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이번에 벌어진 대량 살상 사태는 이제 시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사태는 테러 사건 발생 때마다 늘 단골처럼 입에 오르내리던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 집단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편의 견해에 충실한 기독교 근본주의자에 의해서 저질러졌다는 것은 유럽의 다문화주의가 중대한 위기를 맞기 시작한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방식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할 지라도 유럽에 들어와 있는 이질적인 종족무리들과 종교 문화에 대한 혐오감에 대해서는 상당한 동조세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문화 사회를 지향해온 지금까지의 방향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프랑스나 영국, 독일 등의 주요 정치인들 혹은 정부들이 다문화정책의 공식적인 실패를 공언한 바 있는데 여기에 그나마 유럽에서도 가장 타문화에 대해 관용적이었던 북유럽의 노르웨이에서까지 이 같은 사건이 터지고, 유럽 각국에서 극우정당이 과거와는 상당한 세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 이렇게 내다 볼 수 있는 근거이다.

최근 유럽 각국에서는 이슬람계 등 이민자 유입이 늘면서 사회적, 경제적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미국 퓨리서치의 2010년도 유럽 이민통계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 인구 중 4.9%, 덴마크 4.1%, 노르웨이 3%, 핀란드 0.8%가 이슬람계 이민자다. 특히 노르웨이의 이민인구는 독일, 프랑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성향의 노동당이 2009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적극적인 다문화 포용정책을 도입하면서 급속히 증가해 왔다. 유럽의 ‘다문화 포비아(공포)’에 불을 지핀 것은 2008년부터 본격화된 경제난이다. 2009년 노르웨이 총선에서 ‘반이민’ ‘경보호주의’를 내세운 극우 진보당은 유권자들의 경제불안심리를 자극해 22.9%의 지지율을 얻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극우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반인종주의, 기독교근본주의 등이 확산되면서 자생적 ‘반이슬람 테러조직’이 새로운 위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