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리 학살 103주년 순국기념’ 및 ‘직장선교 41주년 기념, 불탄 소태그리스도의 교회 재건 예배’가 지난 15일 서울남교회(고신총회 회관)에서 열렸다. 예배는 소태그리스도의교회, 서울남교회, 평택외항국제선교회가 공동 주관했다.

이날 설교를 전한 김윤규 소태그리스도의교회 담임목사(평택외항국제선교회 대표선교사)는 “마태복음 27장 45~46절의 본문은 시편 22편 1절 예언의 성취로서, 인간이 저지른 죄의 결과인 죽음으로 예수께서 일시적이지만 하나님과 단절되는 고통을 맛보셨다”며 “실로 예수께서는 가시 면류관에 머리를 찔리고, 십자가상에 두 손과 두 발이 못 박히는 육신의 고통과 메시아 되심을 불신하는 자들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당하는 정신적 고통, 더 나아가서 비록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죄의 결과인 죽음으로 단절되는 영적 고난까지 당하셨다”고 말했다.

제암리 학살 103주년 순국기념 예배 및 불탄 소태그리스도의 교회 재건 예배
▲김윤규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김윤규 목사
김 목사는 “2000년 전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은 103년 전인 1919년 4월 15일, 일제가 저지른 제암리교회의 민간인 학살 사건과도 연결해 볼 수 있다”며 “이는 1919년 3월 31일 발안 장터에서 있었던 만세운동 후 계속되는 시위에 대한 경고와 보복으로 일본 육군이 제암리교회에서 민간인 29명을 학살한 사건으로, 의료선교사 스코필드와 언더우드에 의해 외부에 알려지게 되었고, 1982년 교회 터가 사적 제299호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김윤규 목사는 “제암리교회 학살 사건은 한국 크리스천들은 물론 전 세계 크리스천들이 지켜야 할 귀중한 유산이지만, 오늘날 한국인들은 이를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며 “반면 유대인들은 히브리 민족이 430년 동안 처절한 종살이를 한 것을 기억하고 대탈출을 기념하는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유월절이 되면 전 세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장막에 머물며 각오와 결의를 다진다”며 기념예배를 드리는 취지를 전했다.

제암리 학살 103주년 순국기념 예배 및 불탄 소태그리스도의 교회 재건 예배
▲작년 9월 화재 사고를 겪은 소태그리스도의교회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윤규 목사
한편, 충북 충주 소태그리스도의교회는 작년 9월 27일 새벽 기도회 중 전기합선에 의한 화재가 발생해 15분 만에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됐다. 김 목사는 6개월 동안 광야와 같은 생활을 하다,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강권하심으로 지난 3월 11일부터 교회 재건을 시작했다.

김 목사는 “교회 재건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직 기도하면서 틈새전도를 꾸준히 했다”며 “지난 3월 교회 재건을 시작하면서 특별히 잊혀가는 103년 전 제암리교회가 주는 영적 자산을 되새기고, 순국자들을 기념하는 예배도 함께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손영철 대표회장은 “소태그리스도의교회가 전소되기 9개월 전 7인의 직장선교사가 교회에 모여 철야기도를 하면서 사역에 응답받고 각자의 사역에 매진해왔다”며 교회 재건을 위해 계속 기도해왔다고 말했다.

제암리 학살 103주년 순국기념 예배 및 불탄 소태그리스도의 교회 재건 예배
▲예배에 참석한 직장선교사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김윤규 목사
이어 예배에 참석한 직장선교사들은 예수님의 고난 주간에 머리를 숙여 회개하고, 각자 자리에서 제암리 학살 사건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또 태극기를 들고 목소리를 높여 만세 삼창을 외쳤다.

참석자들은 “만세 삼창을 할 때 갑자기 애국자가 된 기분이었다”, “태극기를 흔들 때 마음이 뭉클하면서 애국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배 후 참석자들은 인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틈새전도를 했다.

오는 4월 22일 정오에는 서울남교회에서 부활 감사 주의 만찬예배 및 영상 방송 전문인 직장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