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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혼란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대로 아랍의 민주화와 표현의 자유 보장, 사회 안정의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고 내전이나 지속적인 폭력 및 혼란 사태, 경제 후퇴 등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랍의 봄에서 ‘아랍의 겨울’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아랍 선교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지오(GO)선교회 해외본부장인 김마가 선교사와 김지영 간사는 한국선교KMQ 최신호에서 ‘아랍의 봄과 선교적 의미’를 소개하며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지속되는 사회적 불안 상태로 사람들의 심령이 매우 가난해져 있다”며 “또 세계화와 인터넷,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보급, 난민 증가 등으로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지금이 중동, 아프리카 선교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랍의 봄은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다”며 “9.11 사태로 인해 세계적인 기도운동이 이슬람권, 특히 중동, 북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일어났고, 이러한 기도의 응답은 2010년대부터 아랍권 내부의 흔들림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패트릭 존스톤은 10년 주기로 일어나는 세계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1960년대는 아프리카, 1970년대는 남미, 1980년대는 동아시아, 1990년대는 유라시아의 복음적 부흥이 있다고 기술했다”며 “이후 2000년대에는 남겨진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복음 확장에 우호적인 일이 일어날 것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2001년 오히려 복음에 역행하는 9.11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문을 여시는 방법은 사람의 이해를 뛰어넘는다”며 “이 사건으로 교회가 이슬람 국가와 민족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에 이르렀다”고 거듭 강조했다. 1970년대 중동이 석유를 무기화 시킬 때에도 잠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지만, 여전히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선교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이슬람 문화의 배타성과 새롭게 일어난 이슬람 민족주의의 호전성 등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외부 사람에 의한 선교적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를 통해 소수 사람들만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는 사례들이 보고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아랍의 봄의 발단과 배경 중에서 주목할 만한 점으로 “세계화와 컴퓨터의 보급에 따른 젊은이들의 사회적 네트워크 결성”을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연령에 따른 계층 구조를 중시하는 아랍 문화에서 젊은이들에 의해 ‘나이 사다리’가 부서진 것이다. 이들의 용기를 촉발시킨 배경은 바로 세계화와 컴퓨터 보급이었다. 김 선교사는 “2002년 아랍인간개발보고서에는 아랍 낙후의 큰 원인으로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부족을 꼽고 있다”며 “아랍 세계가 타 세계에 비해 컴퓨터 보유는 뒤지지 않지만, 실제 인터넷 사용은 현저하게 낙후되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랍 인구는 전세계의 5%를 차지만 인터넷 사용 인구는 전세계의 0.5%에 불과하다. 반면 아랍의 봄이 격렬하게 진행된 나라에서는 인터넷 사용 인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월드뱅크의 조사 결과도 보고됐다.

그는 또 알 나즈마 지달리 오만대학교 교수가 언급한 ‘젊은이들의 지각변동’(Youthguake)을 인용하면서 “오랫동안 경멸 받았던 젊은이들의 욕구와 외침은 SNS를 통해 집단화, 세력화 되었고 마침내 세속 정부를 바꾸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김마가 선교사는 그러나 합법적인 국민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된 모하메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축출, 3년에 가깝게 계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10만 명의 사망자와 2백만 명의 난민 이주 문제,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던 알카에다가 파키스탄에 본부를 두고 말리, 나이지리아, 예멘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상황 등을 설명하고 “아랍의 봄이 모두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선교사는 “무슬림 미전도종족을 조사하고 이들의 복음화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하는 ‘비전59’ 연구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8월 말 인구 10만 명 이상의 무슬림 미전도종족은 179개 6천820만 명으로 보고됐다”며 “이 중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만 전체 종족수의 64%인 114개 종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회적 불안으로 증가한 난민들은 이슬람에 대해 실망하면서 복음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들이 이주한 지역에서 복음을 들을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랍의 봄을 촉발시켰던 인터넷과 SNS를 통해 이 지역 사람들이 세계의 동향과 변화를 볼 수 있게 되고, 익명의 접촉이 가능하면서 가상 공간에서 그들의 종교에 대한 질문과 다른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 예로 1999년부터 콥틱교회의 사제 자카리아 보트로스 신부가 그리스도인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무슬림이 만든 팔토크(PalTalk)에서 논증한 것이 폭발적 반응을 얻으면서 2008년 매달 7백만 명이 그가 개설한 사이트(www.FatherZakaria.com)에 접속하는 것도 들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또 취업을 위해 중동으로 이주해 온 아프리카 그리스도인 여성들이 아랍 여주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예수님을 증거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프리카 그리스도인 여성들은 주로 가정부, 유모로 취직하여 인권 피해와 억압을 당하고 있지만, 선한 행실로 집안 관리나 자녀교육을 전적으로 맡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작년 서울 에뜨네대회에서의 보고를 인용하여 “무슬림 종족 가운데 일어난 ‘제자 삼기 운동’(Disciple Making Movement, DMM)의 교회개척모델로 3년 만에 4천522개의 교회가 개척되고 15만 명이 주님께 돌아왔다”며 “이 중 49%가 무슬림 배경의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을 위한 국제기도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실제로 기도를 드리기 위해 대표적인 기도책자 PTAP(Praying Through the Arabian Peninsula)도 출판됐다.

김마가 선교사는 “하지만 여전히 이 지역은 복음 증거가 어렵다”며 “특히 회귀하고 있는 알카에다의 활동은 선교사들이나 현지 교회 활동에 위협적이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는 항상 중동 전체에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랍의 봄과 관련된 한국선교계에 대해 그는 “조금 어둡다”면서 “아프간 피랍사건 이후 한국선교계와 교회는 사회적 불안이 있는 곳에 선교적 활동을 벌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선교사 파송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평신도선교운동이 급속히 약화되면서 사회불안 지역에서 탄력적으로 사역해야 할 젊은이들의 헌신이 줄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중동, 북아프리카 사역을 지도해줄 수 있는 이슬람 사역의 리더십이 아쉬운 때”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