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y.jpg신반포교회(담임 홍문수)는 10일(주일)부터 13일(수)까지 ‘제19회 선교축제’를 진행한다. 첫 날인 10일 오후 2시 30분 예배에서는 정민영 선교사(국제위클리프 부대표, 사진)를 초청, “우리 곁의 땅 끝”이란 주제로 선교 메시지를 들었다.

정민영 선교사는 먼저 “과연 선교가 무엇인가?”를 다시금 돌아봐야 한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선교의 출발은 하나님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선교는 우리의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일이며, ‘하나님의 선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2010 선교한국의 주강사로 초빙 받았던 데이비드 자크 니링기에 감독(Bishop. David Zac Niringiye)의 말을 인용해 선교에 있어 우리의 역할은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따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교는 우리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그 분을 따르는 것이란 말이다.

지난 여름 선교한국에서 메시지를 전했던 니링기에 감독은 “우리는 선교의 명령이 ‘가라’는 것으로 오해 했었다”며 우리가 그 동안 선교에 있어 ‘가는 일’에만 초점을 맞췄었는데, 사실 ‘가라’는 명령 보다는 ‘제자 삼으라’는 명령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니링기에 감독은 “제자 삼는 일은 주님께서 하신 일이며, 주님은 ‘날 따르라’고 하셨다”고 말하고, “그 모델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우리의 선교는 ‘가라’(Go)는 패러다임에서 ‘날 따르라’(Follow)라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정민영 선교사 역시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사도행전 10장 44절부터 48절까지의 본문을 들어 메시지를 전하면서 “고넬료의 회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선교를 따라가는 베드로의 ‘회심’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선교사는 “우리의 재주로 불교도나 무슬림들을 개종시킬 수 없다”고 말하고, “하나님께서 그 마음 밭을 준비하시는 손길 때문에 우리가 선교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선교사들이 받을 박수는 사실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한다”고 했다.

특히 베드로가 고넬료에게 다가서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 그는 “전통적으로 생각하던 것을 벗어나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라고 말하고, “우리의 열심이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도 있다”며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기에 힘써야 함을 강조했다.

정민영 선교사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먼 곳에 선교사를 내보내는 일은 잘 했다”고 말했지만, “이제 '선교하는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하는 교회'는 여러 가지 사역 가운데 '선교'가 하나의 아이템이지만, 이제는 우리의 DNA 자체가 ‘선교적’인 '선교적 교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고넬료를 만나는 베드로처럼 우리도 회심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선교사를 내보내고 선교비를 지원하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선교적’ 성도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넬료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치고 계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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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영 선교사는 특별히 “외국인 이주자가 나보다 열등하다고 보는 못된 습관에서 벗어나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만 깨닫게 된다고 해도 선교는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하고, “선교사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선교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선교비를 크게 지출하는 어느 교회에서는 본 예배 때 ‘외국인 출입금지’라고 써 붙인 곳도 있다고 한다. 전염병을 우려해서라는 이유이다. 그는 이런 현실을 개탄스러워 하면서 다시금 'Go'에서 'Follow'로 선교적 관점의 전환이 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선교사는 “한국인 선교사 2만 파송에서 10만 파송으로 나아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한국교회의 타 문화 지수가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곁에 다가온 ‘땅 끝’을 이해하고, 그들을 보듬기 시작하는 것이 선교적 교회의 출발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가온 땅 끝을 이해하는 것이 세계선교의 출발이며, 시금석”이라고 말하고, “얼마나 보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외국인들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또 “외국인들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을 갖는 것이 선교적 교회의 출발”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정민영 선교사는 “비즈니스를 해서 선교헌금을 내는 것보다, 내 비즈니스 영역에 들어온 외국인들을 '선교적 관점'으로 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내 곁의 땅 끝을 끌어안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둘째 날인 11일(월) 오후 7시 30분에는 강기정 교수(백석대,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가 “룻기에 기초한 다문화가정”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한다. 또 13일까지 “수다한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문창선 위디국제선교회 대표), “성경적인 선교전략”(김연수 성경번역선교회 GBT) 등의 강연이 이어진다.

홍문수 목사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 세계는 지구촌이라 부를 정도로 좁아졌다”고 말하고, “이러한 시대 새로운 선교전략이 필요하다”며 지리적인 땅 끝을 향해 많은 선교사를 내보내는 것도 좋지만, 우리 곁에 와 있는 ‘땅 끝 사람들’을 복음으로 섬기는 것이 전략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