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 한규무)는 5월 1일(토) 오후 2시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 언더우드교육관에서 제284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안성호 목사(에딘버러대학 박사과정)가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 제4위원회 성취이론에 대한 재고 - 한글 공인역 성서번역위원회 북장로교 선교사들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초기 한국 선교사들이 ‘하나님’을 공식적으로 채택한 계기가 된 이유를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h.jpg

안성호 목사는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에서 채택한 성취이론이 20세기 초반 한국선교현장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쳤는지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한국선교현장 특별히 1906년 공인역 한글신약성서의 미북장로교(PCUSA) 소속 번역위원들과 어떠한 관계가 있었는지 살펴봤다. 성취이론은 모든 종교 안에는 기독교 계시의 흔적들이 존재하는데, 기독교 선교와 문명화에 의해 이 계시가 진화하면 기독교의 진리에 이를 수 있다는 이론이다.

1910년 당시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모인 분과별 위원회 모임이 있었다. 이 중에서 특별히 제4위원회(Commission IV)에서는 ‘타종교와 관련된 선교사들의 메시지’라는 주제로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에서 타종교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되는지에 관해 집중적으로 토론했고, 이 주제는 선교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선교현장 현지인들의 타종교는 선교사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안성호 목사는 “프랭크 엘린우드(1826-1908)와 아더 브라운(1856-1945), 로버트 스피어(1867-1947) 등 극동아시아를 감독했던 세 명의 미북장로교 해외선교부 총무들은 성취이론을 지지했다는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들 감독 하에 있던 한국의 언더우드와 게일 등 선교사들도 원시유일신을 지지했음을 어렵잖게 유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06년 공인역 한글성서가 출간되는데 많은 공헌을 한 번역위원들은 미북장로교 소속 언더우드와 게일이었다.

안성호 목사는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 제4위원회에서 채택되고 초반 중국과 인도의 선교사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유행하던 성취이론은, 한국의 미북장로교 번역위원 선교사들에게는 그다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언더우드와 게일은 성취이론보다는 원시유일신사상을 지지했으며, 이는 ‘하나님’이라는 한국샤머니즘적 최고존재를 발견할 수 있었고 ‘하나님’을 공식적인 God의 이름으로 채택한 계기가 됐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 안성호 목사 외에도 Jane Kim(UCLA 한국학 박사과정)이 “1920년 세브란스연합의전 나병학과 설치계획을 통해 본 미북장로교 구라사업”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또 안성호 목사와 Jana Kim의 발표에 대해서 각각 김성은 교수(고려대 일본연구센터 연구교수)와 이선호(연세대 신학과 박사과정 수료)가 논찬 했다.

김규진 기자 kjkim@missio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