, 그리스도인이자 지도자로서 긍지를 가지길 부탁한다”며 “스스로 자신을 업신여기고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을 지키고 존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유명해 목사와 미리암선교회 박은주 원장이 각각 워십 무대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감동, 유익, 재미의 세 가지 미학 붙잡는 직장선교 하길”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감동, 유익, 재미로 찾아가는 행복 목회’를 주제로 두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송 목사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봐 염려하고, 대형교회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저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까 봐 걱정스럽다. 그것을 여전히 꿈꾸고 있다면 우리는 결국 후퇴하는 것이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와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송 목사는 이어 “미학의 기본은 감동, 유익, 재미로, 기본적인 세 명제를 놓치면 안 된다”라며 “한국 선교 초기에 교회가 박수를 받은 것도 감동과 유익,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직장선교회가 코로나 이후 이 세 가지 미학을 붙잡는다면 직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거두실 영광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름다운 장례문화를 통해서도 직장선교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고, “교회와 직장선교사들이 이 사회와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세상을 감동시킬 일을 해야 한다.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웃는 직장선교사들이 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