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선교회(회장 이승호)와 몽골미션(회장 최이우), 감리교미래연합(회장 김영헌)은 23일(화) 오후 5시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다이아몬드 홀에서 몽골선교에 동역 하고 있는 170여 명의 목회자와 장로들을 초청해 'VISION MONGOLIA 2010 선교대회'를 개최했다. 다음은 이 자리에서 발표한 김여일 선교사(송천교회 원로목사, 몽골감리교신학교 학장)의 선교사 간증이다. 10여 년 전 김여일 선교사는 몽골 단기선교 중에 있던 아들 김성호 군을 고압선 사고로 잃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실망하고 낙심했을 텐데, 오히려 성령께서 김여일 선교사의 마음에 몽골선교의 열정을 불어 넣었고 담임해 섬기던 송천교회에서 김종진 목사를 선교사로 파송해 몽골선교를 본격적으로 열게 됐다.  

먼저 참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몽골미션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02년 송천교회에서 파송 됐던 김종진 선교사를 후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선교의식이 그리 많지 않고, 300명 정도 모이는 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하고 계속해서 후원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목적으로, 저와 친분이 있었던 몇 몇 분에게 후원을 부탁해서 ‘몽골선교후원회’ 라는 선교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그 때 저는 몽골 땅에서 아들을 잃은 아픔을 갖고 있었던 터라, 몽골선교의 후원을 요청하는 저의 뜻에 모두가 기쁘게 응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10여 교회의 회원으로 출발하였으나 8년을 지나오는 동안 40여 회원교회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몽골선교후원회를 통해 힘을 얻은 송천교회는 김종진 선교사를 중심으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당시 2억 원 이상의 헌금으로 선교센터를 건립하였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선교센터를 중심으로 수도권과 지방에 10여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저는 금년으로 몽골선교를 시작한지 10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2000년도에 몽골 땅에 단기선교를 갔던 아들을 몽골 땅에 묻으면서, 조용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너도 때가 되면 이곳 몽골에 와라” 하나님께서 아들을 불러가신 후 8년간은 보내는 선교사역할을 하면서 주님의 ‘때’ 를 기다리다가, 2008년도에 자원은퇴를 하고 몽골현지에 들어와서 2년간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김종진 선교사는 선교사 2기에 종교교회의 파송을 받아 선교센터(어린양교회)를 중심으로 사역하고, 저는 어린양교회 소속목사로서 김 선교사를 도우면서, 몽골신학교 학장으로 섬기는데, 김종진 선교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선교사를 파송 했던 교회의 담임목사와 파송 받았던 선교사가 함께 손을 잡고 상부상조하면서 행복한 사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제 아들 김성호 선교사의 소천(召天) 10주기를 맞이하여 몽골한인선교회 회장을 모시고 묘지에서 추모예배를 드리면서, 10년간의 몽골선교를 결산하고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로 인하여 하나님은 약속대로 풍성한 영혼의 열매를 거두게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풍성한 열매가 맺힐 것을 기대합니다.

저는 이제 겨우 2년여 시간을 몽골선교현장에서 보낸 선교사 초년생입니다. 그래서 몽골선교에 대해 이렇다 할 보고거리가 변변치 못하지만, 아내와 함께 겪었던 체험담을 잠깐 소개하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처음 몽골에 파송 받으면서 몽골선교를 한 번 멋들어지게 해서 사람들에게 과시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선교초기부터 저의 교만을 산산이 깨뜨리셨습니다. 이를테면 지난 2008년 여름 몽골에 온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아내가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아내는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맞았으나, 하나님의 특별하신 보호로 약간의 타박상에 그쳤습니다. 이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모두가 허사가 될 수밖에 없을 깨닫고 겸손히 제 마음을 낮추었습니다. 예측불허의 선교지 상황에서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잠언 27:1 말씀을 깨달았습니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음이니라”

그리고 지난 2009년 여름에는 하나님께서 저를 다시 연단하셨습니다. 여름 단기 선교 팀과 함께 말을 타던 중, 말에서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의 돌보심이 아니었더라면 목이 부러지거나, 허리를 다쳐 중증장애인이 될 뻔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약간의 타박상만 입었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해서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라고 깨우쳐 주셨습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선교하려고 했던 저의 교만을 부서뜨리시는 주님 앞에 회개하고, 겸손히 주님만을 더욱 의지하기로 새롭게 다짐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연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지난 여름 저희 가정에 세 번째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아침에 둘이서 함께 걷기 운동을 하는 도중, 아내가 갑자기 앞으로 넘어져서 왼쪽 어깨관절 바로 밑 부분이 골절되었습니다. 수술하기가 아주 어려운 부위였으나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고 지금은 많이 회복되어가고 있습니다.

선교사로 현장에 온 이래 매년마다 경험하여 온 사고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자칫 인간의 자신감에 넘쳐서 교만할 수 있었던 우리 부부를 사전에 깨트리시고 또 깨뜨리셔서 오직 주님만 의지하는 선교사로 세워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생생하게 체험하는 것 중의 하나는, 언제나 풍성한 것으로 공급하시는 여호와 이레의 은혜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때에 개인이나 교회를 통해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셨습니다. 사르밧 과부를 통해 엘리야 선지자에게 양식을 공급하셨던 하나님께서 오늘에도 동일하게 역사하심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선교센터를 건립할 때에도, 신학교를 건립하고 운영할 때에도 여러 사람의 손길을 통해 그 때 그 때 마다 필요한 것을 넉넉하게 공급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가는 선교사’를 향하신 하나님의 특별하신 배려인 줄 믿습니다.

끝으로 ‘보냄을 받은 선교사’ 는 중보기도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선교사가 현지에서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될 때, 그 때 마다 신기하게 어려움을 피하게 하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것은, ‘보내는 선교사들’ 의 끊임없는 중보기도의 도움이라고 믿습니다. 만일 보내는 선교사가 물질후원만 하고 중보기도의 후원을 등한시 한다면, 선교사는 열악한 선교지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첨예한 영적인 전투의 현장에서 계속 공격하는 사탄의 세력을 이길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여호수아 군대가 르비딤에서 아말렉 군대를 물리치고 승리한 것은 산에서 함께 기도한 모세와 아론과 훌의 중보기도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몽골에서 상당수의 선교사가 추방을 당했습니다. 이것은 몽골 현지 법으로는 맞지만, 선교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교사들이 비자의 목적 이외에,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몽골 복음화를 시샘하는 사탄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교묘하게 교회와 선교사들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내는 선교사들의 중보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몽골선교를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세 개의 단체가 힘을 모아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개별적으로는 작은 힘이지만 함께 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몽골선교에 뜻을 같이 한 여러분들이 몽골교회 개척사역을 비롯해 신학교 사역을 잘 감당해 주심으로 선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시면 저희들은 몽골 복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일에 함께 하신 목사님들과 교회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여일 선교사 (송천교회 원로목사, 몽골감리교신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