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비언약교회가 있는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가 있는 청두시 ⓒ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국 청두시의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감금, 폭행 등 지속적인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지난 5월 8일과 9일에는 이른비언약교회 사역자 한 명이 경찰에 구금됐다. 이에 교회 성도 네 명이 이 사역자에게 음식을 전해주려다 심문을 당했고, 그중 두 명은 구타를 당했다.

중국 당국은 이어 이른비언약교회가 운영하는 홈스쿨링 현장을 급습하여 성인과 학생 19명을 구금했다가 석방했다. 경찰의 이러한 조치는 2018년 12월 9일 이른비언약교회 담임목사인 왕이 목사와 100여 명의 성도를 함께 체포한 후 최근까지 이 교회에 대한 탄압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VOM은 “이른비언약교회 사역자인 우우칭 형제와 다이지차오 형제, 슈치옹 자매가 ‘룽취니 구 다미안 경찰서’에 구금된 사건은 공산주의자들의 무자비한 핍박에 굴하지 않는 이른비언약교회의 지속적인 영성을 보여준다”며 “다이지차오 형제는 화가 난 사복 경찰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했지만, 그 모든 경험을 귀한 영적 훈련이라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이른비언약교회
▲다이지차오 형제와 그의 가족 ⓒ한국 순교자의 소리

성도들은 감금 당시 희생을 감수하면서 경찰서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경찰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다이지차오 형제는 “복음을 계속 전하려면 우리를 때리는 경찰에게 기꺼이 복종해야 했다. 그들은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를 불쾌하게 여겼을 수도 있고, 자신들 모습이 나오는 동영상이 퍼지는 것을 두려워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교회 성도들은 사역자 우우칭 형제의 아내가 우 형제에게 저녁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그녀를 경찰서로 데려갔다. 이 과정에서 성도들은 우 형제에게 영적인 양식도 전달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곳에 구금된 사역자들은 목소리만으로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경찰서 한쪽 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기는 중 다이지차오 형제는 두 명의 경찰관이 지키는 또 다른 방에 있는 우우칭 형제를 보고 “우우칭 형제님, 예수님은 형제님을 사랑하십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쳤고, 우우칭 형제도 “하나님이 형제님을 사랑하십니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한편, 슈치옹 자매는 경찰에게 뺨을 맞아 안경이 깨지고 목과 팔 여러 군데 상처를 입었다.

이른비언약교회
▲2018년 12월 9일 왕이 목사가 체포되기 이전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예배 드리는 모습 ⓒ한국 순교자의 소리
앞서, 우우칭 형제는 지난 5월 7일 한 교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경찰서에 불려갔다. 그 전 주에는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우 형제의 자동차 타이어 바람을 세 번이나 빼놓는 일을 경험했다. 7일 당일 풀려난 우 형제는 이튿날 재소환 됐고, 이전과 같이 주일예배 시간 이후까지 구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자녀들과 함께 토요일 저녁 경찰서에 도착했다.

이들은 경찰서 앞에서 정치안보안정국 관리들과 마주쳤고, 자신들을 법적 보호를 위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성도들은 경찰서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됐지만 경찰서에서 휴대폰을 압수당했고, 영장도 없이 수색받았다. 4명은 경찰 진술을 강요받았지만 거부했다.

성도들은 주일 새벽 2시쯤 경찰에 의해 집이 있는 지역으로 이송됐고, 우 형제는 일요일 오후에 귀가했다.

한국 VOM은 “5월 한 달 동안에만 베이징 시온교회의 사역자 두 명이 열흘간 구금됐고, 구이양 런하이 개혁교회에서는 장춘레이 장로가 구금됐다. 또 중국의 앱스토어에서 성경 앱이 제거됐다”며 “이른비언약교회에 대한 핍박은 중국 전역의 다른 교회에 대한 핍박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VOM은 “그러나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 중국 공산당보다 더 위대하시다는 사실에 대해 핍박받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감사드릴 수 있다”며 “중국의 형제자매를 핍박하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자비를 베푸시기를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