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간 현지인 사역자와 리더들을 대상으로 교회개척 운동과 미전도종족 사역을 펼쳐 온 ‘R 7 to 7 네트워크’는 22일 상도제일교회(조성민 목사)에서 북인도선교포럼을 열고, R 7 to 7의 국내 네트워크로 선교회 조직 계획을 밝혔다. 선교회 회원으로 3분의 1은 북인도 선교에 관심 있는 목회자를, 나머지는 선교사 후보생, 평신도 후원자 등을 영입하고, 선교사 파송 교회는 이사 등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이윤식 선교사가 R 7 to 7 사역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포럼에서 R 7 to 7 사역을 소개한 이윤식 선교사는 “R 7 to 7이 북인도 전체를 대표하는 사역은 아니지만, 현지 선교사가 한국교회와 연합해 북인도 선교를 위한 포럼을 연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며 “한국교회와 연계하여 효과적인 사역 네트워크가 필요할 때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이날 인도 선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인도에는 12억 7천만 인구(2004년) 중 80%가 힌두교를 믿고, 무슬림은 1억 4천만이나 돼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이슬람 인구가 많다”며 “무엇보다 4,500여 개의 카스트를 중심으로 나뉜 4,500여 개의 종족이 있어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선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전 사도 도마에 의해 해안가에서부터 복음이 전파된 남인도는 현재 20~30%의 복음화율을 보이지만, 북인도는 여전히 2% 미만의 주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남인도 교회는 8만 명의 사역자를 북인도로 파송했다. 북동부 인도의 경우 19세기 미국 침례교회, 장로교회의 선교로 급격히 복음화되었지만, 역사적으로 본토와 관계성이 부족해 이 지역 출신이 본토에서 영향력 있는 사역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
인도 선교를 하려면 인도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대부분 같은 카스트 내에서 결혼하고, 카스트가 다르면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카스트별로 선교 전략과 교회개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윤식 선교사는 주장했다. 그는 “그래도 암베드카 박사, 라젠드라 자다브 박사 등 불가촉천민 출신의 지도자들이 나와 부와 권력, 정치 세력을 형성하는 일들도 있어 이에 대한 선교 전략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도마로부터 초기에 복음을 받아들인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 출신 기독교인 후손들이 지금까지도 믿고 있지만, 15세기 이후에는 낮은 카스트의 대량 개종으로 교회 내 카스트 간 갈등, 지역 경쟁과 갈등도 존재한다. 이 선교사는 “오늘날 인도에서는 일반적으로 교회를 ‘낮은 카스트가 모이는 곳’으로 인식한다”며 “상층 카스트 접근방법을 개발함과 동시에 낮은 카스트의 교육, 경제, 정치 역량을 높여 사회적 영향력을 개발하여 복음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식 선교사와 이춘경 선교사를 위해 목회자, 선교사,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다양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인도 선교가 희망이 있는 이유로는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된 현지인들 ▲활발하게 일어나는 교회개척운동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계층의 사람에게 복음 증거 ▲8만 자국민 선교사의 북인도 사역 ▲북인도 지역 교회들과 지도자들의 성장 등을 들었다. 이런 가운데 ‘필드 선교사’, ‘현지 사역자’, ‘인도복음주의협의회(IEF)’, ‘한국교회’는 각각 교육, 선교전략 개발, 교회개척, 지역 코디네이터, 법률 및 행정 지원(세례증서, 결혼증서, 자격증 발급), 선교사 동원 및 지원 등 각자 맡은 역할을 감당하며 협력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우종구 목사는 언어 장애, 힌두 극단주의자에 노출 최소화,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는 현지교회 방문 사역에서 현지인 사역자들을 초청해 가르치고 섬기는 선교센터 중심의 사역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질의응답시간에 이윤식 선교사는 “요즘도 SNS를 통해 인도 오리사 주에서 핍박이 일어나 목회자들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며 “옛날 사건(2008년)인데도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은 자칫 종교 간, 종족 간 갈등 조장 및 교회 내 갈등을 유발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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