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고등법원이 카톨릭 주간 신문에게 神을 뜻하는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리자, 이슬람주의자들로 여겨지는 이들이 8개의 교회건물을 공격했다"고 오픈도어가 전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고등법원 라우 비 란(Lau Bee Lan) 판사는 "말레이시아에서 다국어 신문인 카톨릭 주간 신문 Herald가 하나님을 '알라'로 번역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고, 이에 대해 무슬림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1월 8일(금) 쿠알라룸프르과 인근의 페탈링 자야에 있는 4개 교회에 화염병이 투척됐고, 10일(주일)에는 타이핑, 멜랑카, 미리 등의 지역 3곳에서 공격이 있었다. 11일에도 세렘방에 위치한 교회가 공격을 받았으나, 다행히 사상자 보고는 없었다.

공격을 받은 교회들은 쿠알라룸푸르의 메트로 장막 교회와 페탈링의 생명 교회, 선한 목자교회, 승천 교회이며, 타이핑의 모든 성도 교회, 멜라카의 멜라카 침례교회, 미리의 선한 목자 교회와 세렘방의 보르네오 복음주의 교회이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교회는 메트로 장막 교회로, 3층으로된 교회 건물 중 행정실이 있는 1층 내부가 완전히 부서졌다. 현지 말레이시아교회연합 총무인 헤르멘 샤스트리 목사는 법정 판결의 압력 수단으로 폭력과 선동을 사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말아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픈도어는 "유례 없는 이같은 사태에 말레이시아의 크리스천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자주 박해 소식이 들려오던 가운데, 이번에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러한 큰 박해사건이 일어났다"며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의 견고한 진이 무너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