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선교 사역을 돕고 섬기는 한국컴퓨터선교회(KCM) 대표 이영제 목사는 주앙선교교회의 담임목사이기도 하다. 그는 해외 선교사의 비전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더 훌륭한 선교사를 길러내는 '감독' 혹은 '코치'의 역할을 감당해 내기 위해 교회를 통해 일꾼들을 길러내고 있다.

kcm.jpg적어도 10살 때부터 신앙훈련을 통해 선교마인드를 심어야 한다는 긴 안목을 이유로 바쁜 인터넷 사역 가운데에서도 목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영제 목사.

그는 베드로와 바울의 경우를 비교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종말론의 신앙을 갖는 것이 좋겠지만, 교회적•선교적으로는 좋지 못한 것 같다"며 바울처럼 길게 보고 준비하는 신앙의 자세가 교회적으로는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 했다. 언제 주님께서 다시 오실지 모르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바울처럼 오는 여러 세대에 하나님의 은혜를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영제 목사는 그 교회의 뼈대 위에 '다양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독교가 살아있느냐 없느냐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은 '다양성'이라고 강조한 이 목사는 구체적으로 개척교회와 대형교회의 존재 이유와 역할이 각각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교회가 쇠퇴한 이유는 획일적인 신학과 신앙의 정립에 있다고 설명하고, "이는 우리 모두를 죽이는 일"이라고 전했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교회들이 존재한다면, 체질이 다른 교회들은 살아 남는다는 것이다. 그는 "복음의 다양성을 인정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영제 목사는 "(교회)개척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교라는 단어 속에는 '개혁'과 '개척'이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고, "이런 의미에서 국내에서 '선교'가 소멸된다면, 해외를 나가도 마찬가지"라며 개척교회가 힘들어지고 있는 현 한국교회의 세태를 지적했다. 개척교회가 억눌리는 한국교회의 현실이 한국교회의 위기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대형교회는 '개혁'을 계속해 나가야 살 수 있을 것이며, 개척교회는 계속 개척 되어야 훗날 한국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교회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현재 미국교회를 선도하고 있는 교회들은 수 백 년 된 교회가 아닌 불과 40~50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젊은 교회'들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도 개척교회가 사라진다면, 미래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대형교회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도 안 될 것이며, 대형교회가 장기적이고 큰 안목을 갖고 개척교회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형교회를 노장에 비교하면서 "설령 노장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아쉬워 말라"고 말하고, "새로운 대안은 개척"이라며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이 길뿐이다"라고 전했다.

김규진 기자 kjkim@apolog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