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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에는 50여 개 중소형교회 목회자를 비롯하여 20여 개 선교단체 리더십, 10개 신학대학 및 대학원 교수들과 대학생들, 3개 의료선교단체, 4개 작은교회 연합운동 기관 및 공동체 관계자, 미국과 캐나다, 이슬람권 등에서 온 한인 목회자, 선교사까지 170여 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선교적 교회’, ‘무슬림과 난민’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선교적 교회에 관한 이론과 실제, 중소형교회 및 선교지별 무슬림과 난민 사역 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중소형교회들이 관심 선교 현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리였다.
GHA 대표 이수진 목사는 환영사에서 중소형교회들의 ‘영적 덩케르크 연합작전’으로 무슬림과 난민 사역이 일어나길 기대했다. 심장내과 의사이며 작은 교회에서 목회 사역을 한 이 대표는 “교회의 지나온 25년을 돌아보니 그 여정이 선교의 여정이었고, 특별히 무슬림과 난민을 대상으로 사역해 온 선교적 교회의 여정이었다”라며 “무슬림과 난민을 향한 선교적 교회들이 일어나길 원하는 갈망이 올라왔을 즈음, 비행기 안에서 덩케르크 영화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안에 30만 명이 넘는 연합군이 독일군에 포위되어 몰살 직전에 있었다”며 “군함을 띄워 구출하면 독일군의 폭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구조 신호를 받은 영국 해안의 작은 어선 800여 척이 목숨을 걸고 나아가 30만 명이 넘는 연합군을 구출해 냈다. 하나님께서 24시간 이상 독일군의 공격을 멈추게 하셨고, 영국교회들은 구출 작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오늘 이 시대, 전쟁과 박해, 이주와 절망 속에서 ‘도우소서, 도우소서!’라고 외치는 수많은 무슬림과 난민들을 향해 복음의 어선이 되어 나아갈 교회들, 작고 평범해 보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찬 교회들이 필요하다. 이것이 GHA의 시작”이라며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작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무슬림과 난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영적 덩케르크 작전이 우리의 부르심이다. 함께 영적 덩케르크 연합작전을 완수하자”고 권면했다.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세계선교의 큰 흐름에 주목하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비서구 기독교가 크게 성장하면서 기독교가 더 이상 서구종교가 아닌 지금, 기존의 서구 선교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선교사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우리는 현지 교단과 교회를 존중하고 그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반자 선교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선교는 내부인이 자기 문화권 안에서 주님의 제자가 되도록 섬겨야 하고, 선교사는 현지인이 자기 방식, 문화로 하나님을 알도록 도와야 한다. 이 모든 일을 위해 네트워크, 기도 및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 사람을 붙잡고 제자 삼는 것이 교회(건물)를 만드는 것보다 낫다”며 “이제 열린 지역은 어디에 가도 교회가 있으므로, 선교사들은 내부인이 목회를 잘하도록 지도하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송민호 목사 “선교적 교회 운동은 교회 본질 회복하고, 교회 본분을 다하자는 교회 갱신운동”
송민호 토론토영락교회 원로목사(틴데일신학교 겸임교수)는 ‘선교적 교회로 가는 길’에 대한 발제에서 “선교적 교회 운동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회로서 본분을 다하자는 교회 갱신운동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며 “선교적 교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선교하시는 하나님, 그 일을 위해 하나님의 백성(교회)을 보내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교적 교회란 ‘온 성도가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아 구속적 삶을 살며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동참하는 믿음의 공동체’로, 일부 헌신된 사람만의 사명이 아니라 모든 성도가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살아내는 사명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선교적 교회의 핵심 개념’으로 △온 성도의 참여 △이타적 마인드 △보내심을 받은 삶 △구속적 삶 △교회 안과 밖의 균형을, ‘선교적 교회의 신학적 기반’으로 △미시오 데이 △성경의 구속적 거대 서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소개하고, “선교적 교회는 선교적 삶을 살도록 성도를 훈련한다. 이 훈련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본받고,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살아가며,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삶”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교적 교회 성도들의 모습’은 △모이고 흩어지는 교회의 기본적 패턴을 이해하고 △이기적인(기복적인) 신앙에서 이타적인(하나님 나라 중심의) 신앙으로 변하며 △기도 속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구속적 삶을 통해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는 진실된 모습이며 △복음의 영역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위해 타문화권 장벽을 넘어가고 △십자가 고난과 희생을 제자도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선교적 공동체를 재생산하는 일에 헌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토론토영락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사례와 캄보디아 고아원 사역, 야지디 난민 사역 등을 전하고 “선교적 교회에 대한 신학적 기반으로 잘 준비된 목회자,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회중을 가르치고, 훈련하고, 파송하는 일에 전력하는 목회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페르시아, 중동 아랍 난민, 국내 아랍 난민 사역 사례는?
