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
▲기도회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
▲한국보훈선교단 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이범희 이사장 ⓒ이지희 기자
호국 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의 고귀한 희생과 공훈을 기리고, 국가보훈의 소중함을 깊이 되새기는 ‘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가 10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풍성한 은혜 가운데 열렸다.

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
▲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가 개최됐다. ⓒ이지희 기자
㈔한국보훈선교단(이사장 이범희 목사)이 주관하고 서울지방보훈청(국가보훈부)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6.25 참전용사들과 월남 자유수호 용사들, 보훈가족과 한국보훈선교단 지부장 및 회원들, 보훈단체 관계자 등 14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호국영령과 순국열사를 비롯해 국가유공자들과 보훈가족의 희생과 눈물, 땀 위에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게 된 것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동시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새롭게 다졌다.

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기도회는 준비위원장 최정수 목사의 인도로 제1부 국민의례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드리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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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위원장 최정수 목사가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제2부 예배는 한국보훈선교단 이사장 이범희 목사의 인도로 서울 남부 지부장 육광철 목사의 기도 인도, 서울 북부 지부장 이흥노 목사의 성경 봉독 후 한국기독교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 갈렙찬양단(지휘 성경주 권사)이 찬양으로 은혜와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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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훈선교단 이사장 이범희 목사가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느헤미야 1:2~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살게 된 것은 순국선열들의 믿음의 기도와 헌신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우리의 선배들이 선혈을 흘려가며 눈물의 기도를 드렸더니 하나님이 도우셔서 나라가 위태한데도 쓰러지지 않고 세계 가운데 우뚝 섰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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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사무총장 김정환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 목사는 “느헤미야는 나라가 빼앗기고 이스라엘 민족이 흩어지고 성벽이 무너진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통곡하고 금식하며 기도했다. 또 느헤미야는 민족의 범죄를 회개하며, 하나님이 언약하셨으니 이 나라와 민족을 다시 일으켜 달라고 기도했다”며 “역사의 새로운 여정이 한 사람, 믿음의 사람이자 기도하는 사람으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여, 이 나라와 이 민족이 더 크게 세워지고 하나님의 자긍심이 될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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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남필 장로, 조양현 목사, 신태복 목사가 특별기도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특별기도 시간에는 한국기독교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 회장 박남필 장로(예비역 육군 소장)가 ‘국가안보와 평화통일, 국가지도자를 위하여’, 갈렙회 지도위원 조양현 목사(예비역 공군 소장)가 ‘국민화합, 사회통합, 경제안정을 위하여’, 한국보훈선교단 교육원장 신태복 목사(예비역 육군 대령)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보훈단체들을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이후 한국보훈선교단 직전 이사장인 김석규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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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훈선교단 직전 이사장 김석규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제3부 축하순서에서는 서울지방보훈청 전종호 청장, 전 국방부 차관 이정린 장로가 격려사를 전하고, 부회계 신금순 목사가 알토색소폰으로 ‘비목’을 특별연주한 후 한기총 명예회장 박승주 목사, 한기총 공동회장 조윤희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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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보훈청 전종호 청장의 서면 격려사를 총무과장이 대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제99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 청장을 대신해 총무과장이 격려사를 대독했다. 전종호 청장은 서면을 통해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훈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개최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75년 전 대한민국은 6.25전쟁으로 시련을 겪었다. 북한의 남침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3년 1개월의 긴 전쟁을 치러야 했으며,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도 이어진 수많은 도발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해 왔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오늘의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조국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신 국가유공자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 청장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국가유공자분들을 기억하고 숭고한 국가 수호의 역사를 되새기는 것은 우리 모두가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이자 책무”라며 “국가보훈부는 국가를 위한 헌신이 최고의 가치이자 국가 정체성으로 존중되는 보훈문화가 대한민국에 굳건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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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방부 차관 이정린 장로가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정린 장로는 과거 한국 정부에서 반미 감정, 미국에서 반한 감정이 일어났을 당시, 백선엽 장군 등을 직접 모시고 미국을 방문해 한미연합사령관 대장 직위가 일본으로 옮겨지려던 것을 막고, 주한미군 감축 계획을 취소시킨 일화를 소개했다. 또 방미 당시 민간병원보다 우수한 최고 수준의 미국 볼티모어 보훈병원에 들러, 1950년 장진호 전투에서 부상한 미국 상이용사들을 만나 오히려 “그렇게 춥고 못살던 나라가 10위권 경제대국에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어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해 위로를 받았던 경험을 전했다.

