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의 공감적 감정으로 통합된 국민이 국가안보의 근본”

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
▲한국보훈선교단 이사장 이범희 목사가 2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올해는 6.25 전쟁 발발 75주년이며, 현충일 70주년을 기념하는 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1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를 개최한 ㈔한국보훈선교단 이사장 이범희 목사를 만났다.

이범희 목사는 20대 군시절 공상을 당해 왼쪽 시력을 잃은 상이군인이다. 1992년부터 한국보훈선교단에서 활동하며 선교국장, 서기를 맡았고, 최근 3년간 사무총장으로 섬긴 뒤 2024년 12월 3년 임기(연임 가능)의 이사장 및 대표로 취임했다.

-한국보훈선교단의 설립 목적과 활동이 궁금합니다.

“사단법인 한국보훈선교단은 6.25 전상용사들을 복음으로 자립시켜 통일의 기도꾼으로 양육하는 목적으로 6.25 전상 실명(1급 상이자) 용사 18명이 설립, 중고등학교와 군부대, 새마을 교육원에서 국가안보와 자립생활 간증으로 복음을 통한 상이군인의 새로운 삶을 간증해 왔습니다.

지금은 6.25 신우들이 거의 소천하셨고, 월남 및 보훈가족 2세를 중심으로 보훈가족 복음화와 안보, 국민통합을 위한 강의와 기도회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의 본단을 중심으로 전국 11개 지부와 5개의 보훈병원에서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 △월례전도 성회 △전적지 탐사 및 추모음악회 △보훈문화, 외교선교 △안보도서 및 전적지 안내서 보급 △중상이자 그룹전도 등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보훈사역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다 전사하시고 상이를 입은 상이군경과 보훈가족은 평생을 상실감과 상처의 고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의 그 어떤 혜택과 위문도 근본적인 위로가 되지 못하지만, 하나님을 만난 구원의 삶은 자신의 사명을 재인식하고 새로운 삶을 충만케 합니다. 나의 불구와 부족함이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지고 사용되는 놀라운 은혜는 보훈 선교의 본질입니다.”

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
▲한국보훈선교단 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이범희 이사장 ⓒ이지희 기자
-이 사역을 하시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지만 안타까운 현실은, 첫 번째 뜨거운 열정을 가진 상이회원들이 부족한 것입니다. 초창기에는 휠체어에 풀통을 싣고 다니며 전도부흥회 포스터를 붙이고, 밤새워 기도하며 전도하고 섬겼습니다. 복음과 전도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두 번째, 개인 구원을 통한 사역자 육성이 부족합니다. 회원들이 자기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임원단과 행사만 바라보고 있는 면이 있어 아쉽습니다. 오직 성령 충만으로 하나님께 충성된 일꾼들이 되고 선교단의 리더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국가안보에 대해서도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국가안보는 구호와 설명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 현충원 위패 봉안관에는 우리에게 따뜻한 자리를 내주고, 시신도 찾지 못한 채 호국의 별이 되신 10만 3천의 위패가 있습니다. 국가유공자는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가라앉은 사람들입니다.

국가보훈을 통해서 공감적 감정으로, 국가의 정체성과 국가관을 가진 국민의 통합이 안보의 근본입니다. 6월만이라도 전쟁기념관, 현충원 등 가까운 전적지를 찾아주세요. 마음을 열면 감동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국민과 다음세대에도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나라의 소중함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앞둔 2세들에게 ‘기억하라, 생각하라, 물으라’는 국가의 뿌리를 강조하였고, 이스라엘 박물관에는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자’며 뼈아픈 과거를 잊지 말고 항시 국가안보를 대비하라고 했습니다.

바라기는 6월만이라도 국가상이 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찾아보고 예우하고 보은하는 예의 있는 국민이 되고, 지역에 있는 전적지와 현충원을 찾아가서 자녀들에게 건국과 6.25의 역사를 알려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보훈선교단의 향후 사역 계획은 무엇인가요. 또 한국교회가 어떻게 협력하고 도우면 좋을까요.

“선교단의 초창기 열정을 가지고 사명 의식을 되찾아서 △보훈가족 복음화를 위한 지역별 월례 전도 성회 △전적지, 현충원, 전쟁기념관에서 북콘서트, 추모 감사 예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참전한 6.25협력국 보훈외교 선교 △한국교회마다 6.25 간증집, 유치원, 노인정마다 호국안보도서 보급 △27개 보훈지청 지역마다 지부설립과 지자체마다 보훈선교회 설립 등을 추진하길 원합니다. 이사님들과 임원진의 노령화가 선교의 장애가 아니라,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한 리더들이 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한국교회는 일제와 6.25를 겪으면서 ‘교회가 애국의 본당’인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지금도 모든 교회가 예배 때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가 빠지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에 4가지 협력을 요청합니다.

첫째, 매월 보훈가족을 초청해서 위로하며 전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 내에 보훈가족이 전도할 수 있도록 목사님의 관심과 지도를 바랍니다. 둘째, 지역 내 유, 전적지를 탐사하고 호국용사들을 추모하는 스토리텔링을 해주세요. 보훈가족 초청, 유엔 63개국 나라 입국자 초청 전도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안보도서 및 6.25 간증, 생활수기 도서를 구입해 주세요. 지역마다 스며있는 붉은 피의 간증과 인간 승리와 하나님이 주신 기적 이야기가 많습니다. 넷째, 6월 한 달만이라도 간증설교로 초청해 주세요. 성도들이 국가와 국가유공자에게 보훈의 마음을 갖도록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