오후 선교지 지역별 발제는 중앙아시아 언어문화 연구소장 한수아 선교사가 중앙아시아, RZM(Raising up Zinzendorfs & Moravians) 현장 대표 탁요셉 선교사가 페르시아, 리홉 레바논 지부장 반다윗 선교사가 중동 아랍 난민, 글로벌호프 NAME 지부장 정연주 선교사가 국내 아랍 난민에 대해 발표했다.
한수아 선교사는 ‘중앙아시아 카작민족을 위한 교회개척(꿈이있는교회와 함께 한 이야기)’에서 등록교인 기준 장년 60명, 청소년 및 어린이 포함 80명 가량의 소형교회인 꿈이있는교회의 파송을 받아, 파송교회와 함께 카자흐스탄의 무슬림 카작족에 복의근원교회를 세워 성장한 사례를 나눴다.
한 선교사는 “상가 2층의 소형교회에서 예수를 믿어 소형교회에서 파송받아 선교지에서도 소형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다. 작은교회에서 보냈던 저의 신앙 경험은 선교지에서 소수가 모이는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운을 뗐다.
꿈이있는교회는 한수아·임하경 선교사를 1999년 중국 신장 카작족으로 파송, 2000년 중국 카작족을 입양했다. 한수아 선교사 가정은 2005년 현장으로 가서 중국 신장성에서 8년간 사역한 후, 2016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선교지를 이동해, 2017년 10월 카자흐스탄 카작인과 중국에서 이주해 온 이주자 카작인으로 구성된 복의근원교회를 개척했다. 현지인 한 가정으로 시작한 이 교회는 현재 어린이 포함 50여 명의 교회로 성장했으며, 현지인에게 교회를 이양하고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여 지도자들을 돕길 바라고 있다.
한 선교사는 “무슬림 민족을 배경으로 한 교회는 대부분 규모가 작고 사역자들이나 신자들의 영적, 경제적인 상황이 매우 열악해, 한국의 중소형교회들이 무슬림 민족을 대상으로 교회를 개척하거나 연약한 작은 교회들, 소그룹(가정교회 등)을 돕는 사역을 한다면 중앙아시아 이슬람 선교에 많은 열매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꿈이있는교회의 복의근원교회 개척 사례는 한국의 소형교회가 중앙아시아 무슬림을 위한 사역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그 사역을 통해 한국과 선교지의 교회가 가족과 같이 서로 연결돼 선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탁요셉 선교사는 ‘페르시아 권역 난민선교&현지인 선교를 통한 아프간 무슬림 추수 사례 및 한국/북미교회 동원’에 대해 발표했다. 탁 선교사는 “최근 25년간 페르시아권이 테러, 정치 및 경제적 어려움, 내전, 종교적 박해를 통해 선교의 문이 열리고 있으나 세계선교 미완수 과업의 최대 장벽인 이슬람권 선교에 개신교 교회의 2%만이 투자하고 있다”며 이 지역을 향한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이어 아프간 국가 안에서의 선교가 경험과 유익은 있으나 열매와 추수는 어려운 주제였다고 전하며 “국가 내전, 테러, 종교박해 등 고통 가운데 있는 이란, 아프간, 시리아 무슬림들이 타국으로의 난민 이주로 인해 이슬람 공동체와 시스템에서 빠져나오는 미션 엑소더스로 복음전파의 더욱 큰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무슬림 난민선교와 준비된 현지인 사역자 양성은 무슬림 선교의 대추수와 주님의 다시 오심을 앞당기는 하나님이 일으키신 새로운 파도가 될 수 있다”며 2016년부터 한국교회들(RZM, GHA)과의 협력으로 10년간 36가정이 파송돼 현재 튀르키예에서 13개 이상 도시에 아프간 난민 가정교회가 세워져 14유닛의 이란, 아프간 선교사가 사역하며 열매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튀르키예의 아프간 난민들이 캐나다, 미국으로 이주해 2023년부터 현재까지 한인교회, RZM, GHA와 협력해 북미에 페르시아권 아프간교회들이 세워져, 캐나다에 3개, 미주 LA에 1개 교회가 개척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타지키스탄에서 국제 NGO 지역 개발과 함께 무슬림 선교 추수 사례가 있다고 알렸다.
