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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 허러티(Gena Heraty)는 지난 8월 3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근처 세인트 헬렌의 고아원에서 일하던 중 무장 갱단원들에게 세 살배기 아이 1명과 고아원 직원 6명과 함께 납치됐다.
허러티 선교사는 멕시코의 고아들과 취약계층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 의료 지원을 위해 설립된 ‘우리의 작은 형제들’(NPH, Nuestros Pequeños Hermanos)의 아이티 지부인 ‘우리의 작은 형제자매들’(NPFS, Nos Petits Frères et Sœurs) 소속으로, 1993년 단기 프로젝트로 아이티에 간 후 아이티에 반해서 30여 년간 현지에서 고아와 장애아동을 헌신적으로 돌봐왔다.
허러티 선교사의 가족들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안도감을 느낀다. 이 끔찍한 몇 주 동안 그녀의 안전 귀환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해 주신 아이티와 전 세계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 이웃, 지역 사회, 동료, 그리고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까지 제나와 우리에게 보내주신 전 세계적인 관심, 사랑, 기도, 연대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지지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가족은 “현재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제나의 건강과 안전, 사생활 보호이며, 그녀를 돌보는 사람들의 안전”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아이티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계속되는 무장 폭력과 불안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이 평화롭고 안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메이요 카운티의 웨스트포트 본당의 존 케니 신부는 “제나는 현지 공동체와 가족과 같이 지냈고, 고향을 방문할 때는 항상 자신의 활동을 홍보하고 고아원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서였다”라며 “그곳의 상황은 매우 가난하여, 부모가 자녀를 키울 수 못해 아이들이 종종 버려진다. 그래서 제나와 다른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하나님의 선물과 같았다”고 말했다.
케니 신부는 또 “제나의 납치 소식을 접한 후 지역 사회가 그녀의 석방을 위해 기도해 왔다. 제나는 지역 사회에서 소중히 여겨지는 사람”이라며 지역 주민이 제나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여러 차례 예배를 드렸다고 전했다.
허러티 선교사가 납치된 직후인 5일에는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외무장관이 “허러티 씨와 모든 인질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이티 당국과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인질 석방을 위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의 작은 형제자매들’(NPFS), ‘우리의 작은 형제들’(NPH)도 앞서 공동 성명에서 허러티 선교사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석방을 요구했고, 아일랜드 선교사 및 종교 지도자 협회(AMRI)는 5일 아일랜드 정부 등의 노력을 환영하고 제나와 가족, 동료들을 위해 기도와 연대를 요청했었다.
한편, 이번 아이티 선교사의 납치 사건은 현지의 치안 불안과 갱단의 폭력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UN은 2025년 상반기에만 아이티에서 최소 3,130여 명이 살해되고 1,189명이 부상했으며, 346명이 납치, 961명이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기준 아이티의 국내 실향민은 사상 최고치인 130만 명에 달했다.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아이티 출신 난민, 망명 신청자 등은 35만 명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