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학연구원·한국기독교회사학회는 최근 박형신 교수(남서울대학교)를 초청, "아일랜드 장로교회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선교적 전통 및 만주에서의 에큐메니즘"이란 주제로 '제149회 월례세미나'를 가졌다.

h.jpg

박형신 교수는 발표를 통해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들의 선교적 전통을 살펴보고, 그 교회들이 어떻게 동아시아의 끝자락에 위치한 만주라는 개척 선교지를 발견했으며, 이후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게 되는 새로운 선교부를 어떻게 시작했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또 그는 거의 일치되는 시기에 동일한 개척지대에서 사역했던 아일랜드 장로교회 선교부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선교부가 공존했던 방식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박 교수는 “스코틀랜드에서 복음주의는 단지 이방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는 종교운동만은 아니었고, 본국에서와 선교현장에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측면에서의 개혁을 의미하기도 했다”며 “이런 경향은 교육과 상업에 대한 선교사들의 헌신을 가져왔고 토착민들의 개발을 격려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하곤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면이 유럽중심의 진보개념 전파와 경제적 착취, 그리고 정치군사적 지배와 같은 역기능들과 연계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고도 인정했다.

또 박 교수는 “16세기 종교개혁자들로부터 내려온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교회들의 장로교적 전통은, 특히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경우에 국교회 논쟁을 거치면서 그들의 신앙과 교회의 정치면에서 더욱 강한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하고, “만주와 전 중국에서 장로교 전통의 교단들이 통합을 시도하고 그 목적을 일부 성취했던 것에서 드러나듯 장로교회의 전통은 종종 국경을 넘어서고 또한 조직으로서의 경계를 넘어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선교협정’(comity)에 대해, 그는 “만주뿐 아니라 중국과 한국, 일본, 그리고 세계의 다른 많은 ‘선교현장’에서 선교기관들에 의해 사용된 하나의 선교방법에 속한다”고 말하고, “그것은 선교적 협력으로서 찬양 받기도 하지만, 하나의 식민주의적 이미지로써 비판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선교협정’은 복음으로 ‘땅을 정복’(occupation of the land)하는 정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구체적인 방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교수는 “만주에 주재했던 대영제국의 선교사들과 다양한 대영제국 경제, 정치적 공동체들 간의 관계에 대한 더 많은 자료들이 향후에 이 문제에 대한 단서들을 제공해줄 수도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남만주의 선교협정들이 이 지역에서 직접적으로 식민주의적인 사업들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덴마크가 이 지역에서 식민주의적 세력이 결코 아니었다는 점에서, 덴마크루터교회와 대영제국선교사들과의 선교협정 역시 어떠한 직접적인 식민주의적인 암시를 내포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 “조선인 이주공동체들에서 사역했던 미국선교사들과 대영제국선교사들의 선교적 협력 역시 이러한 혐의로부터는 배제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형신 교수의 발표에 대해 박종현 박사(명지대)가 논찬을 전했다. 또 발표 전 열린 예배에서는 주재용 목사(전 한신대 총장)가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믿으며 사는 삶”이란 주제로 설교를 전했으며, 박옥선 이사장이 축도를 전했다.

김규진 기자 kjkim@missio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