반다윗 선교사는 ‘시리아 난민 청소년사역’에 관해 아랍의 새로운 세대이자 시리아 재건세대인 시리아 난민 청소년들을 실력과 영성 있는 제자로 세우고, 구제사역을 하고 있는 사례를 전했다. 반 선교사는 “강제징집 때문에 남자 아이들은 시리아로 돌아가지 못하고, 레바논에서 멸시와 힘든 노동에 시달린다. 여자 아이들은 12살부터 돈을 목적으로 강제결혼을 하고, 여자 아이의 약 40%는 싱글맘으로 폭력과 학대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다”라며 “전쟁의 트라우마, 교육 부재, 불확실한 미래, 멸시와 학대, 힘든 삶으로 높은 자살율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반 선교사는 시리아 난민 청소년을 제자화하기 위해 레바논 현지 기관인 학교, 교회, 고아원의 난민 청소년 사역, 이집트·호주·한국 학생선교사들의 영어, 방과후 교실, 스포츠를 통한 친구관계 맺기 등을 하고, 거점 센터 구축, 아웃리치, 현지 기관과의 동역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교육 상실에 의해 난민 청소년들을 위한 구제사역에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1단계 한끼 프로젝트, 2단계 심리치료 및 문맹퇴치, 3단계 교육, 4단계 직업 훈련을 소개했다. 또 3개월 방학기간 현지 기관 울타리 안에서 이집트 대학생들과 팀을 이뤄 영어, 아랍어로 동시 사역하는 학생선교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정연주 선교사는 국내 아랍 난민 사역의 당위성과 유의 사항 등을 전하고,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아랍의 봄의 실패와 IS 다아쉬의 만행, 탈이슬람 정서, 아라비아 반도의 개혁과 변화와 함께 코리안 드림을 갖고 한국을 찾는 아랍 난민들을 소개했다.
정 선교사는 “시리아에서 전쟁이 심해지면서 반군으로 들어가면 정부가 가족을 벌하고, 정부군에 들어가면 가족들이 몰살당하자 시리아 젊은이들이 탈출했다. 이들의 탈출을 도운 일부 시리아인들이 한국에 70~80년대 중고 자동차 수출과 자동차 부품 수출을 하던 분들로, 고향 친지들의 자녀 중 젊은이들을 한국으로 오도록 애썼다. 그들을 전국 폐차장으로 보내 일하고 모은 돈을 시리아에 남은 가족들에게 보내도록 도왔다”고 말하고 “인생의 꽃 같은 10대 말부터 14~15년을 한국 폐차장에서 보낸 시리아 청년들, 젊은 가장들이 인도적 체류 기간이 끝나 한국 정부가 강제 송환하기 전 복음의 빛을 보고 느끼도록 기도하고 돕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 선교사는 이어 “한국 땅에 온 북아프리카와 중동 난민들을 맞아주는 것은 교회가 아니라 극성맞은 이단 사이비 종교이고, 교회는 동성애자들을 미워하는 수준으로 난민들을 미워한다며 시리아 청년들이 억울하다고 제게 찾아와 한탄한다”며 “시리아, 예멘, 수단 난민들을 추방해서 능사가 아니라, 저들에게 빛을 비춰주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줄 때다. 크고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 교회가 한 사람만, 한 가족만 품어주시면 제일 좋다. 또 난민의 날(6월 20일) 전주나 후주 주일에 세계 난민과 국내 체류 난민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예배 순서에 넣어 달라”고 말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중앙아시아, 페르시아, 중동 아랍 난민, 국내 아랍 난민 등 4개 소그룹으로 나눠 모임을 가졌다.
