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종려주일 공격으로 희생된 사람들
▲나이지리아에서 종려주일 공격으로 희생된 사람들 ⓒICC
3월 29일 종려주일 저녁,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의 주도인 조스 노스에서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국제 선교단체들과 구호단체들이 즉각 기도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오후 8시경 조스 시내 기독교인 거주 지역인 앙완 루쿠바(Angwan Rukuba)에서 발생했으며, 최소 30명 내외의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술집 및 인구 밀집 구역에 난입해 총격을 가했고, 이후 군중의 보복이 이어지며 사상자는 더 늘어났다.

플래토주 정부는 사태 악화와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해 3월 30일 자정부터 4월 1일까지 조스 노스 지역에 48시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주정부는 성명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야만적이고 이유 없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가해자들을 체포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받는 교회를 돕는 선교단체인 영국오픈도어는 기독교인 거주 지역을 겨냥한 이번 공격으로, 최소 27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이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포함한 숫자다.

영국오픈도어는 “이번 비극적인 사건은 보르노주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한 지 1주일여 만에 발생했다”며 “나이지리아 여러 지역을 괴롭히는 불안정한 치안 상황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해받는 교회를 지원하는 미국의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인 GCR(Global Christian Relief)은 “경찰은 26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며 “안타깝게도 고난주간을 앞두고 사건이 발생했는데, 작년에도 종려주일 공격으로 50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GCR은 “피해 가족들은 상실의 아픔을 곱씹고 있고, 지역 성도들은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면서 자신들의 공동체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ICC도 이날 공격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ICC는 “48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지만, 젊은이들을 포함한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살인 사건에 항의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를 차단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카두나주에서는 종려주일 오전에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1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국오픈도어는 “고난주간은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박해받는 지역의 신앙인들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는 시기”라며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모이는 부활절 기간, 전 세계 형제자매들을 보해주시도록 계속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GCR은 “갑작스러운 상실로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하나님이 함께하시도록, 성도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는 목회자와 교회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부상자들의 쾌유, 조스 북부 지역의 안전과 사태 진정, 보복 방지, 당국과 보안 기관의 정직과 분별력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플래토주는 무슬림이 거주하는 북부와 기독교인이 거주하는 남부가 만나는 지점으로, 수 세대에 걸쳐 기독교 농부들과 무슬림 풀라니 목축업자들이 공존해 왔다. 과거에는 두 집단의 관계가 비교적 평화로웠다. 풀라니족의 소 떼 이동 경로가 종종 기독교 농지를 가로지를 때, 목축업자들은 농부들에게 허락을 구하거나 돈을 주고 땅을 방목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북부 지역의 기후 변화로 목축업자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지리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늘었나긴 했으나, 그러한 긴장감 증가가 갈등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 지역은 무차별 폭력 사태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특별히 목사의 집, 교회, 교인들의 집 순서로 공격이 반복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기독교 공동체 전체가 집과 농지를 잃고 피난길에 올라 난민이 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박해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히 토지와 자원을 둘러싼 농민과 목축업자 간의 분쟁이 아닌, 기독교를 향한 종교 박해로 보고 있다. 더 놀라운 일은 공격자들이 풀라니 목축업자들이 아닌,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든 지역 주민일 경우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GCR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농부와 목축업자 사이의 기존 긴장 관계를 악용해 남성들을 급진화시키고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가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뚜렷한 종교적인 색채를 띠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