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원장 백영서, 이하 연구원)은 지난 5일(월) 오후 2시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언더우드 내한 125주년 및 언더우드 자료집 출판기념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학술회의에서는 이만열 박사(숙명여대 명예교수)와 옥성득 교수(UCLA), 이진구 박사(호남신대 초빙교수), 이상현 연구원(서울대 박사후 연구원) 등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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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 박사는 “언더우드, 그 생애와 연구사”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먼저 “공간 또는 번역된 그의 저술들과는 달리, 발굴되지 않은 그의 편지와 보고서, 연설문 등을 수집 번역해 간행을 완료하게 된 것도 의미 있다”고 평가하고, 자료집 완간을 축하했다.

그는 “언더우드 자료집 완간이 한국 교회가 언더우드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복음 선교사로서의 언더우드는 물론 학자, 교육자, 성경번역자, 편집가, 여행가, 정치가, 평화의 사자로서의 언더우드의 종합적인 면모가 더 드러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자료집 편찬에 참여하면서 그의 복음 전도의 열매인 교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1910년대에 와서는 그가 서울에 대학설립을 위해서 얼마나 고심하고 노력했는가도 엿볼 수 있었다”며 “이 자료집 간행을 계기로 언더우드 연구가 차원을 높이는 계기도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마지막으로 “다른 선교사 연구에도 이 같은 노력이 확산되어 한국 선교사 및 기독교사 연구가 미답의 풍부한 사료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단계로 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옥성득 교수는 “언더우드의 기독교 교육 사상의 형성”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언더우드의 교육 사상은 다양한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대학 설립을 추진한 장기적 전망의 일관성(visionary consistency)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형태의 교육을 시도하기 위해 상황과 타협해 나간 적응성(pragmatic accommodation)이 수평축에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또 “전도와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회 모델의 기독교 교육을 넘어 한국사회의 지도자를 양성하고 궁극적으로 한국의 기독교화를 추구하는 왕국 모델의 교육을 지향한 통전성(holistic kingdom model)과 장로회를 넘어서 감리회와 성공회와 초교파적 교회 일치와 연합사업으로써의 기독교 교육을 지향한 연합성(ecumenism)이 수직축에 위치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진구 박사는 “언더우드의 한국종교 이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언더우드에 의하면 유교는 종교라기 보다는 윤리체계에 지나지 않으며 불교는 종교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조선조 이후 무기력한 모습을 지녀왔다고 평가됐다”고 설명하고, “언더우드는 유, 불교가 당대 사회에서 모두 한국인으로부터 냉대받고 있다고 했는데, 그의 이런 진단은 선교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선교사의 입장에서 충분히 가능한 진단”이라고 했다.

또 “언더우드의 한국종교 연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지니고 있는 것은 샤머니즘”이라고 말하고, “그의 샤머니즘 연구에는 신학적 모티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언더우드는 샤머니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여러 자료와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한국종교사 연구에 나름대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상현 연구원(서울대 박사후 연구원)은 “언더우드의 이중어 사전 간행과 한국어의 재편과정”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또 네 사람의 발표 전에는 백영서 국학연구원장과 김한중 연세대 총장이 각각 개회사와 축사를 전했으며, 발표가 모두 마무리 된 후에는 김도형 교수(연세대)와 황호덕 교수(성균관대), 서정민 교수(연세대) 등의 토론자와 함께 종합토론의 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은 언더우드의 선교, 교육 활동과 그 의미를 심층 연구하고자 5년에 걸쳐 언더우드 자료집 5권을 완성했다. 국학연구원은 “이 자료집은 연세대학교의 역사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 수용사 및 한국 근대교육 성립 과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진 기자 kjkim@missio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