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교(SBC) 산하 기구인 국제선교위원회(IMB)의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를 위한 누적 모금액이 800만 불(약 98억 원)을 넘어섰다.
남침례교 교단지 뱁티스트프레스는 최근 우크라이나 구호 봉사를 위해 동유럽으로 파견한 침례교 재난 구호팀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녀는 미주리, 캘리포니아 및 텍사스의 남침례교 재난구호 자원봉사자 팀의 리더이자,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에 있는 블루스프링 침례교회의 출석 성도이다.
40년 경력의 은퇴 교사인 에버트는 이들을 환영하며 “우크라이나의 희망”이라고 쓰인 종이를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건넸다. 한 여성은 자리에 앉으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 있었다.
에버트는 “무서웠나요?”라고 그녀의 딸에게 다정하게 물었고, 10살 된 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너는 용감하단다, 용기로 가득 차 있어. 너는 여기 안전한 곳에 있단다”라고 아이를 격려한 뒤, 대기실 중앙에 있는 대피소로 그들을 안내했다.
루마니아에 파견된 자원봉사팀은 24시간 내내 기차역을 지키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무료 기차표를 나눠주고 있다.
SBDR 자원봉사자인 클라라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부터, 루마니아-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난민들을 버스에 태워 실어 날랐다. 당시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국경으로 이동해야 했고, 클라라는 20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며 기차에 탑승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왔다.
에버트는 클라라와 루마니아 침례교인인 마르셀라와 함께 기차역에서 주스 상자를 나눠주며, 기차를 기다리는 난민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있다.
나이 든 한 난민 여성은 기차역에 앉아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닦고 있었다. 전날 밤 이 여성의 집 근처에는 로켓 4발이 떨어졌고, 그중 하나가 폭발했다. 그녀는 근처에 있던 이웃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마을 사람들을 걱정하던 이 여성은 그날의 사이렌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울린다고 호소했다.
통역을 도운 클라라는 이 여성이 “원수를 위해서도 기도는 해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 (적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무도 죽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다. 나는 그렇게 믿으며 자랐다”면서 “이전에 우리는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이제 우리는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라고 전했다.
에버트는 “나는 그녀를 위해, 러시아 국민을 위해 기도했다”라며 “나는 하나님이 그녀의 손을 붙잡고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태에 대해 그녀와 그녀의 마음속에 평화를 주시길 기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0일째를 맞은 가운데,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OHCHR)은 15일 기준 우크라이나 민간인 1천964명이 사망하고, 2천61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