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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9월 이래 원호프 한국 퍼실리테이터로 섬겨 온 허종학 장로(사진)는 “루모팀이 제작한 4복음서(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 영화 총 11시간 분량(각 복음서 2~3시간)을 CTS기독교TV와 함께 한국어 개역개정 성경으로 더빙하는 작업을 마쳤다”며 “이를 짧은 분량으로 나눠 방영하는 것을 상호 검토 중”이라고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비디오 성경’은 예수님께서 1세기 팔레스타인 지역에 사시면서 행하신 전 사역을 성경 원문에 기초하여 사실적 방법으로 재현했다. 특히 최신 신학, 역사학, 고고학 연구조사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예수님의 삶을 구현해냈으며, 방대한 조사 과정을 거쳐 2천 년 전 거룩한 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모로코에서 촬영했다. 예수님 배역도 비서구계 배우가 맡았다.
비디오 성경은 1억 번 이상 다운로드 된 세계 최고의 성경앱인 유버전(YouVersion)의 ‘홀리바이블’에 비디오 클립으로 연결해 무료로 보급될 예정이다. 허종학 장로는 “추후 국내 목회자, 선교사, 교사 등 사역자와 평신도의 교육, 공부, 전도용 비디오 자료로도 무료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장로는 다음세대 운동인 4/14윈도우 글로벌운동 아시아리더십팀 의장 및 4/14윈도우한국연합 사무총장, 세계변혁운동 글로벌코디네이터 및 변혁한국 사무총장 등 국내외에서 변혁운동과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원호프는 어떤 단체입니까?
“전 세계 어린이, 청소년에게 성경말씀을 전해 삶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국제기독교사역단체입니다. 1986년 밥 호스킨스(Bob Hoskins) 선교사에 의해 설립돼 이듬해부터 엘살바도르에서 사역이 시작되었고, 1990년 러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러시아 어린이 교육을 위한 희망의 책을 출판, 보급했습니다. 2004년 랍 호스킨스(Rob Hoskins) 지도체제가 출범한 후, 2005년 영화 ‘하나님이신 사람’(God Man)을 제작해 현재 78개 언어로 번역했습니다. 2007년부터는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지금까지 누계 10억 명의 어린이에게 성경 말씀을 전하고, 145개 나라 2만1,637개 교회와 함께했습니다.
원호프는 2030년까지 모든 나라의 모든 젊은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목표로, 킹덤 마인드를 가진 성도, 단체들과 함께 효율적으로 다음 세대를 그리스도께 인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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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79개 나라에 배포 협력 채널이 구성되어 있고, 선교 사역자들이 직접 현장 사역을 통해 말씀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또 교회, 선교단체, 선교사, 다음세대 사역자, 정부 부서 등을 통해서도 직, 간접적인 방법으로 말씀을 보급해 왔는데 아이의 변화로 온 가족과 마을이 변화되는 등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소망과 하나님의 위대한 이야기’(Hope and God’s Big Story) 등 300만 권 이상의 자료가 3,200여 개 공동체에 전달됐습니다. 또 유버전에서 만들고 원호프와 유버전이 협력하여 무료로 보급하는 쌍방 대화형 애니메이션인 ‘어린이 성경앱'(이미지)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최고로 인기 있는 좋은 미디어 컨텐츠입니다. 한국에서 30만 번 이상, 전 세계에서는 1,600만 번 이상이 총 25개 언어로 다운로드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심어주는 중요한 앱이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작년부터 추진 중인 비디오 성경 ‘루모 프로젝트’와는 어떻게 협력하고 있습니까.
“복음 전파를 촉진시키기 위해 원호프는 루모팀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비디오 성경을 한국어를 비롯하여 30개 언어로 더빙 제작해 오고 있습니다. 그 중 10여 개는 완성됐습니다. 루모팀이 제작한 비디오 성경은 예수님이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사역하실 때 원문 그대로의 성경에 기초하여 예수님의 지상 사역 당시의 삶을 묘사하고, 사실적인 경관을 촬영하여 완성한 선교 영화입니다.
이 비디오 성경의 특징은 ‘복음적’, ‘비주얼’, ‘교육효과’, ‘정확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쉽게, 깊이 빠져들도록 창의적 방법으로 제작했고, 2천 년 전과 가장 유사한 경관과 음향, 문화가 어우러져 바로 눈 앞에 성경이 펼쳐지는 듯 생생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또 신학, 역사학, 고고학 연구 조사의 세계적 전문가들의 평가대로 예수님의 삶을 그려 풍부한 예술성과 교육적 효과를 갖추고, 예수님 배역으로 서구풍이 아닌 1세기 중동 인물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타밀계 영국인 유명 배우 셀바 라살링감(Selva Rasalingam)을 캐스팅해서 여러 나라에서 친근한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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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14윈도우포럼에서 4/14윈도우한국연합은 다음세대 사역을 위한 컨텐츠 보급에 힘써온 제레미
웨스트 원호프 아태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4/14윈도우한국연합
-성경 앱, 비디오 성경이 미디어 기술을 선용하는 바람직한 사례이지만, 일부 부모는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TV를 보여주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갖기도 합니다.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한 효과적인 미디어 컨텐츠 활용법이 있을까요.
