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80주년 기념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8월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 1층서 개최
‘통일선교연합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 주제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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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번째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 1층에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북한선교, 통일선교를 위한 연합기관들이 또 한 번 연합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뿌리 깊은 갈등과 분열이 계속되어 온 한국교회 북한, 통일 사역 분야에서 협력의 바람직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행사는 한국교회 미래와 목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씽크탱크인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사무총장 백낙균), 한국교회가 통일을 준비하는 논의의 장을 만들고 통일정책과 통일선교 전략 등을 개발하는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김병로, 사무총장 오일준), 선교계와 통일선교계가 힘을 합쳐 통일선교 과제와 대안 모색,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선교통일한국협의회’(대표회장 황성주, 상임대표 박동찬, 사무총장 이수봉), 북한 및 통일 선교 실무 사역자들로 구성된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서경화, 사무총장 김진성)와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회장 이무열, 사무총장 천지혁), 교단별 통일선교기관들의 연합체인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회장 김찬곤, 사무총장 정베드로), 복음적 통일을 위한 초교파 기도단체인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대표회장 오정현, 상임대표 박동찬, 사무총장 오성훈)가 공동주최를 맡고, 광복80주년 기념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준비위원회가 주관을 맡았다. ‘통일선교연합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 아래 목회자, 평신도, 북한선교 전문가 등 200여 명이 모여 지금까지의 통일선교 사역 현장을 진단하고, 복음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여 한국교회에 북한선교를 위한 미래 방향을 나누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통일선교연합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 조망하고 북한선교 위한 효과적 방향 제시”
이번 행사의 개회예배는 이무열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회장)의 사회로 서경화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의 대표기도, 정성진 목사(미래목회포럼 전 이사장,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상임고문)의 설교와 축도로 진행된다.
이어 80주년 기념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상임위원장이자 준비위원회 위원장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 담임목사,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상임대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상임대표)가 환영사를 전하고,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가 축사, 김찬곤 회장(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이 격려사를 전한다.
1부 발제와 토론은 백낙균 목사(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를 좌장으로, 조기연 목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공동대표)가 발제자로 나서 ‘통일선교연합사역의 과거’에 대해 지난 30여 년의 한국교회 통일선교사역을 정리하면서 성과와 한계를 진단할 예정이다. 토론은 김영호 전도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가 맡는다.
2부 발제와 토론은 이병철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부상임위원장)를 좌장으로, 김병로 교수(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가 ‘통일선교연합사역의 현재’라는 제목으로 현재 북한선교 환경과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사역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게 된다. 토론은 이수봉 목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이 맡는다.
3부는 정베드로 목사(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사무총장)를 좌장으로, 정형신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직전회장)가 ‘통일선교연합사역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통일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효과적으로 북한 복음화를 이루기 위한 바람직한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토론은 오일준 목사(기독교통일포럼 사무총장)이 맡는다.
마지막 합심기도 시간은 천지혁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와 이명근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국장)가 기도를 인도하고, 구윤회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부회장)의 광고 및 폐회로 일정을 마친다.
◇박동찬 준비위원장 “통일에서 교회의 역할이 중요, 함께 논의하며 통일 디딤돌 놓길”
이번 행사를 앞두고 광복80주년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 준비위원회는 10일 경기도 고양 일산광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지 및 발제 주제 소개, 질의응답 등의 시간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준비위원장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하여 발제자인 김병로 교수(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 정형신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직전회장), 기관 대표인 이수봉 목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 오성훈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정베드로 목사(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사무총장), 윤현기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부회장)가 참여했다. 진행은 컨퍼런스 실무진행담당인 구윤회 목사, 백형열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통일연구분과장)가 맡았다.
