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적 사태로 확산한 메르스 여파로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연기됐지만, 그만큼 참석자들은 더 큰 기대와 사모함으로 행사에 참여했고, 주최 측도 더 많은 기도로 준비할 수 있었다. 행사는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총재 피종진 목사, 대표회장 설동욱 목사)와 목회자사모신문(이사장 피종진 목사, 발행인 설동욱 목사)이 공동주최하고 CTS기독교TV, CBS, febc극동방송, 국민일보, 예정교회가 공동후원했다.
주최 측은 "목회자사모는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정형화된 모델이 없기에 교회마다, 상황마다 성도들이 옳게 여기는 사모의 모습이 천차만별"이라며 "그래서 목회자사모는 오직 진리의 말씀인 성경을 기준으로, 목양하는 교회의 상황에 최대한 맞춰 섬김의 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사모들만 초청하는 이 세미나에서는 목회하면서 쌓였던 서러움과 아픔의 눈물을 마음껏 흘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 참석자는 "찬양할 때는 감격의 눈물이, 기도할 때는 응답의 눈물이, 말씀 들을 때는 깨달음의 눈물이 넘쳐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세미나 강사들은 목회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간증으로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고, 사모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목회자 자녀들을 어떻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양육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강의했다.
어린 자녀들이 수련회에서 은혜받고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부모의 마음처럼, 사모세미나에 사모들을 보낸 남편 목사, 가족들이 갖는 기대감도 동일하다. 그들의 바람대로 올해 행사도 많은 사모가 치유되고 회복되어 새 힘을 받고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교회에서 목회자사모처럼 어렵고 힘든 자리는 없지만, 목회자사모처럼 더 영광스러운 직분 또한 없을 것"이라며 "힘들고 어렵지만 충성스럽게 사명을 잘 감당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가 넘치고 영광스러운 직분이 바로 사모"라고 주최 측은 강조했다.
또 "목회자사모는 사랑의 섬김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결코 행복하게 할 수 없는 만큼 목회자사모가 먼저 행복해야 하고, 이를 위해 목회자사모가 먼저 치유되고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래서 목회자사모세미나는 사모들을 가장 우선으로 치유하여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세미나 슬로건(Slogan)도 ‘마음껏 울고, 마음껏 웃고, 마음껏 행복해하는 사모세미나’다. 마음껏 울고, 웃다 보면 메마른 영혼의 상처가 치유되고, 하나님의 은혜와 새로운 힘이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바다교회 박점희 사모는 “학벌도, 배경도, 환경도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말씀을 통해 보여주셔서 많은 힘을 얻었다"며 "성령의 능력만이, 또 그분의 능력을 믿는 믿음만이 앞으로 제 삶과 사역에, 제 남편의 사역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장자의 권리를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돌아오라 교회의 이정순 사모는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사모세미나에서 성령의 단비를 부어주시는 주님께 너무나 감사하다"며 "예정교회 전 성도의 섬김으로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해서 행복한 사모세미나"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영혼 깊은 곳에서 드리는 찬양과 기도 가운데 함께 하시니, 이 모든 것이 주님의 큰 은혜"라며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복음을 전하며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간증했다.
푸른숲교회 민명기 사모는 “처음 참석한 사모세미나에서 첫 시간부터 말씀을 통하여 첫사랑의 주님을 사모하며, 십자가 앞에서 나의 사명을 재확인하고는 오랜만에 눈물의 사랑을 깨닫고 울었다"며 "시간마다 부딪히는 말씀 앞에서 사역의 소중함과 주님의 부르심을 감사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언제부터인가 파송 받을 때 헌신의 뜨거움이 식어 있었는데, 잠시 귀국하는 기간 첫사랑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며칠 후 다시 사역지로 가서 영혼들을 만날 때 십자가의 사랑으로 안아 줄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은혜를 전했다.
또 세미나에 참석한 사모들은 예정교회 게시판에 '섬김이 천사의 모습이었다', '친정 집에서 잘 대접받고 힘을 얻어가는 것 같다', '가물어가던 은혜를 가득 가슴에 채울 수 있었다', '마음껏 울고 마음껏 웃었다. 돌아가서 행복한 목회를 하겠다' 등의 감사함을 적은 메모지를 남겨 읽는 이들이 감동을 받게 했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 휴가도 반납하고 땀 흘려 섬기고 봉사한 예정교회 성도들이 위로를 받았다.
설동욱 목사는 “이번 세미나에 오신 사모님들은 마음껏 우시고, 마음껏 웃으시고 행복해하셨다"며 "뜨겁게 기도하는 사모님들을 뵈면서 이 세미나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사모님들도 앞으로 뜨거운 마음으로 사역하시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설 목사는 또 "힘들고 어려울 때는 주님 앞에서 마음껏 울어도 된다. 아주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면서 마음껏 웃으시고 행복하길 바란다”며 “그 눈물과 웃음이 힘든 목회의 길에 거름이 되어 아름다운 삶과 사역의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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