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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극심한 고난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이 민족의 생존의 힘은 다름 아닌 신앙에 있다. 곧 '남은 자의 신앙'(remnant faith)이다. 이 나라는 노아의 방주가 멈추어 선 곳으로 추정되는 아라랏 산의 원주인이다. 그래서 이 나라의 수도인 '예레반'은 그 이름도 방주를 지은 노아가 '찾았다'라는 말을 한 것에서 유래한다(창 8:4). 성경과 아주 밀접한 민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철저히 이 세상에 '남은 자의 신앙'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 나라는 현재 전 세계에 900만이 흩어져 있고, 자기 땅에만 300만 명이 살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성직자를 1년에 2명 정도만 낸다고 한다. 그만큼 가장 우수한 사람을 가장 잘 훈련시키고 서방의 훌륭한 대학에서 공부를 시킨 후 그 가운데서도 매년 2명 정도의 성직자밖에 배출하지 않는다. 이들을 통해 아르메니아 전체의 영적, 정신적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숫자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이 소수의 지도자는 국민 전체로부터 절대 신뢰를 받아 중요한 일을 조언해 주고 있으며 민족 전체를 명실공히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종교란 결코 양(量)이 아니라 질(質)의 영역이다. 종교를 양(量)의 문제로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책도 무게로 평가할 사람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한국교회가 양(量)에 치우치는 바람에 지금 거센 역풍(逆風)을 맞고 있다. 질(質)로 향하도록 그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둠의 영과 죄악과 세속적인 가치로 팽배한 이 세상에 물들지 아니하고 거룩한 그루터기로 '남은 자의 신학(신앙)'(사 6:13)이야말로 신앙의 질과 생각과 삶과 행동을 진정 바꾸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사람을 키우고 성도를 키우고 목회자와 선교사를 키우는 데 있어서도 이제는 양(量)보다는 질(質)로 방향 전환을 해야만 진정한 리더십이 세워질 것이라 본다. <시니어선교한국>
김영휘 목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