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회장 박영환)가 18일(목) 오전 11시 2010년 제1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신진학자 이종만 박사와 강철구 박사가 각각 “복음주의 북한 선교운동의 정치적-신학적 기원” “해외선교 정책에 관한 연구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종만 박사는 먼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복음을 공산주의 세력을 이겨내는 원동력으로 인식하는 복음주의 북한 선교 운동의 근거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특별히 공산주의와의 갈등과 투쟁 속에서 국가와 교회의 관점에서 복음주의 진영의 북한 선교의 정치적 신학적 기원을 밝히고자 했다.
이 박사는 해방 이후의 사료들을 중심으로 시대상황을 설명하면서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월남한 사람들에게 소련은 일본 제국주의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식민지 정권으로 이해되고 있었으며, 또한 민족의 해방을 방해하는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혁명에 있어서 계급적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 체제는 민족과 교회의 자유를 방해하는 새로운 억압적 정치체제로 해방 직후부터 확고하게 각인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결국 자유의 개념이 남북을 구분하는 기준이 됐으며, 이러한 시각은 전후 남한에서 반공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투쟁의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박사는 “교회와 국가의 재건을 교회의 사명(missions)으로 동일시하는 이러한 입장은 당시 기독교 지도자들 사이에 기독교 정신 위에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다는 논리가 퍼져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신학적 이상을 정치적 현실에 실현하고자 하는 기독교인들의 의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방 직후 새로운 국가 건설은 곧 새로운 교회의 운명처럼 받아들여졌고, 복음 전파는 세속적 권력 기관인 국가를 재건하는 것으로 각인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선교가 개인구원의 차원을 넘어, 해방 때부터 국가 재건의 차원에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독교 지도자들은 복음 전파를 통해 민주주의가 확립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으며, ‘세속적 권력’(state) 안에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교회의 선교적 노력은 자유와 인권을 존중히 여기는 사회를 세워나가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하고, “더 나아가 복음전파를 통한 민주주의 건설은 북한 공산주의를 이기는 원동력으로 인식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음주의 북한 선교 운동은 이미 그 선교적 전략과 이념에서 해방 직후부터 남북 간의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투쟁 그리고 민족 분단의 아픔과 상처를 통한 역사적 경험의 귀결이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로 발표한 강철구 박사는 “성결교회의 해외선교정책과 전략 그리고 선교사 운영과 관련 시스템은 한국 교단에서 불과 30년 만에 이룬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유형이며, 미래지향적이기까지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성은 해외선교정책과 전략을 위한 미래 선교를 향한 준비기에 있다”고 말하고, “이제는 그 동안의 선교사역을 평가, 분석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21세기 해외선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동시에 국내 교단들과 선교 현지교회 지도자간의 네트워크 선교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선교신학회는 오는 4월 학회를 한신대(총장 채수일)에서 개최하며, 김형길 전석재 박사가 발표한다. 또 6월 공동학회는 협성대학교에서 할 예정이며, 회원들에게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1910년 에딘버러 선교사대회 100주년 기념 한국대회(선교학술대회) 10개 분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100명이 주제 발표를 전하는 선교학술대회에서 한국선교신학회는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와 함께 각각 5명의 회원들이 발표를 전할 예정이다.
김규진 기자 kjkim@missio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