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둘로스에서 사역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설악산, 한계령과 고국의 강산을 둘러보았습니다. 세계 여러나라를 다녀본 제 눈에 우리나라의 가을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절경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고국의 가을을 생각하며 문안과 감사를 드립니다.
옥한흠 목사님을 추모하며
장인어른의 별세에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주시거나 기도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랜 병상에서 주님의 품으로 가셨으니 가족들이 슬픔 중에도 하늘의 위로를 얻었습니다. 같은 날 옥한흠 목사님도 소천하셔서 귀국 길에 두 분의 장례에 모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옥 목사님의 죽음은 지금도 믿을 수가 없고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져 옵니다. 국제제자훈련원에서 <디사이플> 10월호를 옥한흠 목사님 추모 특집으로 만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쓴 “신학적 의미에서 본 제자훈련 평가”가 “제자훈련은 제2의 종교개혁이다”라는 제목으로 이 잡지 106-113페이지에 실렸습니다.
한 분한테서 메일을 받았는데 영어 성경, 주석을 놓고 제 글을 비교하며 자세히 읽었고, 옥목사님의 가르침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훌륭한 분들의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옥목사님의 생애, 인간관계, 제자훈련, 연합운동, 사역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에서도 "옥한흠 은혜의 발걸음"이라는 제목의 추모집을 냈습니다. “격의 없이 삶을 나누었던 [64명의] 친구들에게서 목사님과 수십 년간 동역하면서 남들이 볼 수 없었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편집인은 말합니다. 제 글도 이 책에 실리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출판사의 허락을 받아 첨부해 드리니 읽으시기 바랍니다. 책을 구하셔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읽어보시면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교회개척학교 준비
9/16일에 존 스토트 목사님 후임으로 랭함 파트너십을 이끄시는 크리스토퍼 라이트 박사님을 만나 오찬을 나누었습니다. 필요한 사역이라며 교회개척학교의 비전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저녁에는 런던신학대학 학장과 영국침례교 총회장을 지내신 데릭 티드볼 박사님과 만났습니다. 마찬가지 얘기를 해 주시면서 당신이 사시는 레스터에는 유색인종의 인구가 영국백인보다 많아졌다고 하셨습니다. 영국교인이 더이상 모이지 않는 한 침례교회당을 타밀어를 쓰는 인도교회에 그냥 주기로 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런던신학대학의 학장님이 이 교회개척학교를 그 대학과 같이 하자고 적극 권유했다고 전에 말씀드렸지요. 그래서 5월 말에 대학 이사회에다 재가를 신청하는 서류를 넣었는데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학장님이 병가로 업무를 볼 수 없어 답보상태입니다. 계속 기도하면서 주님의 뜻을 구하고 있습니다. 한 때 유럽에서 제일 큰 단일 신학교요, 복음주의 신학의 요람인 이 대학이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저는 이 대학의 결정과 관계없이 캠퍼스 밖에 시설을 준비하여 거의 독립적으로 내년 10월부터 운영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요즈음 개척학교 장소와 시설을 물색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꼭 알맞는 시설을 구할 수 있도록, 재정도 채워지고, 20명의 신학졸업생이 모집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교수진과 사무요원들을 보내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집회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내일 터키로 가서 금요일에 한인 사역자들에게, 토요일에는 외국인 사역자들에게 바울 특강을 합니다. 주일에 설교하고 월요일에 다시 런던으로 돌아옵니다. 제가 명색이 바울 전공인데 아직까지 바울이 사역한 이스라엘, 터키, 그리스를 가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터키에서 바울의 사역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했으나 집회만 하고 오기로 했습니다. 지난 9월 초 귀국 길에 비행기에서 허리를 다친 것이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아 많이 차를 타고 걷는 여행을 하기 힘들것 같아 그렇습니다. 아쉽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통하여 사역자들을 위로하고 힘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동시에 주님께서 제게도 은혜와 비전으로 함께 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바울이 사역했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 땅의 콘스탄티노플이 이스탄불로 바뀌고, 거대한 소피아 성당이 이슬람 사원이 된 것을 보며 유럽이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해야할 일을 분부받고 돌아오는 시간이 되게 기도해 주십시오.
10/29-31에는 벨기에에 있는 브뤼셀한인교회(최용준 목사님 담임)에 사경회를 인도하러 갑니다. 다섯 번의 설교를 통해 주님의 사랑과 심장을 전하여 성도님들을 강건케 하고 교회에 유익을 끼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제7회 런던선교대회 (10/5-8)
런던의 한인교회들이 중심이 되어 일곱 번째로 선교대회를 가졌습니다. 아프리카, 중동, 동구와 서유럽에서 30여 분의 선교사들을 초청했고, 또 런던의 한인교회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래서 낮에는 약 100여 명, 저녁집회는 450여명이 모여 세계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해서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해야할 역할이 있음도 느꼈습니다. 저는 주강사 조지 버워 오엠 설립자 통역과 강의 두 번을 맡았습니다. 다른 선교사님들의 사역보고를 들으며 많은 은혜를 받고, 세계 도처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기도]하라”(마9:37-38)는 예수님의 기도제목을 따라 기도해 주세요.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골4:3)는 사도 바울의 기도제목을 따라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은혜로 세 딸이 잘 자라주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아이들이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삶의 영역에서 헌신하여 주님을 섬기는 것임을 절감합니다. 주혜는 오만에서 6개월 파견근무를 마치고 런던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주님의 돌보심으로 안전하게 시간을 보냈고 또 무슬림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달해 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다은이는 대학 3학년 마지막 해입니다. 멀리 나가 있기 때문에 더욱 기도가 필요합니다. 은지는 12월의 대학 인터뷰를 앞두고 있는 입시생입니다. 저희가 둘로스에 가 있은 5년이 아이들에게는 긴 시간이었습니다. 잘 견뎌준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더욱 진한 시간들을 같이 보내야 하는데, 저희가 사역에 몰두하다가 균형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늘 기억하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는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선교사역에 요긴한 역할을 감당해야할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통일, 교회의 모든 영역에 주님께서 긍휼을 베풀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빌 4:10). 저희 가정과 사역을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2010년 10월 13일 런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최종상, 윤명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