“우리 세대는 미디어가 없이도 잘 컸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무조건 미디어를 금지시켜 뒤쳐지게 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2의 빌 게이츠도 나와야 하니까요(웃음). 그리고 무조건 금지시키더라도 친구들을 통해서라든가 다른 방법으로 보려 하는 마음들이 다 있습니다. 미디어 사용에 대해 어느 정도 오픈하면서 좋은 컨텐츠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선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생후 24개월까지는 미디어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맞습니다. 시각과 청각 기능 장애, 또는 자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루라이트(blue light: 모니터, 스마트폰, TV 등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빛)에 익숙하게 발달되니 시각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스마트폰 등 기계음을 많이 듣게 되면 진짜 사람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 아이들도 생깁니다. 자녀들 중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이유는 실제 사람의 말이 안 들리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자폐 현상의 위험이 있는 거죠.
그러나 그 이후에는 불가피할 때, 유익한 컨텐츠를 선별해서 성경적 세계관을 길러주는 데 활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소위 ‘선점의 효과’를 노리는 것인데요, 좋은 성가곡, 클래식 음악 등을 들려주고 성경과 좋은 책도 읽게 하며 십계명, 주기도문, 사도신경 암송, 큐티 등으로 자녀들을 영적, 정서적, 지적으로 선점하는 것입니다. 좋은 것에 선점된 아이는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스스로 알아서 분별하여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평생 주님과 동행할 용사가 길러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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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뉴욕에서 4세부터 14세까지 아이들을 세상을 변혁시킬 일꾼으로 세우는 ‘4/14윈도우운동’이 출범할 때, 시나 실바(Cina Silva) 원호프 전 아태본부장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때부터 원호프 설립자 밥 호스킨스가 4/14윈도우운동을 적극 후원하고 있었던 것을 알았지만, 원호프 사역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중요성을 당시엔 잘 몰랐습니다. 2013년경 제가 아프리카 사역 차 바쁘게 오가던 시기 시나 실바 본부장이 한국을 방문했고, 저와 짧게 만나 어린이 성경앱과 크리스마스 만화책을 한국에 공급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습니다. 저는 4/14윈도우한국연합이 다음세대 사역 동원뿐만 아니라 좋은 컨텐츠도 보급해야 할 당위성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펀드레이징 하여 크리스마스 만화책을 제가 번역하고 출판해 어린이, 청소년 전도에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결국 2013년 말 원호프는 한국에 크리스마스 만화책 3만 권을 공급해 주었는데 무료로 주는 것이었습니다. 2016년 말까지 3년간 인쇄비 원가 기준 7~8천만 원을 지원하여 성경스토리 번역물들을 포함해 총 39만 권을 무료 보급해 주었습니다. 이 번역물들은 전국의 교회, 어린이선교단체와 다양한 아웃리치를 통하여 어린이, 청소년들의 손에 직접 전달되었습니다. 이에 4/14윈도우한국연합(대표회장 장순흥 한동대학교 총장)은 지난 4월에 열린 제10회 4/14윈도우포럼에서 제레미 웨스트(Jeremy West) 원호프 아태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한국에 무료로 전도 자원들이 보급되어 좋지만, 원호프 한국 책임자로서 이제 해외의 원조를 계속 받을 수만은 없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제 우리보다 더 급한 선교지의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성경 말씀 보급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복음의 불모지에 말씀을 공급하는 일에 일조하기 위해 기도하며 모금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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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14윈도우포럼 참석자들이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4/14윈도우한국연합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해 크리스천 가정과 교회를 향해 권면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4/14윈도우운동에 몸담고 있는 관계로 감히 말씀드린다면, 크리스천 가정에서는 무엇보다 부모들이 성경적 삶을 모범적으로 살면서 자녀들을 가르치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주일학교가 문을 닫는 이 때, 1주일 168시간 중 1시간만 받는 교회 교육은 턱없이 부족하고, 성경에서도 자녀 교육의 책임이 가정에 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자녀교육의 중심이 가정에서 학교와 교회로 옮겨간 것으로 이해합니다만, 영적 교육이 1주일에 1시간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고 여전히 가정에서 부모, 조부모가 삶에서 행함으로, 모범을 보이면서 자손의 신앙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또 한 가지는, 크리스천 가정 당 자녀를 3인 이상 낳을 것을 제안합니다. 현재의 출산율이 지속된다면, 2750년경 한국 민족이 세상에서 최초로 사라질 민족이라는 유엔 관련 기관의 분석 보고가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말로만이 아니라 다음세대 문제의 심각성을 철저히 인식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담임목사님부터 이 사역에 앞장서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예산 배분 시 다음세대 사역에 과감한 증액과 담당 교역자 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수 교역자들을 승진시켜 교구를 담당하게 하는 것보다는 최우수 교역자에게 다음세대 사역을 맡기고 대우도 더 잘 해주는 것은 어떨까 제안합니다. 처치홈스쿨 운영, 교회 능력에 맞게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는 출산 장려금 지급 등으로 마중물을 부어야 합니다. ‘다행히 우리 대까지는 괜찮아!’ 하시며 안도하시는 목사님도 계시다고 들었는데, 좀더 절박한 인식이 필요하겠죠!
지난 4월 4/14윈도우포 럼에서는 ‘교회의 가정 세우기–성경적 학부모 모델링’을 다루었는데, 초보 부모가 갑자기 자녀 교육을 맡아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 온 현실에서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부모 훈련’을 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자녀 신앙교육 시스템을 교회 중심에서 ‘가정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부각된 것입니다. 즉, 모든 교회는 가정에서의 제자양육 문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가족 제자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일을 교회가 새롭게 인식하고 가정을 지원하는 것이 시대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자녀교육 책임이 가정에 있고, 가정 공동체의 연합이 곧 교회이기 때문이죠.”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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