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jpg“세상을 향하는 공동체는 다만 우리 지역교회의 모습 안에서만 담기지 않습니다. 모든 영역에서 다양한 주님의 증인들의 공동체가 일어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야 합니다.”

IBA(International BAM Alliance) 사무총장 송동호 목사(사진)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인천 송도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 열린 제9회 IBA 서울컨퍼런스 주제강의에서 “복음의 진리와 제자도를 삶의 현장에서 드러내고, 사회, 경제, 환경, 교육, 예술, 체육 등 삶의 전 영역에서 변혁을 이뤄내는 것이 BAM(Business As Mission) 선교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 아버지가 아들을 세상 가운데 보내신 것은 우리를 거룩한 공동체로 회복시키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역시 세상으로부터 구원받은 것뿐 아니라 세상 안으로 보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목사는 “취업, 경쟁, 박탈감, 분노, 부끄러움, 돈, 스펙 등은 크게 ‘성공을 향한 욕심’과 ‘생존에 대한 염려’로 정리된다”며 “이것은 젊은 세대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세상 속의 우리의 자화상이며, 삶의 이야기다. 신들의 이야기가 지배하고 있던 로마제국의 판테온(Pantheon)의 문화가 오늘도 여전히 세상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비즈니스 세계 속 영웅들처럼 되고 싶어 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각자 추구하고 닮고 싶어 하는 신을 두고 섬기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거대한 판테온의 세상 속에서 참된 신, 참된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음으로 사는 것은 돈과 일상, 세상 앞에 무릎 꿇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그리스도 예수가 우리의 주되심을 증명하고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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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IBA 서울컨퍼런스에는 총 6백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20~30대 젊은이들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사진=이지희 기자

송동호 목사는 ‘미션(mission)’에 대해서도 타문화에서 이뤄지는 복음 전도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이유도, 핏값을 내어놓으시고 거룩한 생명의 공동체로 우리를 불러모으신 것도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지 않은 영역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는 모든 영혼을 사명을 실현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등 우리의 삶의 지향성은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더 낮은 곳으로 향하는, 적극적 하향성의 삶을 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BAM의 초점”이라며 “하나님의 백성들이 BAM 개념을 탑재하고 세상 속에 들어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킹더마이저(Kingdomizer), 킹덤 빌더Kingdom Builder)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청된 주 강사 빌 잡(Bill Job)은 27년간 중국에서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온 삶과 사역을 증거하며 “복음으로 살고, 이웃을 사랑하라”(Live Gospel, love neighbor)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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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A 사무총장 송동호 목사가 BAM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IBA 포럼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상해한인연합교회에서 열리며 성과를 거두자, BAM 운동이 상해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준비 작업을 거쳐 2013년 이후 한국에서 매년 개최돼 왔다.

상해한인연합교회 엄기영 목사는 “상해 한국 상사 주재원들이 우리 교인들”이라며 “교인 한 사람이 적게는 1~2명, 많게는 3만여 명의 중국인에 대한 리더십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비즈니스 현장 속에서 이뤄갈 수 있는 선교가 있다고 보고 시작된 것이 바로 IBA”라고 말했다.

엄 목사는 “이번에 한국에서 BAM이 많이 확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40~50대 비즈니스인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젊은이, 청년의 참여율이 높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역대 국내 대회에서 매년 평균 참석자 1,000여 명 중 20~30대 청년이 65% 이상을 차지했고, 올해도 20~30대 청년이 60% 이상 참여했다.

엄 목사는 “이것이 한국의 청년 실업과 관계 있는지는 더 알아봐야겠지만, 교회에서 교회생활만 듣던 크리스천 젊은이들이 창업이나 비즈니스 현장,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이야기하니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런 부분에서 이번 포럼이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길을 다루고, 특별히 비즈니스 현장 속에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구체적으로 대안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송동호 목사는 “이번 제9회 IBA 서울컨퍼런스에는 메르스 여파로 예상보다 적은 6백여 명이 참석했다”며 “하지만 이번 참석자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마음을 주신 이들이 많아 기드온의 300용사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무장되어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사례와 열매를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