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치유와 영적 회복’의 31일 내면 여정 제시
“기도는 말씀 앞에서 마음이 가지런해지는 자리”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란 어떤 의미일까. 간절한 바람을 담아 하나님께 간구하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이들에게 기도는 매일 채워야 하는 의무처럼, 혹은 끝이 보이지 않는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기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막상 기도가 어렵고, 기도와 먼 삶을 사는 경우도 많다. 늘 더 유창하고 화려한 문장으로, 더 간절한 목소리로 확실한 응답을 얻는 기도 방법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기도가 ‘숙제’처럼 무거웠던 이들에게, 또 기도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어떻게 기도에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기도의 본질, 기도의 자리를 제시하는 책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상담심리학 박사이자 현직 목회자인 최원호 목사가 집필한 신간 『기도의 자리』(태인문화사)는 ‘기도의 홍수’ 시대에 기도하는 기술이나 방법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기도의 정의, 기도의 방법으로 접근하지 않고, 기도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기도를 단순히 하나님 앞에서 간구하거나 소리 내어 외치는 행위, 정해진 형식 안에 끼워 맞추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내면의 소란을 잠재우고, 조리개를 열어 하늘의 빛을 채우는 능동적인 영적 오디세이’라고 정의한다. 심리학과 신학이라는 두 학문의 교차점에 서 있는 저자만이 가질 수 있는 기도에 대한 특별한 관점이다.

저자 최원호 목사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5년 동안 대학 강단에서 청소년 진로, 부모 교육, 인성 교육 분야에서 강의하며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돌보아온 전문 상담가이자 학자다. 학문적 성취와 교육 현장에서 쌓아온 이력만으로도 그 삶은 누가 봐도 충분히 안정적이고 탄탄한 미래를 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 목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또 주님께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갈망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 상봉동에 은혜제일교회를 개척했다. 상처받은 영혼들과 청춘 세대를 위한 ‘상담 목회’의 현장에 선 것이다. 저자는 그 여정 속에서 기도는 내가 하나님을 설득하는 기술이 아닌, 하나님이 내 삶을 만지시도록 나의 자리를 내어드리는 순종임을 깨닫게 됐다.
특히 인간 내면의 불안과 결핍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전문가로서, 기도가 단순히 요구사항을 나열하는 독백이 될 때, 그것은 치유가 아닌 또 다른 자기 최면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러므로 최 목사는 ‘내 뜻을 관철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앞에 나를 정렬시키는 머무름’, 곧 ‘기도의 자리’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말씀 없는 기도는 방향 잃은 칼과 같다”면서 “기도의 자리는 감정이 폭발하는 공간이 아니라, 말씀 앞에서 마음이 가지런해지는 자리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무력감과 불안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심리적 빗장을 풀고 하나님과 정직하게 대면하기 위해 단계별로 안내한다. ‘31일의 여정’으로 구성된 본문은 마치 카메라의 조리개를 조금씩 열 듯, 독자들이 매일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넓혀가며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빛을 받아들이는 구체적인 훈련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31일 이후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장 눈앞의 홍해가 갈라지지 않더라도 어떤 풍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영적 요새’를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최원호 목사는 “‘말씀’이라는 지도를 들고 ‘기도의 자리’라는 요새로 들어가는 법을 익힌 사람은 더 이상 응답의 유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도가 삶이 되고, 삶이 곧 기도가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책 표지의 ‘빈 의자에 내리쬐는 빛’은 독자에게 ‘이제 그만 달리고, 여기 앉아 쉬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풀꽃’ 시로 독자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아온 나태주 시인은 “메마른 일상에서 영적 안식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이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출판사는 “이 책은 기도의 기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무너진 자존감을 세우고 인생의 패러다임을 다시 세우는 법을 안내하는 인문학적 영성 에세이”라며 “가슴으로 일어서서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전했다.

최 목사가 목회하는 은혜제일교회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인 ‘매마토2’(행복한 우리 동네 북콘서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2시, 교회 문을 열어 각계각층의 인물들과 소통하며 참석자들의 생각 근력을 키우고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씨실과 날실을 단단히 엮어 한 장의 천을 만들 듯, 삶과 영성을 이어 붙이는 작업을 묵묵히 이어온 것이다. 최 목사의 주요 저서로는 《열등감 부모》, 《인사이드 아웃》,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 《기도할 때 역전되리라》 외 다수가 있다.
이번 신간은 출간과 동시에 극동방송(FEBC)의 대표 프로그램인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매일 오전 5시 30분)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게 된다.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최원호 목사가 책의 주요 내용을 갈무리하여 직접 녹음한 ‘5분 말씀’ 시리즈를 방송한다.
최 목사는 “방송을 통해 매일 아침 기도의 메시지를 나눌 수 있게 된 이 과정 자체가 기도의 응답”이라며 “이 책이 단순한 기독교 서적을 넘어 불안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정직한 나를 만나는 법’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길라잡이가 되길 원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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