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주일예배·직장예배 처음 시작된 남대문교회서 9월 27일 진행
137년 전 제중원 병원 안 직장에서 한국교회 태어나
가정·직장·교회의 연합이 21세기 선교 패러다임

멀지 않은 통일 바라보며 선교 동역화 할 곳은 직장
평신도의 힘 숨겨져 있어, 목회자 통해 평신도 동역화 해야
직장선교 지도목사들 위한 업그레이드 된 훈련 제공 예정

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
▲왼쪽부터 직목협 기획위원장 김창영 목사, 대표회장 손윤탁 목사, 부회장·부교육원장 김용택 목사 ⓒ이지희 기자

“한국교회는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1885년 6월 21일 주일 저녁, 알렌 선교사 부부와 헤론 부부, 스크랜턴 의사의 어머니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에서 직장예배를 드렸어요. 그러니 한국교회는 병원에서 태어났고, 한국교회의 예배는 직장예배로부터 시작된 것이지요.”

137년 전 공식 선교가 허락되지 않은 시절, 제중원 병원 안에서는 주일예배, 성찬식, 세례식이 베풀어지는 ‘제중원교회’가 시작됐다. 이후 언더우드 선교사, 아펜젤러 선교사, 외교관 포크 등이 참여하는 정기 주일예배로 자리 잡은 제중원교회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교회의 모체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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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한국교회의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장소인 남대문교회에서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1회 직장선교 컨퍼런스’가 열린다. 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직목협, 대표회장 손윤탁 목사)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직장선교목회자협의회 교육원(직목협 교육원)이 주관하는 이번 컨퍼런스는 ‘깨어나라! 일어나라! 직장인들이여’라는 주제로 평신도 직장인들을 선교 동역화 할 목회자와 지도자를 발굴하고 동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컨퍼런스 메인 스피커로는 김운성 영락교회 담임목사, 손윤탁 남대문교회 담임목사, 송길원 하이패밀리 대표가 차례로 섬긴다. 행사를 앞두고 직목협 대표회장이자 12년째 남대문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해 온 손윤탁 목사, 직목협 부회장이자 부교육원장인 김용택 목사, 직목협 기획위원장 김창영 목사를 지난 5일 오전 남대문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나 대담을 했다.

ㅡ남대문교회에서 제1회 직장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이 남다른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취지는 무엇입니까.

손윤탁 목사=한국교회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에서 태어났고, 한국교회 예배가 제중원의 직장예배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후 137년 동안 주일예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러 직장예배로 드린 것은 아니었지만, 병원 안 직장에서 한국교회가 태어난 것입니다.

18세기 중반 이후에는 산업화 사회로 직장의 개념이 모든 사람에게 일반화되면서 오늘날 직장선교 없이 선교를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장을 ‘끝 날’ 시대에 선교의 ‘땅끝’으로 보는 이유도 대부분 직장생활을 통해 삶을 영위하고, 모든 삶이 직장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모든 직장은 가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직장선교는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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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목협 대표회장인 손윤탁 남대문교회 목사(맨 오른쪽)는 “마지막 시대 직장선교를 통해 주님의 지상명령을 완성하자는 취지로 직장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따지고 보면 예수님도 직장선교의 선구자였습니다. 왜냐하면 베드로, 야고보, 요한도 바다에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부름 받았고, 세리 마태는 세관에서 근무 중 주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직장선교 개념과 다르지만, 엄격하게 직장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선교는 직장에서 시작해서 직장에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마지막 시대 직장선교를 통해 주님의 지상명령을 완성하자는 취지로 직장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김창영 목사=남대문교회는 알렌 선교사 등이 제중원에서 직장예배를 드리면서 세워진 교회입니다. 한국교회사에서 직장선교와 교회의 연관성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바르게 정립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고 보고, 이번 기회에 이를 세밀하게 다뤄 바른 역사관을 세우고 많은 사람에게도 알려주려 합니다.

김용택 목사=그동안 직목협은 직장복음화를 향한 과정 중에서 행복한 가정을 통해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행복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가정과 직장의 이와 같은 연계를 지역 교회를 통해 이루고자 직목협은 행복 세미나를 열고, 지역 교회와의 연합과 관계 활성화를 추구해 왔습니다. 결국 가정과 직장, 교회가 삼각형을 이뤄 연합해서 가는 것이 21세기 선교 패러다임으로 보고, 이번에는 세미나를 컨퍼런스로 바꾸어 직목협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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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목협 부회장·부교육원장 김용택 목사(맨 왼쪽)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지역이나 직능 단체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도 재교육을 받고, 재파송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직목협과의 연대를 더 활성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ㅡ다른 직장선교 행사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나요.

손윤탁 목사=컨퍼런스가 끝난 후에도 계속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 직장선교에 헌신하기 원하는 분들을 위한 훈련과정을 개설하려 합니다. 교회 개척의 문은 닫히고 있고, 사회적으로 기독교를 향한 비난과 폐해에 대한 인식이 팽배할 때 직장선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속 교육을 목적으로 컨퍼런스를 진행한다는 점이 차별화된 부분입니다.

김용택 목사=직장선교 지도목사님들이 직장선교 패러다임을 분명히 하고, 역량을 키워 직장인들을 지도할 때 영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이번 컨퍼런스 주요 참석 대상은 목회자들이고, 평신도 직장선교사와 신학생 등도 함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았습니다. 이번 계기로 지역이나 직능 단체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도 재교육을 받고, 재파송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직목협과의 연대를 더 활성화하려 합니다.

