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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선교사 후보생 조수호·박윤희 부부. 사진=이지희 기자
목회자 선교사 후보생 조수호(36), 박윤희(33) 부부의 이야기
조수호 목사는 대학생 때 대학연합예배에서 찬양 ‘아버지의 마음’을 부르면서 복음을 위해 살고 싶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선교사로의 헌신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부르심을 확인하기 위해 1년 3개월간 키르기스스탄의 한 공동체에서 어린이 사역을 도우며 확신을 했고, 7년 동안 준비기간을 가졌다. 신학을 배우고 2015년 목사안수를 받은 후 부목사로서 ‘국내 사역도 선교지에 옮겨진다’는 마음으로 사역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단기사역을 할 때 70세가 넘으신 은퇴 선교사님의 고백에 저도 선교사로 살고 싶다고 확신했습니다. 그 선교사님은 ‘10년 정도는 선교가 힘들었는데, 그 후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장 기쁨의 길을 주신 것을 깨닫게 되어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 이런 큰 기쁨을 주시기 위해 하나님이 이 길을 가게 하셨다’고 고백하셨습니다. 그때 그 고백이 저의 고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박윤희 사모는 “딱 어느 날이라기보다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말인데,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 예수님을 통해 그 사랑을 깊이 알수록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사람들을 함께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선교사로 자원했다”고 말했다. 박윤희 사모도 대학동아리에서 간 비전트립을 계기로 조 목사가 갔었던 키르기스스탄 공동체에서 1년 동안 섬겼고, 그곳에서 장기선교사로 헌신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둘은 한국에서 열린 현지 공동체를 거쳐 간 단기헌신자들의 모임에서 만나 결혼에 이르렀다. “자매들은 배우자가 인생의 방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마음을 가진 분을 만났습니다. 감사하게도 주변에서도 저희가 선교사로 나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처음에는 축복보다는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요. 아이 셋(6세, 4세, 2세 아들 2명, 딸 1명)을 데리고 사서 고생하려느냐는 부모님들의 걱정이 사실인 부분도 있지만, 강하게 반대하지는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염려하셨습니다.”
조수호 목사는 “OTC 훈련을 받으며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을 많이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복음의 본질은 사랑이고,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선교훈련을 사랑훈련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동료선교사와 현지인들을 품는 사랑훈련을 해야 하고, 그것을 이번 훈련과정에서 계속 강조하셔서 통찰력을 얻고 감동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에 있으면서 잃어버린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교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선교지가 안전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선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데, 생명이신 예수님에 관해 많이 이야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미 생명을 받았기 때문에 그 생명을 전하러 가는데 ‘죽음조차 막을 수 있겠는가’라는 마음을 많이 주셨습니다.”
박윤희 사모는 “제게 선교는 거창하지 않고,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하나님이 나와 동일하게 바라보는 이들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교사 훈련을 통해 개인적으로 복음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할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현지에 가면 외로움도 많겠지만, 하나님과 일대일의 관계뿐 아니라 함께하는 동기 훈련생 가정들과 리더십들이 전체적으로 함께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선교사는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할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다양한 분이 하나님이 각각 주신 은사대로, 성격대로 사역하고 계신 것을 봅니다. 저 역시 두려움도 많고 주저함도 많지만 하나님께는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으시고 누구든 사용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도제목
조수호 목사 선교사 후보생: “KPM의 표어와 정신이 '온 세상에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생활 원리를 가진 개혁주의 세계교회 건설’인데, 개혁주의 세계교회 건설의 마음을 가지고 KPM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개혁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또 훈련을 통해 선교사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온 가족이 선교사다운 선교사로 준비되기를 기도해주십시오. 하나님께서 가장 영광되고 기쁨의 길로 보내실 것이라는 고백을 하고 싶습니다.”
박윤희 선교사 후보생: “선교사로서 출발하게 되는 상황에서 다 같은 고민을 하는데, 공동체 안에서 같이 고민하고 한 곳을 바라보는 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정말 위로가 됩니다. 이후에 각기 다른 곳에 있더라도 서로 중보하고 함께하는 공동체로 세워지면 좋겠습니다.
