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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민주화 시위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합류하면서 그동안 시민들이 평화적으로 이끌어 온 반정부 시위가 과격하게 변질되고 있다고 26일 영국 선데이 타임즈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시리아 북서부 마라트 알-누만 지역에서는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이달 10일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이어졌다. 그런데 거리 행진에 나선 약 5천명의 시민들이 시내 중심가 광장에 도착했을 무렵, 총을 든 청년들이 시위대에 합류했다.
 
시위를 조직했던 이 지역 부족 원로들은 청년들이 정부군과의 총격전이 발생할 것에 대비, 자위 차원에서 총기를 준비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은 각종 소총과 로켓 추진 소화탄 발사기 등 심상치 않은 무기를 갖고 있었고 시위 관계자는 전했다.
 
결국 시위대가 군경 집결지에 도달하자마자 교전이 시작됐고, 정부군 헬리콥터까지 출동하는 격렬한 총격전 끝에 4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사드 정권을 비판했다가 투옥 생활을 했던 시리아 언론인 모하메드 사이드 하마다씨 역시 이날 마라트 알-누만을 방문했다가 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시리아 혁명 심문 부서'라는 곳에서 7시간 동안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
 
 이런 일이 일어되게 된 이유는 그가 평화적 시위를 주장하고, 그의 휴대전화에 기독교식 이름인 '조지'라는 사람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를 심문하던 한 남성은 시위대가 맞선 군대는 시리아의 군대가 아니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군대이므로 이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주 뒤인 지난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위에서도 이슬람 지하디스트로 추정되는 이들이 활개를 쳤다. 이들이 오토바이를 탄 채 거리에서 욕설을 해대며 군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는 통에 지난 3개월여 시위를 이끈 '주류 시위대'는 총격전 재발을 우려, 오히려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때문에 이날 시위 참여자는 350여명에 그쳤다.
 
인권운동가들은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이 민주화 시위대에 합류해 과격 시위를 촉발함으로써 시위대와 야권을 분열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더 나아가 정부군에게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눌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