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의 터키개신교협의회와 지도자들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이슬람 폭력집단으로부터 협박성 메시지를 받는 등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오픈도어선교회가 최근 밝혔다.

터키개신교협의회 지도자들은 지난 8월 말 이후 살해 협박 메시지를 페이스북, 이메일, 웹사이트, 휴대전화 등으로 받고 있으며, 특히 메시지는 IS가 주로 사용하는 문구와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를 부인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든 것’, ‘기독교인의 숫자가 점점 늘어가는 것’을 고발하고, ‘변절자들을 죽이거나 참수’하겠다고 선언하는 식이다.

이때 대부분은 꾸란(Quran)과 알아흐잡(Al-Ahzab)의 문구를 직접 인용, ‘잘못된 소식들을 퍼뜨리는 자들이여…저주받은 그들은 어디에서 발견되던지 끔찍한 살육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등 비무슬림에 대한 분노와 위협, 심판의 내용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를 받은 교회 지도자들은 이를 경찰과 검찰에 알리기 위한 연합회를 구성했다. 개신교연합회 회장은 “이 나라에 살면서 자녀들을 키우길 원하는 개신교 공동체에게 이런 위협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그러나 최근 위협은 조직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는 여기저기서 이런 메시지를 받고 있지만, 같은 조직에서부터 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월드워치모니터(WWM, World Watch Monitor)는 이 협박 메시지들에 IS 깃발이 표시된 것을 확인했으며, 각 메시지에는 “비정상적인 불신자들이여! 우리는 곧 너의 목을 칠 것이다! 알라가 영광과 찬송을 받을지어다!”라고 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공격받은 한 목사는 WWM에 “그들은 우리가 이슬람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다른 무슬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킨 것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으로 말하며, 알라가 우리의 머리를 자신들에게 허락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터키 기독교인들은 무슬림 출신으로, 다른 이슬람국가와 달리 합법적으로 개종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증 종교란도 비워둘 수 있다.

한편, 터키 정부는 IS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다 지난 8월 국가 산하 종교업무부서를 통해 지하드 그룹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 ‘IS가 무슬림 집단이 아닌 테러집단’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또 자칭 IS 칼리프가 이슬람과 꾸란을 왜곡시키는 것을 비난하면서 IS의 전략, 슬로건, 운영체계, 이슬람에 대한 해석, 꾸란 교육 등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대중에게 배포했다. 그러나 IS는 10일만에 터키와 터키 대통령을 위협하는 7분짜리 비디오를 제작, 유포했다. 비디오에는 2014년 IS 가입을 위해 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시리아로 넘어간 것으로 밝혀진 47세 터키 남성이 ‘아부 아마르(Abu Ammar)’라는 가명으로 등장해 이스탄불을 곧 정복할 것이라고 선전포고하며, 터키 국민에게 민주주의와 세속주의, 인권을 버리고 이슬람법인 샤리아를 따르도록 호소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