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교회’가 지역 사회와 소통하면서 소외된 자들 섬겨야
방역지침 어긴 몇몇 교회의 감염으로 지탄받는 것, 변명 여지없어
교회 향한 질책과 비판은 교회의 자체 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봐
자기반성과 본연으로 돌아가 기독교 근본 메시지 살아 있는 교회 돼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전. ⓒ위키백과
세계 최대 단일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담임목사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이제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방향을 전환하고, 각 지역을 섬기는 지역 교회 중심으로 가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를 주제로 열린 여의도순복음교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목사는 “교회가 옛날의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느냐에 대해 벌써 많은 학자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내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영훈 목사
(자료사진)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 목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교회 목사는 1만8,000명 성도를 6개 교회로 쪼갰고, 미국 최대 규모의 교회 목사도 교회를 400개로 쪼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저희 교회도 지역 교회로 세포 분열을 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명제를 갖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큰 교회, 교세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교회, 건강한 교회가 많아지고 각 지역을 섬기는 방식으로 전환해야겠다고 해서 1년 전 교회를 20개로 독립시켰고, 앞으로는 20개가 아니라 100개 이상으로 세포 분열해야 하는 것에 대한 연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의 큰 교회가 ‘모이는 교회’를 자랑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며 “각 지역을 섬기는 작은 교회들이 많이 생겨나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그 지역사회의 소외된 자들을 섬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비대면 예배 시대에 믿음의 지체 등이 흩어진 모든 곳에 작은 신앙의 공동체, 교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세상 속에 스며 들어가 소금같이 녹아 저들을 변화시키고 어둠을 밝히는 빛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도를 위해서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복음 전파의 극대화를 이뤄야 한다. 온라인과 SNS, 유튜브 등 21세기에 맞는 선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2019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됐다. ⓒ김진영 기자
BTJ열방센터, IM선교회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과 일부 교회의 방역지침 위반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전했다. “교단 대표를 맡고 있는 저로서는 대신해서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교회 관련 확진 사태가 계속 진행된 것은 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교회 내에서 확진 사례가 없고 저희도 교회 내 모임에서 확진은 전무하다”면서 “단,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몇몇 교회의 감염으로 지탄받는 것에 대해 변명할 여지가 없다.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일단 방역지침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고 그것은 종교든 비정규 단체든 똑같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방역지침이 과한 것도 있었으나, 합리적으로 바뀐 지금은 기독교가 더 본을 보여 코로나 감염 보도에서 교회 관련 보도가 사라지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교회를 향한 질책과 비판은 교회의 자체 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철저한 자기반성과 소외된 사람을 섬기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기독교의 근본 메시지가 살아 있는 교회의 모습을 되찾아 가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국교회의 80% 정도인 성도 100명 미만의 미자립교회의 힘든 실정을 전하면서, 똑같이 방역지침을 지키는 정부가 소상공인을 챙길 때 같이 챙겼으면 한다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관한 정책이 미흡하다며,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육아수당 지급하고 낙태를 막아 육아 지원을 위한 정책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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