김창영 목사=신학대의 상황을 들어보니 직장선교와 관련한 평신도 과정은 진행되는데, 목회자들을 위한 과정은 없었습니다. 퀄리티를 높인 목회자들을 위한 과정도 요청되는 가운데, 직목협은 사후 목회자들을 위한 훈련 과정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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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탁 목사(가운데)는 “평신도들의 힘이 숨겨져 있다”며 “목회자들을 훈련시켜 평신도들을 동역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ㅡ앞서 직장선교가 땅 끝이고, 마지막 시대 직장선교를 통해 주님의 지상명령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직장선교의 중요성을 좀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손윤탁 목사=하나님은 우리의 생활 현장인 직장을 통하여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사역들을 감당하기 원하십니다. 직장인들도 하나님의 일꾼이며 선교사입니다. 지금 평신도들의 힘이 숨겨져 있는데, 목회자들을 훈련시켜 평신도들을 동역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용택 목사=요사이 직장선교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은사나 재능을 중심으로 한 사역, 혹은 사회 분위기에 따르는 합리주의적 상황에 맞추어 프로그래밍 되는 점이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이제는 직장선교가 복음의 본질과 정체성을 회복해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이루고, 직장선교사들이 성령의 임재와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찬송과 영광을 돌리며, 그리스도의 충성된 제자로 양육하는 과정들이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창영 목사=멀지 않은 통일을 바라보면서 선교 동역화 할 수 있는 곳은 직장입니다. 직장을 통해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 건강한 가정에서 건강한 교인이 나오고, 건강한 교인이 건강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 힘든 교회 개척 상황에서 신학생들이 직장선교회 지도목사로 사역하는 방향으로 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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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목사(맨 오른쪽)는 “평신도를 동역화 하려면 훈련된 목사님과 직장선교회가 긴밀한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ㅡ직목협의 사명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손윤탁 목사=1998년 창립된 직목협의 사명은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랑으로 봉사하고, 상호 존경과 우애로 직장 발전의 모퉁이돌이 되며, 주변 교회와 협력하고 유대를 강화해 교회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또 직장선교의 일선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의 연대를 통해 1,700만 직장인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이들을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여 민족 복음화와 기독교 사회문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목회자를 훈련시켜 목회자들을 통해 평신도를 동역화 하고 있습니다.

ㅡ직목협 사역의 과제도 있으신가요.

손윤탁 목사=시간적인 제한도 있으나 전국 조직으로서 지역적 제한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직장선교 지도목사님들의 사역지인 직장선교회를 지리적, 환경적으로 끌어 모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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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목협은 직장선교의 본질 회복과 직장선교사들의 정체성 회복 등을 위해 평신도들을 일으킬 직장선교 목회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양질의 훈련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 직목협 대표회장 손윤탁 목사와 (뒷줄 왼쪽부터) 기획위원장 김창영 목사, 부회장·부교육원장 김용택 목사 ⓒ이지희 기자
김용택 목사=직장선교 예배에서 설교가 성공패러다임으로 자꾸 흘러가고 있는데, 본질인 복음 선교를 살리는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또 가정과 직장, 교회의 행복을 위해 상호 관계성을 갖는 부분도 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직장선교사들은 요즘 직장에서 예수 믿는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고 맛을 잃은 소금처럼 영향력을 잃고 있는데, 이들의 정체성을 회복시키는 작업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역시 복음의 구심점을 가지고 난 다음 원심력을 가지고 직장에서 영향력을 미쳐야 하는 것인데, 본질이 살아 있지 못하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김창영 목사=정회원의 모임과 활동이 생각보다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목협 교육원을 수료하면 정회원이 되는데, 직목협 사역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있고 열정이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 평신도를 동역화 하려면 훈련된 목사님과 직장선교회가 긴밀한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원보다 업그레이드된 목회자 특별과정을 개설하려 합니다. 여기서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영적 질서 안에서 가르쳐주는 것뿐 아니라, 직장인들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이드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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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탁 목사는 매주 금요일 출근 시간대에 남대문교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전도한다. ⓒ남대문교회
ㅡ직장선교와 관련하여 강조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습니까.

손윤탁 목사=선교지도자로서 본 오늘날 한국교회가 당면한 세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 교회가 목적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개교회주의와 성장 위주에 빠지면 영혼 구원의 목적을 잃어버리는데, 교회는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선교단체와 직장선교회와 협력해야 합니다. 두 번째, 명목상 그리스도인을 양산하는 문제입니다. 반기독교 운동을 하는 이들은 비기독교인이 아닌, 주로 명목상 그리스도인, 이름뿐인 크리스천들입니다. 미션학교에 다녔거나, 교회에 두세 번 가보았거나, 군대나 직장 등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기독교에 반감이 생기니 반기독교 세력을 형성해서 한국교회를 어지럽힙니다. 명목상 그리스도인은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교회 지도자들의 정체성 위기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자리를 알면 소극적으로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기본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천국에 가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 부목사님들이 제 설교 내용의 70%가 종말론이라고 할 정도로, 저는 늘 선교와 천국 가는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저는 코로나19 이후 2021년부터 매주 금요일 아침 출근 시간에 교회 앞에서 ‘직장인 여러분!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정오에 남대문교회에서 드리는 직장예배도 제가 설교합니다. 어린이전도협회의 전도용 팔찌 등으로도 어디서나 전도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바라는 점은, 이번 직장선교 컨퍼런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직장선교를 시작하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많은 분이 이 사역에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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