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우크라이나인들의) 종교적인 갈망과 규제의 위협을 동시에 가져온 침공”이라고 밝혔다.
한국 VOM은 8일 “종교적 규제로 인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종교적인 갈망이 즉시 채워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들 사이에서는 종교적인 갈망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쟁 중에는 사람들이 음식과 피난처를 찾는 것만큼 소망을 찾는다”며 “정치적 갈등으로 삶이 붕괴된 사람들에게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것 못지 않게 영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시급하다”고 했다.
폴리 대표는 “다른 나라로 피난을 가서 난민으로 살든 우크라이나에 남아 대피소에서 지내든, 기독교인이든 무신론자든 사람들은 빵과 인터넷 접속 이상의 무언가를 원한다”며 “그들은 자신들과 함께 기도해 주고, 울어주고, 모든 죽음과 파괴에 대하여 이해시켜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한편, 종교 규제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폴리 대표는 “2014년, 친러시아 세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했을 때 반개신교적 의혹들을 서로 결합해 반개신교적 정책과 법률을 제정한 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고, 그 정책과 법률은 같은 기간 러시아에서 시행된 것들과 유사했다”며 ”그 결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기독교인들에게는 지하교회의 삶이 이미 일상의 현실이 되어 있었다”고 했다.
폴리 대표는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일부를 장악하고 인민 공화국을 세운 친러시아 세력은 자신들의 정부에 새로 등록해야 합법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개신교 교회들을 강압했지만, 막상 등록을 신청하면 받아주지 않았고, 이는 특히 루한스크 지역에서 심했다”며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그들은 개신교 교회 건물을 몰수했고, 이 건물들을 지금도 여전히 친러시아 군대의 막사와 사령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의 새 헌법이 개신교에 대한 차별을 합법화하고 있다”며 “두 나라 헌법 모두 러시아 정교를 각국의 ‘기둥’으로 규정하고 있고, 어떤 종교가 러시아 정교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종교적인 선전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의 개신교 신자들은 돈바스 지역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제약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들도 동일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설사 그것이 현실화 된다 해도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내다본다. 그는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이 돈바스 지역 기독교인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있으며, 누가 국가를 통치하든지 계속 교회로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돈바스 지역 지하 기독교인들이 삶으로 보여준 증언이 우크라이나 교회 전체를 준비시키고 담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돈바스 지역) 성도들은 건물이나 법적 지위가 없어도, 심지어 전쟁 지역 한 가운데 있어도 온전한 교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형제자매들에게 8년 동안 보여주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재 순교자의 소리가 폴란드 순교자의 소리와 동역해, 우크라이나 현지의 수십 개 교회 및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몰도바의 교회들과 함께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교자의 소리는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은 물론이고 지역 교회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일반 시민들도 인도적, 영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현지 교회들이 시급한 필요를 해결하도록 1만 달러(약 1천2백만 원)를 긴급 지원했고, 향후 헌금이 들어오는 대로 추가 기금을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