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호로!

벌써 2013년 마지막 날이네요. 올 한 해 행복하셨는지요? 몇 시간 남지 않았지만,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2014년 한 해는 올 해보다 더 행복하시길 축복합니다. 신년 인사 카드를 만들어 봤습니다. 2014년에도 부룬디에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12월 부룬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12월을 돌아보니 많은 일이 있었네요. 한국에서보다 시간이 훨씬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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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독교교육센터(CEC) 소식입니다.

- 12월 15일에 미타카타카교회에 방문하여 어린이 부흥회를 진행했습니다.
미타카타카교회는 수도 부줌부라에서 북쪽으로 약 50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시골교회입니다. 한 달에 두 번씩 지방에 있는 교회들을 방문하여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영화상영을 하고 있는데, 미타카타교회를 끝으로 2013년 ‘찾아가는 어린이 부흥회’ 사역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직 한 군데 교회가 더 남아 있기는 한데, 교회일정 상 내년으로 방문이 연기되었습니다.

때로는 교회가 너무 멀리 있어서 1박 2일로 다녀올 때도 있었고, 거리가 너무 멀어 밤 늦게 돌아올 때도 있었는데, 여러분들이 기도해주신 덕분에 모든 사역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12월 6일에는 그웨자 초등학교에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우리 CEC는 주일학교 사역 외에 부룬디 교육 전반에 걸쳐 사역의 범위를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첫 걸음으로 부룬디 학교를 답사하고 있습니다. 답사를 통해 얻어진 경험과 자료를 통해 부룬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사역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그웨자 초등학교의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조그마한 교실에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들어가 수업을 받고 있었고, 수업을 위한 기자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교과서를 구입하기 어려운 학생들은 2-3명이 모여 하나의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약 8~9년 전부터 초등학교 무상교육을 공표하면서부터, 각 초등학교는 더 이상 수업료를 받을 수 없게 되었고, 또한 정부에서 학교 운영에 대한 재정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학교 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부룬디 초등학교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프리카 부룬디 이야기’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얻으실 수 있습니다. http://africaburundi.tistory.com/26

2. 태권도 사역 소식입니다.

- 12월 3일에 부룬디 태권도협회 회장 및 임원들과 만나서 상견례를 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태권도를 통해 쉽게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체육선교, 태권도선교’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12월 4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카뇨샤 태권도클럽에서 태권도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유단자를 처음 보았는지 많이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지도하는 제 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담아 듣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큰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영어, 키룬디, 몸짓 발짓을 섞어가며 지도를 하고 있지만, 조만간 현지어인 키룬디어로 유창하게 지도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 12월 20일에 태권도협회와 올림픽위원회 임원들에게 ‘부룬디 태권도 사역계획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계획서는 다가오는 1월에 태권도클럽을 열고 싶다는 내용과 품새지도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태권도클럽 개관할 때 한국에 있는 ‘아리랑태권도장’에서 여러 물품들을 지원해 주시기로 하셨는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 태권도클럽을 통해 영과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부룬디 사람들을 키워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 많이 부탁 드립니다.

이렇게 마음을 열고 부룬디 사람들에게 다가가니 그분들도 제 선교사역을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하셨는데, 당분간은 이렇게 부룬디 태권도클럽과 태권도협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면, 아래로부터의 선교(태권도클럽을 통해)뿐만 아니라, 위로부터의 선교(체육 정책과 시스템을 통해)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 한국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목원대학교에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12월 21일부터 1월 2일까지의 일정으로 WTF 장태윤전무님과 목원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이 부룬디에 방문하여 태권도 지도와 시범공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부룬디 올림픽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공식행사가 있을 때, 참석하여 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영어로, 가끔은 키룬디어로 통역을 하는데, 아직은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를 때가 더 많은 것 같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키룬디어 공부에 도전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부룬디는 태권도 불모지입니다. 경제력이 약해서 부룬디 태권도협회는 체육부로부터 매년 1,000불의 지원금을 받아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에 부룬디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15명이 국기원 단증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태권도인의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겨루기 지도를 해주실 사범님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멀쩡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있는 여러 가지 태권도용품(도복, 띠, 호구, 미트 등)이 있다면 부룬디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겟세마네 센터 소식입니다.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겟세마네 센터에서 EEAC 교회 리더들을 위한 ‘성경학교’가 열렸습니다. 약 35명의 교회리더 및 목회자가 참석하여 교육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지난 번과는 다르게 성경본문 공부가 아닌, ‘타문화권에 대한 이해’, ‘성경 해석 방법론’과 같은 내용을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아직 언어가 되지 않아서 강의가 잘 진행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열심히 공부하셔서, 더 좋은 목회자와 교회 리더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4. 은다바부송고 센터 소식입니다.

부룬디는 요즘 한 창 우기인데요, 폭우로 인해 현재 건축 중인 센터 담장이 무너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모두가 바쁜 연말이 지나고, 다음 주부터 복구 공사를 시작하려고 지금 건축자재를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다바부송고 가는 길이 많은 빗물로 인해 많이 패어 있어서 차가 다니기 어려워졌습니다. 가끔 바퀴가 빠져 고생을 하기도 하는데, 더 이상 비로 인한 피해와 어려움이 없도록, 복구공사가 잘 진행되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5. 르완다 장로교회 답사 소식입니다.

12월 7일부터 9일까지 르완다 키요부장로교회 교회학교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변영천선교사님의 소개로 키요부교회와 연결이 되어서, 기독교교육센터(CEC) 스텝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깨닫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변영천선교사님 가정과 좋은 교제도 나누고, 이상훈선교사님을 만나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들도 듣고 돌아 왔습니다.

6. 기타 소식입니다.

- 고장난 세탁기는 결국 고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특송으로 전달받은 부품을 교환 했는데도 고쳐지지 않아서, 부품을 한국에 보내어서 수리를 받아 다시 가져왔는데도 여전히 세탁기가 작동을 하지 않네요. 그래서 결국 부룬디에서 새 세탁기를 구입했습니다. 수리에는 실패했지만, 11월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게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 허리와 어깨에 계속 통증이 있었는데, 이제는 엉덩이까지 말썽입니다.
(부끄러워서) 증상을 자세히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ㅊㅈ’이라는 질병 같습니다. 좋은 약이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 과천교회 강신애, 원도호 신혼부부께서 부룬디 어린이들을 위해 공책 1,000권을 기증해 주셨습니다. 성탄절과 새해를 맞아 부룬디 어린이들에게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연락을 주셔서 ‘공책’을 부탁드렸습니다.

공책을 나눠줄 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다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어 ‘성경말씀, 질병예방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이 스티커를 공책에 붙여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예정입니다. 강신애, 원도호 선생님과 스티커 제작을 도와주신 안송현집사님, 질병예방 정보 자료를 제공해 주신 NGO 텐포원(TEN FOR ONE)께 감사드립니다.

7. 이번 달에 함께 공부할 키룬디어는 생존에 필요한 내용입니다.

나는 배가 고픕니다. Ndashonje(은다숀-제)
Nda = 나는 shonje = 배고파요 (원형은 gusonza = 배고프다)
맛있습니다. Biraryoshe(비라교-쉐)
Bira = 이것은(음식) ryoshe = 맛있어요 (원형은 kuryoha = 맛있다)

12월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지난 일 년 간 부룬디 선교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감사 드려야 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기록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들 가정과 삶의 터전 위에서 하나님께서 이미 충분히 부어주고 계시는 은혜를 많이 발견하고 누리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축복하고, 고맙습니다. 이마나 이바헤자기레! 무라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