아직 사역지 등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한 사람을 섬기고 전도해서 교회공동체를 이뤄가는 사역을 하게 될 텐데 사역지이든, 구체적인 방법이든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세밀하신 인도하심을 잘 발견하고 순종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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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출신 선교사 후보생 나요셉·김지윤 부부. 사진=이지희 기자
“일본의 다음세대와 2세대 MK들 세우는 것이 꿈”
MK 출신 선교사 후보생 나요셉(34), 김지윤(33) 부부
나요셉 전도사는 1993년 부모 나달식·김경숙 일본선교사(KPM 파송)를 따라 일본 도쿄로 이주해 자랐고, 고등학교 3년은 미국에서 홈스테이한 후 인근 칼빈대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에서 병역을 마친 후 신대원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전도사로 활동하는 그는 이미 제2의 모국인 일본에서 작년 9월부터 사역하다 교단 정식 파송을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어린이 사역을 돕던 이 부부가 선교사로 헌신했다는 소식을 들고 가장 기뻐하신 분은 역시 선교사 부모님이었다. 나요셉 전도사의 이모할머니 권재남 선교사는 60년 전 일본 선교사로 파송돼 지금도 일본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버지에 이어 그가 3대째 일본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를 보며 고생이 너무 많으셔서 저는 선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 주님이 다시 저를 만나주시고, 그 이후로 급격히 일본 사람을 향한 눈이 달라졌습니다. 일본인 영혼을 향한 긍휼의 마음이 생기면서 다시 여기 들어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제가 갈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지윤 사모는 “원래 목회, 선교에 관심이 없다가, 2008년 A국에서 6개월간 머물며 KPM 파송 선교사의 삶을 보고 한 번뿐인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새롭게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선교사의 삶을 보면서 ‘아,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엄청 꿈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다 내려놓고 저렇게 감명 깊게 인생을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남편을 만났습니다. 첫 만남에서 남편이 ‘저는 일본 선교사로 나갈 사람입니다’고 해서 마음이 뛰었고, 부르심이라 생각하고 결혼했습니다.”
나요셉 전도사는 “선교는 가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을 사랑하고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라는 본질적인 부분을 계속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훈련 중 특히 부부 사이에서 저의 약점을 돌아보게 되었고, 같이 기도하면서 솔직한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 좋았다”며 “선교지에서 선교사는 자기 일에, 아내는 아내의 일에 바쁜데, 우리 내면의 문제를 돌아보며 그동안 막혔던 담이 무너지고 관계도 많이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저는 성격테스트를 하면 영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은 잘하는데, 현실적인 면에서는 좀 약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시간을 맞춰 일하는 것이 약한데, 아내는 잘합니다. 또 저는 큰 그림은 잘 보는 대신 작은 그림에는 부족한데, 아내는 작은 것, 현실적인 것들이 강해서 저를 세심하게 챙겨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얻습니다.”
3명의 자녀(4세, 3세, 1세 아들 1명, 딸 2명)를 키우고 있는 김지윤 사모는 “훈련 프로그램이 잘 짜여있고 그때그때 맞는 강사분들이 와서 좋다”며 “이론 강의보다 선교사님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경험하신 부분이 많이 도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훈련을 통해 아이들을 키우며 일일이 신경 쓰지 못했던 영적, 육체적, 정서적 회복을 기대했습니다. 마침 성격테스트 등을 통해 제 내면을 들여다보고 저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저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교사가 되면 저의 이런 부분을 하나님이 잘 사용해 주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김지윤 사모는 남편이 한국교회 1세대 MK인 만큼, MK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남편이 MK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는 MK들이 현지에서 상처받고, 돌봄을 받지 못해 신앙을 잃어버리는 아픈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MK는 현지인을 잘 이해하고 언어와 문화가 다 준비돼 있기 때문에 굉장히 귀한 자원입니다. 그래서 저희 아이들뿐 아니라 2세대 MK들은 정서적인 면을 비롯하여 여러 면에서 모두 건강하게 자라나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또 다른 선교사가 되면 그것만큼 중요하고 영광스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기도제목
나요셉 MK 출신 선교사 후보생: “이 훈련을 통해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교사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선교지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역자와 가정이 되길 기도해주십시오.”
김지윤 선교사 후보생: “저도 같은 기도제목이고요, 현지 영혼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섬기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다음세대 MK들이 더 많이 세워지도록 기도해주십시오.”(끝)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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