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강단의 특성상 신학적인 배경이 전혀 없는 심리학자의 특강은 자칫 성도들의 영적 성장에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원호 박사는 교회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장로이자, 신학과 심리학을 모두 전공한 학자다.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고 고려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담심리전공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줄곧 서울한영대학교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20년 이상 교수활동을 하며 신학적 바탕에 심리학을 적용해 영성과 지성, 인성을 겸비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하여 열등감에 관한 3권의 전공 서적을 출간하기도 했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가 행복하다는 내용으로 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열등감 부모'(다산북스)가 첫 번째이고,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의 열등감을 분석한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노아의 방주)가 두 번째이다. 그리고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태인문화사)가 세 번째로, 지난 12월 15일 출간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원호 박사는 인성교육 전문가로서 인성교육 관련 서적으로 부모 교육을 위한 '인성코칭,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예비교사 및 학교 교사를 위한 '인성교육개론', 중·고등학생을 위한 '명문대로 가는 인성·진로코칭', 기업의 인성교육을 뛰어 넘어 인성 경영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인성경영질문'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 용두동 감리교회에서 펼쳐진 '일곱 가지 영적지뢰를 제거하라'라는 강의 주제는 곧 출간 예정인 교재 내용이다. '지뢰'는 군사적 살상용으로 사용하기에 눈에 보이지 않도록 땅속 깊이 파묻어 놓았다가 군인이나 전차가 그 위를 밟고 지나가는 순간 폭발해서 수많은 사람을 죽게 하는 작지만 끔찍한 무기이다. 마찬가지로 '영적지뢰'는 우리의 다양한 감정들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으로 시기·질투, 자랑·교만, 열등·우월, 불안·분노, 수치심, 강박, 음행, 타협 등이 있다. 모두 대인관계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 그리고 가정이나 교회 성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들이다.
최원호 박사는 "많은 성도가 하나님만 바라보고 성령으로 충만하다가도 섭섭한 마음이 들어가는 순간, 영적지뢰에 걸려 넘어져 자기감정마저 숨기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심한 경우 하루아침에 그동안 쌓은 은혜를 모두 쏟아버리고 갈등을 일으켜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겪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교회도 사랑의 공동체로서 헌신과 봉사를 실천하지만, 크고 작은 사소한 문제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조정하는 방법이 미숙하다"며 "이러한 영적지뢰는 사탄이 인간의 마음속에 교묘하게 숨겨 놓은 작지만 파괴적인 죄의 습관이며, 신앙을 무력화시키는 절대적인 영적 살상무기"라고 지적했다.
결국 사전 예방과 영적 훈련이 중요하다고 최원호 박사는 강조한다. 최 박사는 "2020년에는 '손에 잡히는 행복한 목회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교회의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영적지뢰를 제거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기도제목"이라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