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9.11 테러의 미국 배후설을 공개적으로 주장하자, 유엔 총회에 있던 서방 외교관들이 즉각 퇴장하고 미 대표부는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비난성명을 발표한 사건이 발생했다.

연설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 정부 내 일부 세력이 미국의 쇠퇴하는 경제를 회복시키고 중동 장악력과 시오니스트 국가(이스라엘을 지칭)를 구하기 위해 공격을 총지휘 했다"는 음모론이 존재한다면서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침공하기 위해 9.11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표단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연설을 듣던 중 퇴장하고 즉시 "아마디네자드는 이란 국민의 선의와 열망을 대변하기보다는 비열한 음모론과 반유대주의 비방.중상을 퍼뜨리는 쪽을 또다시 선택했다"며 그의 연설에 대해 "견디기 어려운 망상적 발언"이라는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과거 9.11 테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유엔에 의한 독립 조사를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NYT) 지는 이 사건에 대해 " 3천 여 명의 목숨을 잃게 만들었던 테러 공격이 발생했던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불과 수십 블록 떨어진 곳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연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