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 코펜하겐의 날이 밝고 나서, 모스크를 찾았던 이슬람 신자들은 밤 사이에 모스크 안에 걸려 있던 마호멧 선지자의 초상화가 떨어져 나갔고, 그림이 걸려 있던 자리에는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라는 구호가 휘갈겨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작년 10월 에는 손발이 잘린 돼지 사체가 모스크 건설 현장에 묻어져 있는 것을 공사 중이던 모스크 관계자가 발견하기도 했다. 후에 경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두 사건은 모두 덴마크수호리그 라는 극우 시민단체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단체는 외국인을 배척하고, 특히 이슬람계 외국인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표출하고 있는 단체이다.이 단체의 보 빌브란트(24) 대변인은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도, 나찌주의자도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그 근거로 덴마크수호리그가 흑인이나 유대인들에게는 별다른 반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봐 달라고 말했다. 이 그룹의 활발한 활동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에서는 지금까지 있었던 반유대, 신나찌운동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극우인종주의집단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 신흥 집단들은 대체로 이슬람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고, 신나찌주의자들이 나찌문양을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십자군 문양을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활동은 문화수호운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비판자들은 반이슬람주의와 이슬람공포증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노르웨이에서 있었던 극우기독교인 브레이비크의 총기난사사건을 계기로 유럽 각국 정부는 극우반이슬람운동을 잠재적 안보 위험요소로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이런 시각을 갖기 시작한 것조차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반이슬람폭력운동 단체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조차 이제야 파악하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다만 브레이비크의 행위를 그대로 따라할 생각은 없다하더라도 그의 행위를 ‘거사’, 내지는 ‘쾌거’로 보는 유럽인들은 상당히 많다는 것은 감지하고 있다. 즉 많은 유대인들이 브레이비크를 비판하면서도 통쾌해 한다는 것이다.
911 이후 유럽에서의 이슬라모포비아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유럽 각국 정부의 자각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이미 최근 몇 년 사이에 반이민정책을 내건 극우정당이 스칸디나비아와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선거를 통한 약진을 하고 있는 터이다. 이처럼 합법적인 정치공간에서는 21세기 들어 극우주의의 성장세가 분명했던 반면, 보다 급진적인 시민운동형태로 나타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간 온라인을 중심으로 서로 말들만 주고 받다가 최근 들어 소규모의 단체들이 출현하여 힘을 키우며 가두 시위 등을 통해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한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세력을 과시하는 반이슬람 단체로는 Bloc Identitaire를 들 수 있다. 2009년에는 영국수호리그가 영국에서 결성되어 평화적인 반이슬람운동을 주창했으나 실제 시위현장에서 경찰과 좌파인권운동세력에게 힘없이 밀리면서 세과시는 주춤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년 사이에 회원이 1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들은 영국의 극우정치조직과 아무 때나 사고를 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축구경기장의 훌리건 조직들과 연대하고 있다는 것이 영국통합경찰조직인 유로폴의 분석이다.
유럽 각국에서는 영국수호리그를 본딴 조직이 속속 결성되고 있으나 대개는 아직은 페이스북 등을 통한 활동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가두 시위가 자주 기획되고 있다. 노르웨이수호리그가 4월에 가두시위를 벌였고, 네덜란드에서는 이들의 시위가 법으로 금지되기도 했다. 반면 덴마크수호리그는 성공적인 활동을 벌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들은 열성단원이 2-300명이며, 적극적인 지지그룹도 1천 명 이상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지그룹이란 적극적으로 시위현장에는 나오지 않지만 꾸준히 재정기부를 해 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덴마크의 공안경찰조직인 PET는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싶어 한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중에 도는 덴마크수호리그의 규모에 대한 소문이나 그들 자신들의 주장은 과장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덴마크수호리그를 연구해 온 마가레테 한센은 이 조직의 규모가 100명 정도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마가레테 헨센은 스스로 덴마크수호리그의 열렬 지지자로 가장하여 페이스북페이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이 그룹을 들여다 봤다고 한다.
그녀가 구체적으로 핵심그룹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조직의 중심멤버들의 과장되고,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들을 듣기도 했다. 핵심그룹들은 “이민자들이 우리의 돈과 여자를 훔친다.”는 등의 과장된 주장을 사실인양 믿고 있었다고 한다. 한센이 이러한 조사활동을 바탕으로 이 조직의 실체를 폭로한 후 지금은 반이슬람주의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고, 이를 모면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주소를 옮기고 있다. 한센은 노르웨이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인 브레이비크와도 페이스북상에서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브레이비크가 그렇게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그가 그처럼 끔찍한 일을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반이슬람주의운동의 사상적 뿌리를 지하드에 대한 반감에서부터 찾는다. 유럽과 미국의 블로거들이 벌인 역지하드운동에서 기원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Gates of Vienna"이나 "Brussels Journal"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의견을 나누면서 이슬람 측이 이민들을 통해 유럽을 은밀하게 식민지화하고 있으며, 자칭 진보적인 논객들과 정치인들이 이 음모에 뇌동하여 이용 당하거나, 적극 동조하고 있다고 보기 시작했다. 브레이비크가 멘토처럼 생각했다는 “프요르드만”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네티즌도 럽 각국 정부가 이슬람 이민을 막지 못하면 유럽인 스스로가 자신들을 지키고, 국가의 존립을 지키기 위해 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유럽은 이러한 반면, 미국에서도 이와 같은 극단적인 운동방식을 가신 극우단체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911테러 현장 근처에 대형 이슬람 시설이 들어선다는 말이 돌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한 시민운동이 벌어졌으나 이는 아직까지는 통상적이고, 정상적인 시민운동의 범주안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미국에서의 극단주의 인종운동은 신나찌주의나 KKK단 스타일의 흑백차별 정도이며 아직 이슬람계통의 주민들에 대한 강경하고 극단적인 차별운동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럽과 미국의 반지하드주의자들이나 반이슬람단체들이 브레이비크를 어떻게 평가할까? 공개적으로는 브레이비크를 사이코패스 정도로 보며 동조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등에서 나타나는 이슬람계에 대한 발언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말이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다는 말이 된다.
출처: 매일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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