박동찬 준비위원장은 인사말 및 취지 설명에서 “올해는 광복 80주년, 남북 정부 수립으로는 77년, 6.25전쟁 이후 분단으로는 72년이 되는 해”라며 “70이라는 숫자는 영적으로 예레미야 회복의 70년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고, 광복과 통일의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특히 “에스겔서에서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이후 자유를 얻는 해방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남과 북의 연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이해서도 우리가 통일과 해방의 문제를 되짚어보고, 어떤 영적 연결점이 있는지 되새겨보기 위해 여러 북한 사역 단체가 함께 귀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동찬 준비위원장은 이어 “요즘 안타까운 것은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떨어지고, 남과 북 국민의 통일에 대한 정서가 많이 달라지고, 북한의 두 국가론 등 점점 통일이 요원해져 가는 것같이 보이는 것”이라며 “이 시점에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통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떤 기도제목으로 함께 기도할지 논의해 보자는 마음으로 컨퍼런스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동독교회와 서독교회의 역할이 독일 통일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것처럼 통일에 있어 교회의 역할이 분명히 중요하다”며 “지금 상황 속에서 교회는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지 논의하면서 통일의 또 하나의 디딤돌을 놓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번 통일선교연합컨퍼런스는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4개 연합기관이 함께 컨퍼런스를 진행한 지 10년 만에 열리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 발제자로 섬긴 오성훈 목사는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한국교회와 통일선교의 영역이 너무 떨어져 있는 것 같아 미래목회포럼과 함께 연합 컨퍼런스를 진행했었다”며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준비 중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연합’이라고 보고, 개신교 안에 통일선교정책을 토론하고 결정해서 실행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발제를 했다”고 말했다.
오성훈 목사는 “10년 전에는 한국교회 교단이 연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반응이었는데, 10년이 지나는 동안 하나님이 놀라운 일을 많이 하셔서 2023년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가 세워져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2023년 정전 70년 평화축제라는 이름으로 7개 단체 연합이 이뤄져 귀한 연합을 형성했다”고 말하고 “이번에 광복 80주년을 맞으면서 하나님께서 10년 동안 어떤 일을 하셨는지 보여주는 귀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 통일선교에 대해 양극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 일산광림교회같이 하나님이 마음을 많이 부어주셔서 앞장서서 귀한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가 많이 형성되고 연결되는 반면, 대부분 한국교회에서의 통일선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며 “통일선교에 대한 뜨거운 마음들을 한국교회 전체에 흘려보낼 수 있는 컨퍼런스가 되면 참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적, 융합적 형태로 통일문제 풀고, 북한선교의 목표 분명히 해야”
이번 컨퍼런스에서 ‘통일선교연합사역의 현재’에 대해 발제하는 김병로 교수는 “최근 3~5년 사이 통일 환경이 여러 면에서 급변하고 있다. 국제 질서도, 북한의 대남 전략도, 전면적으로 달라지 환경 속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과거 형태로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상당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기존 방식의 통일선교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정책이나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먼저는 ‘북한’ 주제에 대한 도전이다. 북한의 대남 전략의 도전이라기보다 통일선교계 내에서 북한에 관한 갈등, 이견이 존재함으로써 통일선교의 연합 운동, 추동하는 힘을 많이 약화시키고 있다”며 “사회적으로도, 교회 내에서도 북한을 적으로, 사단으로 봐야 하느냐, 통일 파트너로 봐야 하느냐 등 분석과 흐름이 다양해 통일선교 운동 쪽에서 정리하고 공감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통일’ 주제에 관해, 통일의식이 점차 약화하면서 남북 관계의 구조적 성격이 달라졌고, 민족 관계에서 국가 관계로 완전히 전환됐다고 할 수 있다”며 “통일한국을 북한과 소통하며 준비할 때, ‘한국교회 확장’이라는 보수적 흐름이나 북한을 배제하려는 통일이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통일 파트너가 있어야 하고 서로 대화하는 협력 대상이 있어야 하므로 북한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통일을 확장시킬지, 아니면 적당한 체제를 융합해 통일 체제를 모색할지 의견이 다양하며, 국내 이념 갈등으로 인해 통일을 포기하자는 주장, 북한을 배제한 민족 공동체를 이뤄야한다는 주장 등 사회적 대립이 교계와 통일선교계에서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어, 이런 갈등과 논쟁 때문에 통일선교계가 통일을 활발하고 일관성 있게 해나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병로 교수는 “북한 주제, 통일 주제뿐 아니라 여러 사회 정책, 경제 정책, 문화 정책이 이념 갈등과 엮여 증폭되는 현상들이 있다”며 “중국 음모론 횡행으로 중국과의 교류, 중국을 통한 선교를 더 어렵게 하고, 동성애 문제가 통일선교 쪽의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중요한 주제로 작동하며 통일선교 영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국내외 이념 갈등 증폭 현상이 통일선교계의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병로 교수는 “통일선교 운동이 당면한 현재 과제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북한에 대한 사회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객관적 분석, 연구들이 많이 있는데 교계에서 확산되지 않고 있다. 