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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독교가 신앙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신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입맛대로 성경을 해석하거나 나눔과 봉사에 인색한 것은 물론이고 교회에 나가지도 않는 이른바 "명목상 신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종교 관련 통계 전문가인 조지 버나가 최근 발간한 미국 크리스천에 대한 '미래예측'이란 책을 보면 미국의 국교라 할 수 있는 기독교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저자인 버나는 이 책에서 신자들이 신앙에서 자의적또는 편의적 태도를 취하려는 것이 기독교 전반을 관통하는 흐름임을 지적했다. 

실제로 1991년 이후 지난 20년간 미국 성인의 신앙생활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분석해볼 때 이같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예수를 받아들이고 구원받기를 바란다.'는 사람은 91년 35%에서 올해 40%로 늘어났지만 '성경은 전적으로 정확하다'고 믿는 이는 46%에서 38%, '신은 전지 전능하다'고 믿는 이는 74%에서 67%로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신앙을 실천에 옮기는 신자도 20년 사이에 크게 준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밖에서 성경을 읽었다'는 이는 45%에서 40%,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는 이는 27%에서 19%, '주일 학교에 참석했다'는 이는 23%에서 15%, '예배를 봤다'는 이는 49%에서 40%로 감소했다. 결혼식과 장례식 말고는 지난 6개월 사이에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는 사람은 24%에서 37%로 늘었다. 

미국복음주의협회가 정의하는 '진정한 신자'는 미국인 전체의 7%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저자인 버나는 "신자들은 '신과 성경을 믿지만 나는 나대로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을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인식은 대부분의 개신교 목사들 사이에서도 공유되어가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최근 조사에서도 목사의 62%가 장로, 침례, 감리 같은 종파적 구별이 갈수록 무의미해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음이나 특정 종파의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신자 개인이 처한 환경과 욕구, 생각 등을 접목시킨 자기 고유의 신앙을 가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13일 그 사례로 캐럴 크리스토펄이란 한 미국 여성을 소개했다. 어릴 적 교회에 다녔다는 그는 19세기 이란의 바하올라가 창시한 바하이교를 몇 년 동안 믿다가 지금은 미국의 전통 치유법을 신뢰하는 일종의 토속 신앙에 깊이 빠진 상태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기독교 신자라고 여기고 있다. 버나는 미국은 "국민 3억1천만명이 3억1천만개의 각자의 종교를 지닌" 나라로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