◇중소형교회의 무슬림과 난민 사역의 사례는?
중소형교회의 무슬림과 난민 사역의 실재를 나누는 패널토의에서 이태훈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 교수는 ‘선교를 통한 선교적의 발견: 타문화권 선교와 선교적 교회의 긴장과 해소’를 제목으로 발언했다. 이 교수는 “선교는 본질적으로 ‘보내심’(라틴어 mitto ‘보내다’, missio ‘보냄’, 신약의 헬라어 apostello ‘보내다’, apostolos ‘보냄 받은 자·사도’와 연결)으로, 오늘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퍼뜨리고 가르친다’는 의미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교’와 ‘선교적’ 의미의 혼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한국교회에서 사용되어 온 좁은 의미의 선교에 대한 전통을 존중하되, 해외선교, 타문화권 선교 등 구체적인 수식어를 붙여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선교’, ‘선교적’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줄이고, 영어 표현(missio, missional)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안에 담긴 ‘보내심’과 ‘하나님의 사명’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또 타문화 선교운동과 국내 선교적 교회운동 사이의 긴장감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타문화 선교 진영은 선교적 교회 운동이 해외 선교의 열정을 약화시킨다고 우려하고, 선교적 교회가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타문화권 선교에 대한 헌신에는 무관심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고 말하고 “선교적 교회 진영은 해외 선교만을 강조하는 교회들이 성경이 말하는 사회 참여, 복음의 총체성, 공공성, 정의와 화해의 이슈에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결국 선교적 교회 운동은 타문화권 선교 헌신과 경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선교적 교회 운동이 해외 선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해외 선교 진영이 국내 사회와 교회의 현실에도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면 양 진영 사이의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태훈 교수는 중소형 타문화 선교지향적 교회의 사례로 서울 마포구 꿈이있는교회(KAICAM 소속)를 소개하고 “타문화권 선교의 열매가 국내 사역으로 이어져, 타문화권 선교를 통해 오히려 국내에서 선교적 지역교회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 자신도 2004년 북아프리카로 파송, 국제오엠선교회 선교팀에서 사역하며 선교적 공동체를 실천했다며 “타문화권 선교사역과 선교적 교회운동은 동떨어져 있는 듯 하지만 결국 본질은 같다는 것을 선교사역 속에서 경험했다. 한국교회의 해외선교, 타문화선교, 미전도종족선교를 향한 헌신과 열정이 국내에서 세상으로 보내심 받은 선교적 교회로서 새롭게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히려 해외 선교가 국내 교회와 성도들을 선교적 삶으로 이끄는 촉매가 될 수 있고, 선교적 교회론이 해외 타문화 선교사역에도 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 통합과 조화의 가능성 속에서 한국교회가 더욱 건강하고 성경적인 교회로 세워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훈 교수를 좌장으로 신종렬 목사(물댄동산 수림교회 위임목사, RZM 대표), 손기선 목사(양주 새벽이슬교회), 김주희 목사(신봉교회), 이수진 목사(꿈이있는교회 전 대표목사)가 패널로 발언했다.
신종렬 목사는 “탁요셉 선교사가 설립한 RZM 선교회와 협력해, 무슬림 배경의 그리스도인(MBB)인 현지인 선교사를 비전선교사로 파송하여 월급의 50%를 지원하고 있다”며 “성도들의 가정이나 업체 이름으로도 후원을 늘려, 처음 4명에서 10유닛의 비전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매년 단기선교팀을 선교현장에 보내 협력하고 복음을 전해 열매를 맺고 있다”고 했다.