객관적인 북한 분석을 기초로 사회과학적 토대 위에 북한을 평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새로운 통일은 당연히 공존형 통일이 돼야 하고, 비전과 현실의 융합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북한, 통일에 대한 생각을 종합적으로 모아가는 작업을 통해 이념 갈등을 최소화하고, 공산주의와 동성애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교계도, 통일선교계도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근본적 성찰을 하고, 사회학적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 문제가 어디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찾아야, 그다음 교육도 가능하고 개선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단기적인 처방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근본적인 처방을 하고, 인권 차원의 주장에 대한 대응과 소통이 필요하며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형태로 교회가 (북한, 통일 주제와 관련한) 사회적 갈등들을 다뤄 나가야만 해답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통일선교연합사역의 미래’에 대해 발제하는 정형신 목사는 “2007년부터 탈북민 목회를 해오면서, 탈북민 목회자로서 목회적 관점에서 한국교회 통일선교사역의 방향을 발표하려 한다”며 “20년 가까이 탈북민 성도들과 함께 지내면서, 많은 교회가 사실 북한선교에 대한 패배감을 갖고 열매를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북한선교의 결과로, 북한 땅에 결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북한선교 열매를 북한 땅이 아니라 사람으로 보기 시작하면 이미 수많은 열매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국내에 들어온 3만 탈북민 중 통계적으로 1만 명 이상이 그리스도인이고, 이 중 최소 200명이 넘는 탈북민 목회자가 배출됐으며, 지난 20년간 전국 92개 탈북민교회가 개척된 토양을 한국교회가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전체 복음화 비율이 20% 미만인 반면, 통계적으로 탈북민들의 복음화 비율은 40% 이상이다. 또 대한민국 국민 500명당 1명이 목회자인데, 탈북민 사회는 150명당 1명이 목회자로 준비돼 있다. 대한민국 국민 1천 명 당 교회 하나가 세워졌는데, 탈북민 사회는 400명당 교회 하나가 세워졌다. 이런 수치들을 볼 때 북한 복음화 과정에서 탈북민을 통한 임상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해도 무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형신 목사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많이 수고했고, 많은 열매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그리고 이제 조금만 더 수고하면 되겠다. 바로 여기서부터 우리가 한국교회 북한선교, 통일선교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북한과의 관계에서 교회와 정부 역할이 혼재된 상태에서 교회가 무엇을 할지 북한선교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북한의 개혁개방 이전에 북한교회의 개척을 북한선교의 분명한 방향으로 잡고, 그에 걸맞은 준비를 집중해서 나가는 것이 한국교회가 통일 이후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아닌지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 정부 정책이 미치는 영향과 별도로 지속적인 통일선교 하려면?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10년간 한국교회가 맺은 북한선교의 열매에 대한 질문에 오성훈 목사는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한통협)가 생겨난 것이 엄청난 열매이고, 저희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도 2016년에 비해 국내 30개, 해외 23개로 배 이상 네트워크가 늘고 기도하는 교회도 늘었다. 또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에 더 많은 목회자가 연합해 실질적인 사역을 감당하고, 교단 안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이 생긴 부분이 큰 열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가 2018년 세워져 한국교회 선교계와 통일선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면서 “연합체가 생겨 갈등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상호보완적 시너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을 보면) 한국교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가장 연합을 잘하고 뭉쳐진 영역이 통일선교 영역이 됐다”고 말했다.
박동찬 목사는 “남북 관계가 어려워져 북한 사역이 더 나빠진 것을 염려하지만, 신기한 것은 하나님이 역사하시니 17개 나라 선교사가 북한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이를 위해 한국에서 언어 훈련을 받는 분들도 많다”며 “하나님은 북한 안에서 역사하고 계시고, 하나님이 사용하시면 마른 막대기도 사용하시는 것처럼 전 세계 많은 사람이 북한에 들어가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은 물리적 통일보다 정서적 통일이 더 중요하다”며 “연합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곳도 교회밖에 없고 교회가 해답인데, 교회마저 북한을 비판, 판단의 시각으로 접근하면 통일이 되겠느냐”고 반문하고 “남북이 갈린 지 70년이 넘었는데 정서적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통일되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정서적 공감 형성은 역시 복음, 사랑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김병로 교수는 “통일 과정에서 선교적 역할은 남북 관계 개선, 적대감 해소도 포함된다고 본다”며 “한국 사회 내에서 대형교회가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하며 사회 변화를 이뤄내는 것도 통일선교 운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선교, 통일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전략적으로 연합하는 방안, 남북 관계와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통일선교를 하기 위해 주지해야 할 점 등도 다뤄졌다.
