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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종교, 외래종교를 포함하여 50여개 종교 500여 교파가 존재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다종교 상황이 서로 긍정적으로 어울리어 새로운 문화 창조의 기틀로 작용할지, 아니면 한국사회의 대립과 분열의 소지로 작용할지 미지수이다. 

이런 현 상황 속에서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종교와 사회통합 '시민의 눈으로 본 종교 갈등과 평화'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참석하였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7대 종단 지도자, 학계 전문가, 일반 시민 200여명등이 참석하였으며 본 회의의 주제인 종교와 사회통합을 위한 방안등을 논의하였다. 

토론에 앞서 윤경로 교수(한성대학교 역사문화학부)는 '기독교계 문제점을 중심으로'주제를 발표를 했다. 그는 먼저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밝히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세상을 닮아가고,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걱정해야 할 교회가 세상과 사회로부터 '걱정 거리'로 전락되는 민망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윤 교수는 종교 갈등의 원인에 대해  종교간의 배타성, 집단화, 정치화, 권력화, 교회 세습 등 총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종교간의 갈등의 우선 요인은 상호 동등하다고 인정하지 못하는 배타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가 믿는 기독교가 귀하면 상대방이 믿는 불교, 혹은 다른 종교도 귀하다"며 "타종교와 소통하고 배려하는 관용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그는 종교의 정치화, 권력화, 세속화를 지적하며 "교회 안에서 세속적 정치권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난무하고 급기야는 세속적 재판으로까지 치닫는 부끄러운 일들을 교계는 심각하게 직시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또 윤 교수는 "북한 정권의 '권력 세습'에 대해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인데, 이와 같은 일이 교회에서도 일어나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국가와 기업이 특정한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듯이 교회는 더욱 더 사적 소유물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조성택  교수(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시민의 눈으로 본 종교 갈등과 평화의 문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조 교수는 "지금껏 종교 갈등을 바라보는 가장 일반적인 시선을 종교 내부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이였다"며 이는 종교 갈등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며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또 "종교의 문제를 다시 종교의 영역으로 환원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정한 한계가 있으며, 특히 즉각적 실효성과 실천의 측면에서는 더욱 그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하였다. 

조 교수는 "종교인 역시 건강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적 영역과 사적영역을 잘 구별하여 다른 사람의 자유를 무시하거나, 자신의 믿음을 절대화하여 다른 사람의 믿음을 폄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 그는 종교 갈등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종교적, 신학적 해결 방안과 법과 제도의 문제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토론에 참석한 변진흥 교수(가톨릭대 겸임교수)는 "정교분리사회인 오늘 우리 사회에서의 종교는 민주주의의 공공성을 존중하고 증대시켜 나가는 기본자세를 견지하면서 사회적 공동선 추구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러한 자세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사회적 갈등의 해결이 아니라 보다 큰 갈등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프랑스 시민혁명의 진동이 느껴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