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반드시 복음통일 이뤄야...북한 심장병원도 교두보 위해서지 북 간부 위한 것 아니야"
이영훈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 기하성 대표총회장)는 13일 "북한은 지난 75년 동안 줄기차게 적화통일을 외쳤으며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어제 조선일보에 나온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글(전문 보기)을 읽으면서 충격과 도전을 받았다. 글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과거 주사파였던 그가 주사파의 실상에 대해 보고서 형식을 낱낱이 쓴 내용은 사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에 대해 이 목사는 "대한민국이 살아남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미국이 6.25 때 개입하지 않았으면 우리나라는 적화통일됐다. 6.25 전쟁 당시 3만5천 명의 미군이 우리를 위해 피를 흘렸고, 135년 전 선교사들은 조선이 어딘지도 모르고 와서 이땅에 뼈를 묻었다. 그 복음의 씨앗, 한미동맹의 결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을 모르는 세대들이 일어나 미국이 필요 없다고 말하고, 우리끼리 (통일)하자는 것은 적화통일에 동의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종교 자유에 대해서도 "북한에는 해방 전 3,500개 교회가 있었지만 지금 하나도 없다"며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지만, 봉수교회는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문을 열고, 안 오면 닫는다"며 사실상 북한 정권의 통제 아래 보여주기식 교회만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고 "적화되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호 숙청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매년 세계기독교박해국가 순위를 발표해 온 오픈도어도 최근 "북한은 2002년 이래 지금까지 항상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평가받아 왔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는 통일 방식으로는 북한에 먼저 복음이 들어가 북한 전역에 다시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으로 북한이 변화하는 '복음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적화통일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에 심장병원을 짓는 이유도 (북한에) 교두보를 설치하기 위한 것이지, 북한 간부들 좋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러 가지로 내가 매도당하고 있지만 나는 분명하다"며 "우리가 정신 차리고, 복음의 빛을 발해야 하며 성령충만을 받아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열심히 전도해서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은 예수를 믿게 해야 한다. 예수님 외에는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는 특히 "사상적으로는 어떤 집단도 북한을 못 이기지만, 기독교만이 이길 수 있다. 기독교가 사분오열돼서 물고 뜯으면 되겠는가"라며 "어둠이 깊어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진리의 빛, 복음의 빛, 생명의 빛을 발해야 한다. 아닌 건 아닌 것"이라며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면 결사항전 해야 하며, 동성결혼 합법화, 북의 사상을 아무런 검증 없이 받아들이는 평화조약은 있을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전 목사는 "그동안 이영훈 목사님이 청와대 사회수석에서 협박을 당해 원치 않게 북한도 따라갔다 오고, 이념적으로 (본인은) 중도라는 말도 했다"면서 "이영훈 목사는 '이 정부가 너무나 괴롭히기 때문에 못견딘다'고 해서 '나처럼 감방 두 달 갔다 오라'고 말하니, '감방 갔다 오는 게 두려운 게 아니고 문제는 이 정부가 순복음교회를 해체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목사는 "순복음교회에 장로님, 안수집사님 등 3천 개의 중소기업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하는데, (정부가) 이 기업을 세무조사한다고 협박한다는 것"이라며 "이영훈 목사님이 아침에 일어나 조선일보를 읽다 김문수 전 지사님의 '이미 대한민국은 공산주의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는 글에 충격을 받고 '이제 나도 나라 살리기 위해 앞으로 나간다'고 선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순복음교단에서 75만 개 서명을 가지고 왔으며, 3.1절 때 순복음 성도 70만 명을 데리고 나온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는 이 자리에 참석한 이태근 기하성 총회장에게 자신의 발언이 사실이 맞느냐고 물었고, 이 목사는 "맞다"고 대답해 실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해체시키려는 정부 측 움직임이 있음을 밝혔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