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단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
a)성도들은 연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믿음 생활 중에 혹은 성경을 소리 내어 읽던 중 상황이 더 악화(연단)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일반 읽기와 소리 내어 읽기 모두 ‘당연하다’와 ‘이해가 안 되지만 그래도 성경적이다’라고 응답함으로, 연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면을 보였습니다.

성경
▲소리 내어 읽기를 하는 경우에 연단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을 볼 수 있다. ⓒunsplash
연단의 이유가 ‘성경적이지 않은 과거의 잘못된 행동’과 ‘장성한 믿음을 위해’라고 상당수가 응답한 것으로 보아, 성도들의 연단에 대한 이유의 개념이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더욱이 ‘연단의 과정을 통해 성도의 믿음은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일반 읽기의 경우는 73%가,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에는 85%가 ‘좋아졌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보아, 연단이 믿음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연단의 필요와 연단 자체에 대한 각각의 생각이 다른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즉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에 연단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으며, 소리 내어 성경 읽기가 연단을 재촉하거나 단축시키고 있고, 이것이 실제로 장성한 믿음을 위한 것임을 은연중에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일반 읽기의 경우에는 연단을 받는 것의 이유와 당위성을 인정은 하지만 마지못해 받는 듯한 수동적이며 소극적인 면이 상당히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단과 성경 읽기, 말씀과의 관계성은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b)신앙의 연수, 소리 내어 읽기 연수에 따른 연단의 구체적인 내용들
성도들은 성경을 소리 내어 읽기의 여부에 상관없이 사람 연단을 가장 많이 받고 있으며(이하 신앙의 연수·소리 내어 읽기, 63%·54%), 사람 연단 중에서는 가족(배우자, 자식, 부모, 친척)에 의한 연단(62%·62%)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많은 믿는 사람이 가족의 구성원들과 혈족에 의해 힘들어하면서 믿음 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음은 성도들이 믿음 생활 중에, 혹은 소리 내어 읽기 중에 받는 구체적인 연단의 내용들과 연단과 신앙의 연수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소리 내어 성경 읽기
ⓒ자료=이태재 목사
소리 내어 성경 읽기
ⓒ자료=이태재 목사
<도표>에 의하면 일반 읽기의 경우는 신앙의 연수에 관계없이, 즉 믿음 생활의 연수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의 항목으로 계속 연단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품 연단이나 물질 연단의 경우에 초신자나 오래 믿은 성도나 믿음의 전 단계에서 고르게 연단을 받고 있습니다. 미움의 경우는 각각의 단계별로 그 비중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믿음의 연수와 무관하게 사랑 실천의 어려움과 사랑 실천의 현주소를 나타내고 있는 듯합니다. 즉 일반 읽기의 경우에는 믿음의 연수가 증가함에 따라 처음에 받았던 연단이 줄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물질의 항목에서 연단을 계속적으로 받고 있고, 미움의 경우는 그 수치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는 연수에 따라 겪는 연단의 내용이 약간씩은 차이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즉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 혈기의 항목을 보면 소리 내어 읽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가장 많은 연단을 받다가 그 이후에는 수치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리고 물질 연단의 경우에도 각각의 단계별로 볼 때 점차 그 수치가 떨어집니다. 가족과 친지들의 핍박 연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헤아림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높다가 급격히 떨어짐을 보게 됩니다.

