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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디아(KODIA) 대표 김병선 선교사가 시작 기도를 드린 후 2014 세계선교대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사진=이지희 기자

요르단 선교 1년 차인 주나라 선교사는 작년 여름방학 기간 파송교회에서 온 10명의 단기봉사팀을 2주간 인솔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암만 시내에서 노상전도를 계획했다. 팀은 둘로 나눠 전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주나라 선교사가 소속되지 않은 팀이 공개 장소에서 전도를 하지 말라는 그의 주의를 무시하고 찬양을 하고, 아랍어 전도지를 나눠주다 경찰에 체포돼 연행됐다. 당황한 주 선교사는 요르단의 선교단체 책임자인 K선교사에게 이를 알리고 본국으로 연락을 취하려 했다. 주나라 선교사의 집에는 유선전화기밖에 없어 요르단 보안 경찰국에서 통화내용을 감시하고 있다. 또 인터넷으로 보내는 이메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보안국에서 내용을 감시하고 있다. 이럴 경우 주나라 선교사는 어떻게 K선교사와 파송교회에 안전한 방법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을까?

오늘날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IT기술은 사람과 사람 간 교류와 소통을 중시하는 선교를 위한 최고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위의 사례와 같이 보안이 중요한 이슬람권, 공산권 등에서는 중앙서버를 이용하지 않는 개인공유서비스(P2P, 분산네트워크시스템)를 활용하면 보안 문제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방식을 활용한 폴더공유서비스인 비트토렌트 싱크(비트싱크, BitTorrent Sync)와 이를 응용한 전자화폐 비트코인(BitCoin)을 선교 정보 공유와 선교 후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나누는 워크숍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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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스마트미션 워크숍 강사로 나선 장원근 선교사, 장성근 선교사, 이승연 연구원(왼쪽부터) 사진=이지희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선교정보기술개발원은 12일 ‘스마트미션 워크숍 2014’를 서울 가산동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교회, 선교단체 IT실무자, 선교사, IT선교 관심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에서는 선교정보기술개발원장 장원근 선교사가 ‘비트싱크 소개’, 이승연 연구원이 ‘선교정보와 보안의 중요성’, 임성만 간사가 ‘비트싱크 나스(NAS)활용’, 한국선교정보네트워크 총무 장성근 선교사가 ‘비트싱크 PC활용’에 대해 강의하고 비트싱크 토의와 전망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장원근 선교사는 “패트릭 존스턴이 ‘세계교회미래’에서 세계선교 7대 관점(인구통계학, 역사, 종교, 기독교, 복음주의, 선교, 세계교회)을 다룬 것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대에도 7개 트렌드(3D프린터, 입는 컴퓨터, 휘는 디스플레이, 사물 인터넷, 차세대TV, 개인용 클라우드, 전자화폐)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시작 이래 대부분 서비스가 메일로 계정을 확보한 후 로그인 해서 접근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개인 소유 컴퓨터를 통해 개인 서버 간 모든 일이 진행되어 갈 것”이라며 “2014년은 비트클라우드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클라우드를 통해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가상화폐가 현재 전세계에 280개가 넘어섰다며, 그 중 글로벌 가상화폐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비트코인, 라이트코인이라고 소개했다.

장 선교사는 “기존 웹서비스는 매번 로그인하는 번거로움과 제한된 저장 공간, 정보 유출에 따른 보안 문제 등이 있다”며 “우리의 의도와 관계 없이 정보들이 중앙서버에 저장되면서 의도적이든, 해킹을 당하든 정보들이 노출될 위험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사들의 카드 정보 유출 사고도 한 예다. 그는 이에 대응하여 일찍이 나온 P2P가 기술 발달에 따라 오늘날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비트싱크는 개인 비밀키(key)만 관리를 잘하면 정보가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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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교회, 선교단체 IT실무자, 선교사 등 20여 명이 참석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선교에 대해
배우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참석자 단체기념사진.  사진=이지희 기자

그는 또 “단기봉사를 가서 지갑을 잃어버렸을 경우, 비트코인과 같은 전자화폐로 송금을 받으면 거래소를 통해 신속하게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선교단체들은 비트코인으로 후원을 받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는 이 같은 활용 사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비트싱크와 비트코인의 문제점도 있다. 비트싱크를 사용하려면 서버 역할을 하는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 한다. 물론 외장하드인 나스를 활용하면 이러한 불편을 피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개인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개인키가 분실되거나 유출되면 영원히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여러 계좌를 열어 큰 금액은 분산 관리해야 한다. 다행히 사용자가 발급 받는 계좌 수는 제한이 없다.

이승연 연구원은 최근 오픈클라우드 시스템 아래서 일어난 개인정보 해킹 유출이 가져온 사례들을 소개하며 “KWMA 산하 교단과 선교단체, 교회들은 희망하는 곳을 우선으로 보안 교육과 시스템 보안사항을 점검해야 한다”며 “또 탁월한 개인정보 보안을 시스템에 실천한 비트싱크 활용과 실습에 적극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성근 선교사, 임성만 간사는 비트싱크로 보안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