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jpg20여 년간 전문인 선교 분야를 연구하며 전문인 선교사 훈련 및 양성에 앞장서 온 김태연 명지대 국제대학원 교수(한국전문인선교원·GPI 원장·사진)는 12일 “앞으로 중국 가정교회가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을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이들이 관광, IT 분야 등에서 전문인으로 북한에 진출하여 협력한다면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에 파견될 전문인 사역자를 훈련하기 위해 10여 년 전 GPI를 처음 시작한 그는 기독일보와 종로5가 기독교서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가정교회는 순수한 복음과는 거리가 있는 삼자교회의 모순을 알고 있고, 사회주의의 통제와 간섭, 핍박 등을 경험하며 북한 지하교회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그가 만난 사람 중 IT와 에너지 분야 전문가이면서, 오피스텔에서 셀교회를 건강하게 운영하는 중국 가정교회 사역자도 있다며 “중국 가정교회의 신실한 전문인들이 보따리 장사 수준이 아니라, 전문인으로서 제대로 북한에 들어가 사역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인 선교사가 북한에서 활동하다 신분이 노출될 위험에 대해서는 “그래서 서서히 진출해야 한다”며 “그러나 순교자의 자세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성령이 역사하시도록 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연 교수는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삼자교회에 가입하는 가정교회가 늘고 있지만, 영적 전쟁의 일환으로 강경정책과 온건정책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성령세례를 받은 참 성도와 율법주의, 근본주의, 공산주의, 교조주의와의 영적 전쟁에 대해 한국교회가 먼저 정체성을 확립해야 중국 가정교회를 지키고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직 보수적이고 성경적인 한국의 몇몇 신학교는 중국 가정교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금의 한국교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교회가 중국교회, 북한교회와 연합하기 전에 먼저 세속화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 김 교수는 “복음의 확산을 위해 온전히 헌신할 사역자를 길러내야 한다”며 “하나님 앞에 신실하고 충성되며, 남을 배려하는 사역자가 한국교회에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중국 가정교회와 한국교회가 공조하면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져 순식간에 북한 교회가 재건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가정교회, 한국교회, 북한교회가 교류하며 신자의 비세속성과 십자가 사랑인 ‘생명의 성령의 법’(롬8:2)을 따라 실천하는 신앙을 전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한국교회대로 북한교회 재건을 돕고, 한국과 중국의 평신도 전문인들이 ‘생활 전도자’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기서 전문인은 교회가 건물이 아닌,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지식인, 근로자, 노동자 등을 말한다”며 “한국교회의 목사, 전도사, 선교사만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평신도가 생활 전도자가 되어 제3의 길로 연합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교적 기독교를 넘어서 오직 은혜 안에서 성령과 동행하는 삶이 마지막 성령의 검이자 생활 전도자의 날 선 무기이며,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인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교회가 삼자신학을 넘어서 성경적인 전문인 신학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고 덧붙였다.

중국 가정교회 출신의 한 현지인 목회자도 “중국 도시교회가 부흥하면서, 교수, 변호사, 사업가 등 중국교회 내 전문인이 크게 늘었다”며 “이미 인적 자원과 선교 비용을 확보한 상당수 중국교회를 위해 한국교회가 전문인 선교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고, 경험을 전수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GPTI), GPI에서 각각 10년씩 사역한 김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총 1천2백여 명의 졸업생과 2백여 명의 전문인 선교사를 배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스스로를 “전문인을 깨우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그는 “앞으로 10년도 한국교회가 성경적인 전문인 선교에 대해 올바른 인식과 전략을 가질 수 있도록 끝까지 달려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