즉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에는 일반 읽기에서는 그리 심하지 않은 혈기와 가족의 핍박, 헤아림의 부족이라고 하는 독특한 연단이 각각의 연수에 따라 있으나, 물질의 연단이 상대적으로 긴 과정을 통해 나타날 뿐, 어느 특정한 항목의 연단이 전 과정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 소리 내어 읽기의 과정을 통해 독특한 연단이 있으나 그것은 장시간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없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또 ‘연단(드러남)에 어떤 일정한 순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의 답을 보면 일반 읽기의 경우에는 연단에 어떤 일정한 순서가 ‘있다’가 39%이며 ‘없거나 모르겠다’가 61%였습니다. 반면에,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에는 ‘있다’가 65%이고 ‘없거나 모르겠다‘가 35%로 두 집단은 상당한 차이 속에서 연단을 받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일반 읽기의 경우에는 연단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이, 혹은 그것이 연단인 줄도 모르면서 연단을 받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에는 각각의 단계별로 명확한 연단이 있고, 또 그것을 느끼면서 그것에 대해 대응함으로, 연단을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소리 내어 읽기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만 ‘소리 내어 읽기 후에 받은 연단은 소리 내어 읽기 전의 연단과 비교해서 어떻습니까?’라고 질문하였는데, 그 응답을 보면 ‘더 심하다’가 56%, ‘별 차이 없다’가 19%, ‘약한 편이다’가 25%로 각각 응답하였습니다. 이것을 보면 소리 내어 읽기를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연단을 더 심하게 받되, 그 연단이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고 소리 내어 읽기를 하는 과정에 곧 없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각각의 경우에 연단을 대처하는 방법들

일반 읽기의 경우와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에 연단을 받을 때 어떻게 대처하며, 또 믿음 생활을 하면서 같은 연단에 대하여 각 집단의 구체적인 생각이나 반응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반 읽기와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 모두 ‘연단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단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연단이 생기면 성경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연단/드러남의 과정에서 어떻게 대처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두 집단 사이에 성경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소리 내어 성경 읽기
ⓒ자료=이태재 목사
<도표>와 같이 일반 읽기의 경우에는 열심히 더 기도(20%)하고 성경을 더 읽으며(14%) 금식(7%)을 했습니다. 즉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생각과 행동을 집중시킴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성경을 더 읽으면서(23%) 예배에 더 열심히 참석하고(15%), 그러면서 또 열심히 섬기고(11%) 기도(8%)합니다. 그들에게도 문제 해결이 급하겠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 그 문제에만 급급해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즉 일반 읽기의 경우에는 성경 읽기보다는 ‘기도’와 ‘금식’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반면에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에는 성경 읽기 이외에는 ‘예배’와 ‘섬김’이라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다음은 지금까지 받은 연단에 대한 앞으로의 생각과 그러한 연단에 대해 어떻게 응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리 내어 성경 읽기
ⓒ자료=이태재 목사
<도표>에 의하면 일반 읽기의 경우에는 성도들 스스로가 지금 받고 있는 연단을 마쳤거나 통과 혹은 극복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고, 또 그것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반면,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에는 받고 있는 연단을 극복했거나 통과했다는 것을 확신하거나 인정하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이것은 일반 읽기의 경우에는 같은 연단을 신앙의 연수가 변함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받고 있었으나,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에는 소리 내어 읽기의 연수가 변함에 따라 받는 연단의 내용이 달랐던 사실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즉 일반 읽기는 연단에 대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반면, 소리 내어 읽기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면이 다시 부각되는 셈이 됩니다.

소리 내어 성경 읽기
ⓒ자료=이태재 목사
<도표>에서 일반 읽기의 경우는 연단의 상황이 ‘회복되었거나 회복 중’인 경우가 78%이고 회복의 ‘체험이 없거나 모르겠다’가 22%인 반면,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는 90%가 형통을 ‘체험했거나 체험 중’이고 10%만이 체험이 ‘없거나 모르겠다’로 응답했습니다.

그러면 소리 내어 읽기를 하는 성도들은 그들이 받는 연단이 일반 읽기를 하는 성도들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데, 어떻게 계속적으로 성경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었을까요? 그분들이 연단 중에도 계속해서 성경 읽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44%는 말씀의 강권하심, 26%는 설교를 통해, 18%는 스스로 판단해서, 나머지 12%는 성도들의 권유라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즉 소리 내어 읽기의 경우, 그들은 말씀의 역사를 통해 연단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결국은 말씀의 역사에 의해 연단이 회복된다고 하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러한 확신은 목사님의 설교와 그것을 체험한 주위의 성도들에 의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리 내어 성경 읽기를 하는 당사자 자신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계속>

이태재 목사(개혁총회신학 학장, 소리 내어성경읽기연구소 소장, 말씀세움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