이정린 장로는 “어려울 때마다 기독교계 사람들이 간절히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서신다”라며 “민주국가는 국가가 주인이고, 국가에는 정당 정치, 진보와 보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넘어 극한으로 가면 안 된다. 기독교 신자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올바로 기도하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대한민국 체제를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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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명예회장 박승주 목사가 축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박승주 목사는 “여러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존재하며, 자유와 번영, 민주주의의 열매를 누리고 산다”며 “역사는 결코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더욱 단단한 안보의식을 갖고 국가를 위해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야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와 우리 사회는 참전용사들을 끝까지 예우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신앙의 책임자로서 빛과 사명을 감당해야 하며, 우리 자녀 세대에게도 자유의 소중함과 그 자유가 선열들의 피로써 지켜진 것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동시에 이 땅의 진정한 회복과 통일, 평화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믿으면서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보훈의 달을 맞아 다시금 하나님 나라와 회복과 화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도의 불을 지피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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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공동회장 조윤희 목사가 축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조윤희 목사는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주님의 마음에 합한 성경의 방향을 목적으로 설정하여 1968년 상이군경 목사님, 장로님들이 주축이 되어 국가유공자, 보훈가족의 재활과 자립을 북돋아 주기 위해 한국보훈선교단이 설립됐다”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돕는 선교단이 중단 없이 이분들을 섬기고 위로하여 칭찬과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또 “한국보훈선교단의 선교 원리와 사역 방법 면에서, 주님의 위로와 도움을 말로만 아니라 마음, 정성, 물질, 수고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현역군인과 전역군인, 가족을 잃은 유족과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성도들이 함께하는 감동적인 보편적 선교가 이곳에서 이뤄져, 서로 협력하여 뜻을 이뤄가는 데 찬사를 보내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세훈 서울특별시장도 서면 축사를 전해와 이범희 이사장이 대독했다. 오 서울시장은 “조국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제48회 나라사랑 기도회 개최를 축하드리며, 함께하신 모든 분께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
▲사무총장 변종환 목사가 광고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호승순 목사와 문영애 선교사의 인도로 참석자들은 다함께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군가 ‘전우야 잘 자라’를 제창하고, 사무총장 변종환 목사가 광고를 전했다. 또 이범희 이사장은 한국보훈선교단 강원지부장으로 한중열 목사를 임명하여 임명장 전달식을 가졌다. 이어 수도권 총회장 김영호 목사의 인도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이 있었고, 제4부 오찬·친교는 한국보훈선교단 대전지부장 채호석 목사의 오찬기도로 2층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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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이범희 목사(왼쪽)가 한중열 목사(오른쪽)에 강원 지부장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지희 기자
이범희 목사는 이날 “상이용사, 참전용사, 보훈가족들이 위로받는 6월이 되고, 온 국민이 국가보훈을 통해 한마음으로 단결되어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며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화합과 통합, 보훈가족과 보훈단체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고, 하나님이 기도대로 응답해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도솔산 전투, 김일성 고지 전투, 모택동 고지 전투, 장단 전투에 참여한 6.25 참전용사인 홍종수 장로(해병대 7기)는 “6.25, 그 어려운 시기에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보람이 나타난 것 같아 올해도 아주 감개무량했다”며 “같이 고생하다가 먼저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그때 살아남은 저와 같은 사람들이 노후에 편안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홍 장로는 또한 “이렇게 목숨을 바쳐 건진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태산이다. 나라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제48회 국가유공자 나라사랑 기도회
▲수도권 총회장 김영호 목사의 인도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 참전용사는 “한국보훈선교단이 자리매김이 확실히 돼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행사로 끝나지 말고, 수시로 모여 애국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애국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다른 참전용사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내용을 잘 못 알아들었지만, 오늘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만 해도 영광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훈선교단은 6.25 전쟁에서 중상을 입은 상이군경 신우들이 말씀과 기도로 전우를 구원하고, 자립 의지를 잃지 않고 나라 사랑 정신을 전후 세대에 선양하기 위해 1968년 설립된 기독교 선교 봉사단체다. 서울에 본단과 전국 11개 지부에서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의 충심으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전도 및 섬김, 호국정신과 국가보훈을 통한 국가 정체성과 애국심 고취, 보훈문화와 보훈외교를 통해 보훈가족이 자랑스러운 기독교 선진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전도사역 △국가보훈을 통한 국민통합(간증, 강의) △보훈문화를 통한 국민의 자긍심 고취 △보훈외교를 통한 국제장학, 구제사업 △국군, 경찰, 보훈병원을 통한 심령부흥사역 등을 하고 있다.