손기선 목사는 “양주 옥정동 상가단지 1층 카페 공간에 교회를 개척한 지 4년 차로, 심혈관 질환으로 이수진 목사님의 심장내과를 찾아 덩케르크 영적 연합작전을 듣고, 이수진 목사님을 여름 수련회 강사로 초청한 이후 교회 전체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선교적 교회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른 교회 성도 9명이 모여 ‘미션허브(양주)’라는 이름으로 2024년 9월 발대식을 갖고, 양주 땅에 사는 타문화권 무슬림 등의 영혼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기도회를 갖고, 각자 달란트와 후원받은 물품들로 양주 지역을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희 목사는 “동대문구 장안동의 성도 40여 명이 모이는 소형교회로서, 외국인과 이주민이 많은 장안동의 특성에 맞게 복지 사각지대의 가정들에 물질과 재능기부 등으로 지원했고, 다문화 가정 엄마를 위한 한글 교실 등을 운영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 기간 교회는 다섯 번째 후원 가정으로 시리아 난민 가정을 선정했고, 군자초등학교 복지 담당 교사의 추천을 받아 가정을 방문할 당시 정연주 이집트 선교사님이 통역해 주셨다. 선교사님과 식사하면서,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신봉교회 다문화 토요 미술반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현재 신봉교회에서는 몽골, 베트남, 필리핀, 시리아 출신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매주 토요일 모인다. 교회는 장소만 제공하며, 편안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며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선교적 교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헌신으로, 작은 헌신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능력 있는 교회와 도움이 필요한 교회가 서로 동역하고, 선교단체와도 협력하며 열린 마음으로 교회를 누구에게나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문화 사회 속에서 선교적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은 인내와 사랑이다. 한 영혼을 향한 지속적인 헌신에서 열매를 맺는다”고 말했다.
◇이수진 대표 “빠른 소통과 깊은 유대, 유연성 가진 중소형교회는 무슬림 선교의 귀한 도구”
이수진 GHA 대표는 ‘타문화 선교지향적 선교적 교회(중앙아시아 무슬림을 위한 꿈이있는교회 사례)’를 전하며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로서, 소형교회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이 선교에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음을 몸소 경험해 왔다”며 “첫째, 성도 간의 깊은 유대와 연합은 선교지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 큰 힘이 되었고, 교회 안에 자연스럽게 선교적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둘째, 외국에서 온 무슬림 이주민이나 난민들에게 가족 같은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줄 수 있으며, 이는 이슬람권 선교에 있어 매우 귀한 자원이 된다. 셋째, 저희가 카자흐스탄에 함께 개척한 ‘복의근원교회’ 역시 소형교회이기에, 양 교회는 일방적인 후원이나 지도 관계가 아니라 서로 배우고 함께 자라는 상호적 동반자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서로 기도하며 영적으로 함께 성장해 가는 아름다운 연합이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대표는 “무슬림과 난민들에게 강력한 영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긴밀한 소통이 중요한데, 바로 이 지점에서 중소형교회의 유연성과 민감함이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다”며 “빠른 소통과 깊은 유대, 유연성을 가진 중소형교회는 무슬림 선교의 귀한 도구로, 중요한 것은 그들과 관계 맺기로 결단하는 것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걸어가는 인내의 기도”라고 확신했다.
GHA 측은 “이번 컨퍼런스는 ‘선교적 교회’와 ‘무슬림과 난민’이라는 실제적 사역 현장을 연결하여, 중소형교회 안에 교회의 선교적 본질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해외선교로 이어지도록 기획됐다”며 “중소형교회 목회자, 선교단체 리더, 신학교 관계자 등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GHA는 중소형교회와 현지 믿음의 공동체가 연결될 수 있도록 오는 9월 22일 중소형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후속 모임도 진행할 계획이다. 중소형교회를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 올겨울 한국에 있는 무슬림 및 난민 대상 민족별, 지역별 리서치 및 전략 도출 사역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