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콥트 기독교, 30년 만에 최악의 박해 직면”

최근 이집트 법원이 기독교인 할머니의 옷을 벗기고, 때리고, 침을 뱉고 모욕한 무슬림 남성 세 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 민야주에 위치한 마을에서 여성 A씨는 기독교인인 자신의 아들이 무슬림 여성과 열애를 했다는 누명을 쓴 뒤 구타를 당했다고 했다. 그 사건 이후로 가족들은 마을을 떠났고 인근에 콥트 기독교인들의 집들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진다.

이집트 토착 기독교인을 위한 단체인 ‘콥트연대(Coptic Solidity)’는 지난 17일 법원의 판결을 들은 A씨가 울음을 터뜨리며 “그토록 수모를 당했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내 권리는 당신의 정의로 날 인도하실 주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콥트 기독교인
▲콥트 기독교인의 손목에 새겨진 십자가 모양의 문신. ⓒ오픈도어즈

콥트연대 개발 및 변호 책임자인 린제이 그리핀(Lindsay Griffin)은 CP와의 통화에서 “콥트 기독교인들은 30년 만에 최악의 박해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A씨와 그녀의 가족은 300여 명의 무슬림 군중에 둘러싸여 협박과 공격을 당했다. 경찰은 그녀가 도움을 요청한 지 몇 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고, 이웃에게 공격을 받았다는 그녀의 증언에도 경찰은 반대로 A씨를 협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 이후에 법원은 다수의 목격자들의 증언과 비디오 증거 자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리핀은 이집트 법정이 기독교인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며, 이슬람교도들이 기독교인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체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해당 사건을 “종파적 폭력(sectarian violence)”으로 규정한 뒤, 가해자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재판 절차를 연기한다. 그러면서 사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식어지면 처음 선고한 유죄 판결을 뒤집는 식이다.

이에 대해 그리핀은 “우리가 말하는 것은 체계적인 차별이다. 기독교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류 시민으로 취급된다. 차별적인 정부와 사회적 사고방식이 존재한다”면서 “이집트 사회 어디에서도 이슬람교도가 기독교인에 대한 어떤 식의 범죄라도 책임을 지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만큼이나 터키,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등의 종교의 자유 문제에는 덜 관심을 가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미국 국제 종교자유위원회는 “이집트의 종교 자유 상황이 잠정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나 그리핀은 이집트 정부가 교회 건물 몇 곳을 개방했다고 선전하지만, 실제 이집트의 5415개 교회들은 적대적인 관료 체계를 따르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이집트 정부의 선전활동(publicity stunts)에 속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집트는 미국으로부터 연간 13억 달러의 군사적 원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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