정베드로 목사는 “한통협은 각 교단이 연합하여 통일선교 방향을 모색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목적으로, 그 중 예민한 부분인 통일 후 북한교회 재건과 사역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선교는 교단, 기관 대표자들과 실무자들이 총회에 반영해 이끌어내는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컨퍼런스, 연합포럼이 교단에 흘러 들어가 갈등을 완화하고 통일선교를 위해 교단이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의 주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봉 목사는 “한국교회 교단이 (통일 및 북한선교에서) 분열을 염려하고 해결을 찾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한국교회 안에 저희같이 7개 기관이 연합하는 모임도 있다”며 “연합하지 못하는 것이 이기적인 인간의 속성이라 할 수 있지만, 연합할 때 편하고 좋으므로 연합하려는 속성도 있다. 하나만 부각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공감대를 만들고 이해시키는 작업을 할 때, 게임 이론을 따라서 한국교계도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합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희망을 서로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수봉 목사는 또한 “통일선교와 북한선교계가 남북관계에 종속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관계는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라며 “교회도 정부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해야지,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선교는 남북 간 교류뿐 아니라 탈북민 사역, 교육사업, 저변 확대, 복지 등 얼마든지 많으므로 기계적인 연속성뿐만 아니라 문제를 돌파하고 우회하는 것도 연속성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박동찬 목사는 “교단 지도자들이 북한과 국제 정세에 대한 이해 없이 통일에 대한 논의를 하며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며 “실무진, 전문가들이 교단 안에 상주하면서 다각도로 북한을 이해하고 협의, 논의하여 정책이 나와야 한다. 이런 세미나가 소개되고 교단 지도자들이 들으면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통일 이전에 부흥이 있었던 땅으로 빚진 자의 마음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마음이 그곳에 있다”며 “북한선교는 사실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이고, 한국교회 성장 중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사역이다. 일단 교인들도, 시민들도 통일에 관심이 없는 것이 제일 큰 난제로, 교회가 자꾸 홍보하고 가르쳐 이를 해소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로 교수는 “남북관계가 과거에는 남북 교류 중심으로 진행된 것이 전체 환경이 바뀌면서 국제 네트워크 속에서 선교가 진행돼야 한다”며 “그 속에서 저는 북한 국제화 정책을 대북 정책 목표로 정해야 한다고 제안해 왔으며, 통일선교계에서도 국제 네트워크 속에서 UN이나 다자협력기구를 통해 북한선교를 하는 새로운 길을 계속 모색해서, 이제 주된 대세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그런 점에서 기독교계는 어느 영역보다 국제 네트워크가 잘 돼 있다”며 “지금까지 남북교류는 주로 정부가 문을 열어줘야 했는데, 기독교의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또 달라진 환경 속에서 국가 간 관계를 중심으로 북한이 해외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수요들을 잘 활용하면서 선교로 이어간다면 선교적 공간이 확대되고, 기독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면 정부로부터 영향도 덜 받을 수 있고 지속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베드로 목사는 “일산광림교회와 같이 통일, 북한선교에 적극 나서는 교회 모델을 찾아내 한국교회 안에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정부에 제안해야 할 것을 교회가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각 기관의 NGO가 그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 교회는 기도와 물질로 섬기는 전략이 필요하고, 북한 정권과는 분리하여 북한 주민의 생존과 자유권을 접근해야 한다. 북한의 국제화 네트워크는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한국교회와 NGO가 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와 해외 교단이 할 수 있도록 김 교수님 말씀처럼 융합적인 전략을 앞으로 모색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윤회 목사는 “광복 80주년이 통일된 나라로 가는 원년이 될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고, 박동찬 목사의 마침 기도로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